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에 대해 후회 중입니다. 조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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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2015수능 치르고 정시로 서울대에 입학한 현역(96년생)입니다. 정확한 과 이름은 밝히지 않을게요.
그런데 요즘 갈수록 고민이 깊어집니다. 과에 대한 고민입니다. 님들이 들으시면 정말로 배부른 고민일 수도 있습니다만 제게는 머리속을 정말로 썩히는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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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이 어릴 적,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관련 직업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정보과학 영재교육원 다니면서 프로그래머로써의 꿈을 키워갔습니다. 프로그램을 만들고 작동시킬 때 그 쾌감이 너무 좋았고, 고등학교때도 교내에서 관련 활동/스펙을 쌓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내신도 열심히 하고 수능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서울대 컴공을 목표로 수시도 준비하고 정시도 준비했습니다.
수시에서는 서울대는 떨어졌지만 KAIST에 붙었고, 정시로는 서울대 컴공 붙을 점수가 나오질 않아서, 점수를 맞춰 쓴 서울대에 어떤 과와, 연세대에 원하던 과를 붙었습니다. 어느 대학에 갈까,..... 행복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주변에서 "서울대!서울대!" 하는 것도 있고, 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서울대 가라는 무언의 압박도 있었고, 그래서 팔랑귀였던 저는 제 원래 꿈이 무엇이었는가를 잊고, 서울대에 등록을 했죠.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떨어진 겁니다.
그렇게 OT를 가고, 새터를 가고, MT를 가고, 개강 후 어영부영 2달 반이 지나버렸습니다. 1주일 전부터 내가 이 과를 졸업하고서, 돈벌이와 관계 없이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보는데, 저의 내면은 NO라고 대답합니다. 아직 1학년1학기라 전공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하는 과가 아니다 보니깐 학교다니는 재미가 없어요. 일단 공부를 하긴 하는데 컴퓨터쪽 진로에 대한 미련이 남다보니까 동기부여가 전혀 안되고 의욕이 없어요. (사족이지만 제가 성격이 사교성이 좋은 성격이 아닌지는 몰라도, 과 동기들을 만나서 같이 놀긴 노는데 재미가 없고 뭔가 겉도는 느낌이에요. 선배들과의 관계도 아직 별로고요.....) 기숙사에 떨어져서 자취를 하는데 자취방에 틀어박혀 계속해서 외로움과 학교선택에 대한 후회감을 느낍니다. 계속 과를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들고, "아 왜 내가 kaist나 연대 원하는과에 안 갔을까..."하는 후회를 합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반수와 전과, 복수전공입니다. 제가 원하는 공부를 즐겁게 하고 싶거든요. (사실, 어이없어하실 이야기일지도, 혹은 세상물정 모르는 이야기일수도 있겠지만, 반수해서 적성에 안 맞는 저희 학과공부를 떠나 연대에 원하는과를 들어가고 싶은 마음도 충분히 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들의 조언을 들어 보고 싶습니다.
1. 제가 작년에 수험생이었을 때는 모의고사는 11112(국어A 수학B 영어 물1 화2) 계속 찍었고요 수능에서 국어 미끄러져서 21112찍었습니다. 다행히 아직 수학하고 영어, 물1은 문제푸는 감은 남아있는 것 같긴 합니다. 요번학기 다니고서 6월중순부터 빡시게 공부 시작하면 설대컴공이나 연대컴과 가능성 있을까요?
2. 만약 반수에 실패한다면 복학시기나 군복무시기는 언제로 잡는게 좋나요... 반수 후 복학이면 아싸 되기 십상인가요??
3. 설대생이 반수해서 의대가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어도 반수해서 서울대 내 더높은과로 가는 이야기는 못들어봤습니다. 혹시나 서울대 내에서 반수해서 더 높은과로 가려는 분이 계셨거나, 아시는 분이 있나요........
4. 농생대생이 타단과대로 전과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말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자꾸 저처럼 빠저나갈려고 해서 전출티오를 괴랄하게 작게 잡아놨더라고요 .... 거의 과탑 수준으로 공부해서 전출자격을 얻어도 컴공과에서 안받아주면 허사가 되는 것 아닙니까.. 전과보다는, 제 이전 모의고사 성적을 봤을 때, 반수하는게 연대컴공이라도 확률이 더 높겠죠?(물론 공부하기 나름입니다만)
5. 복전은 전과보다 상대적으로 쉽겠죠 ... 복전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걱정되는 것이 원래전공이 아닌 복수전공으로 수료한 전공은 기업이나 회사에서 크게 쳐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들이 있더군요. 게다가 제가알기로 컴공을 복전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은걸로 알고있습니다. 복수전공으로 수료한 과목 쪽으로 취업을 하거나 진로를 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일까요 ? 가능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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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말 님들 보시기에 우스운 질문 드리고 있는 것 알지만, 제가 어리석은 선택 했다는 것 알기에 고민하느라 더더욱 힘듭니다. (설대 농생대를 비하하려는 게 아니라, 제가 제 꿈을 따라 학과를 선택했어야 하는데 주변에 휘둘려 학교간판만 보고 온 것이 후회되서 그러는 겁니다) 게다가 저희 학부에서 한 2주 전쯤에 반수시작한 친구가 있기도 하고, 대학생활 인간관계 더 원활히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해서 반수의 유혹에 더욱 이끌리고 있습니다.... 도움 주세요 ...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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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하세요.
님같은 상황이라면 반수 추천합니디!
베이스가 우수하니 반수하셔도 될 거 같아요!
서울대는 1학기 휴학이 가능하지 않나요?
반수도 말고 그냥 휴학하고 공부 당장 시작하세요.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님이 제 아들이라면 저는 무조건 재수시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미래도 공학에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관악 84학번 인문계열 선배가.
대부분 반수를 추천해주시네요!! 조언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