장문주의) N수생 선배님들께 재수에 대한 조언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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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런 공개적인 커뮤니티에 제 직접적인 이야기를 풀 생각은 없었으나,
어느 n수생 형님을 응원해주시는 여러분들을 보고 선택에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글을 씁니다.
제 질문을 말하기 전에, 지금 제 상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원래 모의고사에서 24223정도는 나오는 성적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거기에 국어는 1~2를 왔다갔다 했었습니다.
하지만 수능 날, 언매 문제를 푸는데 시간을 정말 많이 써서 멘탈이 박살나버렸고
그 이후 시험은 나름 스스로 진정시키며 쳐 보려 노력했습니다만 결과는 처참히 박살났더군요.
영어와 생윤을 제외하고 모두 한 등급씩 내려갔습니다.
심지어는 영어와 생윤이 등급 그대로 나온 이유도 아는 문제를 혹은 쉬운 문제를 날려먹었더군요.
정말 좋지 않은 선택을 하고 싶었습니다.
n수생이 많은 커뮤이다 보니 뭐 그런거 가지고 그러냐고 하시겠지만 현역이었던 제게는 크게 다가왔습니다.
뭐 언매를 니가 못해서 멘탈이 흔들린 것도 니 실력이고, 영어를 못한 것도, 수학을 못한 것도 니 실력이니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괜찮은 성적을 받아 왔고 모두 등급을 올리기 위하여 노력을 해왔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어떻게 마음을 추스리고 수시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꽤나 높은 학교를 쓴 것은 다 불합했고
그나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던 곳의 결과가 붙기를 희망하며 그렇게 기다렸습니다.
저렇게 글을 써놨으니 다들 아쉽겠지만 광탈했습니다. 예비 번호조차도 나오지 않더군요.
그 학교를 추천했던 선생님과 다른 사람들이 순간 원망스러웠지만 지금와서 뭐 어쩌겠냐는 생각을 가지고
방탕하게, 입시 결과를 잊으려는 마음으로 놀았습니다.
실컷 놀았지만 계속 허전한 느낌이 남아 있었고 이것은 제가 대학에 미련을 못 버린 거라고 생각하며
낙지를 써보았습니다.
제가 수시로 갈 수 있었던 지거국의 나름 좋은 과가 5칸, 좀 안좋은 과는 7칸 정도더군요.
마음은 아팠지만 수시 발표 이후에 아침, 밤에 낙지를 돌리며 결과가 변하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후 친구들과 학교에서 만날 기회가 우연히 생겨서 만나게 되었는데
냥대 교과를 붙었다고 제게 말하던 친구가 저를 무시하더군요.
쳐다보지도 않고, 말도 걸면 대충 대답하고 다른 좋은 학교를 붙은 친구와 떠들러 가더군요.
정말 열등감이 들었고, 증오했습니다.
그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 친구만큼 대학을 잘 갔고, 정시 성적으로는 연고대 끝자락에 비비는 친구가
제가 정말 오래보고 친한 친구라 같이 하교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대충 성적을 말하고 재수를 할 지, 지거국을 갈지 고민이라고 하니 그 친구는
"일단 나는 니가 어떤 선택을 하던 존중할거야. 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너는 재수를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니가 그렇게 의지가 약한 것 같지도 않고 지금같은 마음을 잘 유지하면서 공부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하지만 지거국에 간다고 니가 평생 지방에 남아있고, 니가 만족하지 못할 직장을 가지지는 않을거야.
재수를 해도 성공한다는 말은 니가 지방에서도 강하게 살 수 있다는 말이고,
그러면 너는 지역인재로 공기업에 채용될 만큼 성장할 수 있을거야."라고 말하고는 조금 생각하더니
"그래서 나는 니가 재수를 하고 말고의 문제가 너의 생각에 달려있다고 생각해.
니가 지금 재수를 안하면 평생 학벌에 신경쓸 것 같으면 재수 해야지.
근데, 니가 너희 가정사정을 생각한다거나, 아니면 꼭 학벌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너의 노력으로 인서울 대학을 간 사람들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너는 재수를 안하는게 맞아."라고 말했습니다.
저 말을 듣고 저는 왜 저런 마인드를 내가 가지지 못할까? 라는 싶었고
동시에 정말 그 친구에게 고마웠습니다. 진심으로 친구를 잘 두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는 집에 가서 부모님꼐 성적을 말하고, 그 친구의 말을 바탕으로 한 제 진로를 말씀 드렸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너는 분명히 재수를 하면 성적이 오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는 지거국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니가 충분히 생각해보고 선택해라."라고 하시며 본인의 경험을 말씀하시고는
"빠르게 재수를 고르고 공부를 하기보다는 충분히 생각을 해보고 니가 후회없을 선택을 하렴. 엄마는 대학교 관련해서 후회하는 선택이 많은데, 너는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하루 생각하시더니
"지거국에 간다고 너의 인생이 끝난게 아니다. 하지만 성공 확률이 낮아진다.
서울대를 간다고, 명문대를 간다고 무조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명문대를 간다는 것은 성공할 확률을 높여준다. 예를 들어 8대 2 정도다.
지거국에 간다면, 성공할 확률을 낮아진다. 주변의 환경도 수준이 낮다. 하지만 성공 확률이 3대 7정도는 된다.
지방 사립에 간다면, 성공할 확률은 더더욱 낮아진다. 극소수의 사람이 성공하고 대부분은 실패한다."
그리고
"하지만, 너에게 지거국을 가라는 말이 아니다.
나는 니가 공부하는 모습을 보았고 니가 재수하더라도 잘할 것을 믿는다.
재수 비용은 걱정하지 말고 너의 생각대로 정해라.
대신 재수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너희 윗윗집 누나도 그런 경우라는걸 알아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저는 여러 조언을 들었지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오히려 더 정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꼬박 고민하다, 현명하신 오르비언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지금 제 생각은 2월 6일까지 재수 준비를 집에서 할 생각입니다.
여러 글들을 보았는데 집이 공통적으로 공부하기 가장 힘든 환경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 집에서 공부를 해서 제 의지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
혹은 변하는 것을 확인하고 재수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려 합니다.
이 방안은 어떠신지, 여러분들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지 알려주세요.
+무분별한 비방, 비난 등은 삭제처리하겠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사이다 보니 좀 예민한 부분이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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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모든 사람을 응원함
감사합니다!
주변에 참 좋은 사람들을 두셨네요
특히 친구분.. 저 나이에 저렇게 생각이 깊기가 쉽지 않은데..
원래는 잘 몰랐는데 이런 상황이니 정말 고맙더라구요...!
집안 형편이 괜찮으시다면 그래도 재수를 해보시는걸 추천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낮은 성적대도 아니고요
만약 실패하더라도 인생이 긴데 1년정도 쓴다고 그렇게까지 뒤쳐지지 않습니다 재수하는 그 과정에서 배우게 되는 것도 생각보다 많고요
+그리고 독학재수는 비추입니다
독학은 아니고 2월까지만 의지를 테스트해본 뒤에, 나머지는 기숙을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드려요!
네 저도 기숙을 추천합니다
비용 때문에 직접적으로 얘기는 안했지만..
비용...걱정이긴 한데...할거면 가는게 낫지 않나 싶어서요...!
만약 간다면 부모님께 빛을 진다는 생각으로 갈 생각입니다!
한번하는거 누구보다 치열하게 해보세요
공부를 한다고 성적이 바로바로 오르진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수학이요
실력이 임계점을 뚫을때 확 올라가는게 성적이라 끝까지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화이팅
넵 친절한 조언 정말 감사드립니다...!
힘내서 정말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고, 서울에 사신다면 재수해서 인서울까진 노려봐도 괜찮아 보이네요
서울에 살지는 않고 지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의견 감사드려요!
안해서 후회할 바엔 하시는게 훨씬 나은 선택인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근데 하려면 제대로 모든걸 쏟아부어서 하시길 바라요 후회 안남게
넵 조언 명심하겠습니다! 좋은 조언 감사드려요!
할만함 재수는 아무것도 아님
그런가요...? 나름 제게는 큰 선택이라...!
의견 감사드립니다!
삼수는 하지마셈
재수는 괜찮습니다. 이것도 해본 사람 입장에서 보면 도전해볼만한거거든요.
오 그런가요? 성공하지 못한 케이스가 많다고 들어서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만…
조언 감사드립니다!
재수는 괜찮아요. 현역으로 갔다가 나중에 휴학하고 다시 준비하는 것보다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해요.
재수쪽으로 마음이 기우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재수하는걸 부끄러워하지말고 님 가치 님 몸값을 올리는 투자라고 생각하셈. 학벌 올렸을때 얻을수있는 부가가치가 상당함. 그리고 실패하는것도 경험임. 지금 실패했다고 생각할수있는데 그거 ㅈㄴ값진 경험이고 극복까지 하면ㅆㅅㅌㅊ임. 또 수능이 메디컬이라는 굉장한 리턴을 안겨줄수 있는 시험임. 살면서 이정도로 리턴 큰 상황을 마주하기 힘듦. 길게 잡아서 메디컬 노려보는것도ㄱㅊ. 일단 전 무조건 재수추천. 이번에 님이 실패한 원인을 잘 분석해봐요. 수능못본이유는 대부분 실력부족이라 생각함. 원래 더 잘봤다 이런건 핑계같고. 자기를 과대평가한거라고 생각. 글고 요즘 독재도 많으니까 굳이 기숙갈필요 없음. 시중에 컨텐츠가 널리고 널려서 공부방법만 알면 독재 메디컬도ㄱㄴ임
넵 의견 감사드립니다!
기초부터 쌓아나간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볼게요!
근데 꼭 재수로 끝내세요. 저는 삼수 시작할건데 여긴 지옥입니다... 공부량은 후회가 없는데 공부방법이 잘못된거 같아서 강대기숙 갈예정이에요 그래서 진짜 조언드리고 싶은건 좋은 학원가서 노력을 갈아넣으세요. 저처럼 후회하지마시고. 돈은 성공하면 갚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