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린치 [962501] · MS 2020 (수정됨) · 쪽지

2022-11-20 13:53:56
조회수 3,601

자전거로 완성하는 수능공부에서의 태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9604369

어제 오후에 1시간가량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질주하면서 생각한 점.



본인은 자전거를 탈 땐 속도계를 같이 켜놓고 달리곤 한다.


자전거와 속도계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



1. 속도계는 정직하다.


말그대로 속도계는 정말 정직하다. 힘이 들어서 다리에 조금만 힘을 슬며시 빼면 곧장 속도가 얼마만큼 감소하는지 육안으로 확인시켜준다. 본인은 자전거를 타면서 '평균속도'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처음엔 평균속도가 눈에 띄게 감소하지 않지만 힘을 살며시 슬슬 빼다 보면 어느새 평균속도는 무너져버리게되기 마련이다. 


수능공부도 똑같지 않을까? 이정도면 괜찮지, 이건 꼭 안해도 되지 않을까? 등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힘을 슬며시 빼다보면 당장은 크게 표가 나지 않을테지만 내재적으로는 효율이 점점 감소하고, 결국 성적을 통해 뚜렷한 피해를 확인할 것이다.



2. 근데 힘이 드는데 어떡하라고?


해결방법 중 첫번째는 힘들어도 꾹 참고 계속해서 달리는 것이고 두번째는 아예 쉬어버리는 것이다. 무엇이 평균속도를 보존하는데 도움이 될까? 당연히 후자이다. 힘들어도 꾹 참는 것을 포함하여, 순간적으로만 에너지를 쏟아 질주하는 것 모두 당장은 평균속도를 보존할 수 있다고, 평균속도를 늘릴 수 있다고 믿을 것이다. 실제로 결과는 그렇게 나타날 수 있다. 물론 잠시동안. 장기적으로 보면 체력은 점점 소모되어 평균속도는 원하는 기준치 밑으로 계속해서 줄어들 것은 당연한 일이다. 꾸역꾸역 달리고 있지만 속도계는 정직하기 때문에 속도는 점점 감소할 것은 분명하다.


후자의 방법은 당장만 봐서는 멈추는 과정에서 속도가 감소하므로 평균속도는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그런 경우를 겪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중간중간 쉬어감으로써, 체력을 보존하고 결국 높은 평균속도가 나오는 것은 이쪽이다.


수험생활도 마찬가지 아닐까? 당장은 열심히 해도, 힘들어도 꾹 참고 견디면 해결될 것으로 믿어지지만 나중을 바라보면 결국 지쳐쓰러지고 최종 결과도 원하는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던가? 물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만, 쉴 때를 정해 오로지 쉼에만 집중하여 체력을 충전하는 쪽이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 



3.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내리막길을 마주하면 순간적으로 높은 스피드를 낼 수 있고, 유지하기에도 좋다. 하지만 이것은 내 스스로의 힘이 아닌, 내리막길의 도움 덕이다. 내 힘으로 높은 속도를 찍었다고 착각하여도 결국 평지를 계속 달리다보면 제 속도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오르막길을 마주하면 매우 힘이 드는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 역시 오르막길이 제공해준 일이기 때문에 너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정 힘들면 쉬었다가 다시 도전해도 오르막길은 순순히 자리를 내어줄 터이다.


수험생활에서도, 단순 운이나 여러 착각들로 인해 본인의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특정 파트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들고 더이상 진행하기 힘들 것이라는 느낌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단순 운이나 여러 착각들은 제 실력이 어디에 위치해있는지 혼란을 잠시 줄 뿐 결과적으로는 제 위치를 찾아가기 마련이고, 도저히 못할 것 같은 단원을 마주해도 본인의 탓이 아니기 때문에 너무 자책할 필요도 없으며 천천히 마음먹고 잠시 쉬었다 가는 면이 평균속도를 유지하기엔 역시나 더 좋을 것이다.



4. 목표에만 매몰되지 말자.


물론 목표는 중요하다. 평균속도를 올리리라는 목표만을 보며 뛰어가다보면 분명 얻는 것도 여러 있겠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나무들과 강이 이루는 그림같은 풍경, 하늘하늘한 하늘이 우릴 맞이하고 있다. 뭐 본인의 선택이겠다만, 본인의 목표 외적으로도 시야를 한번쯤은 넓혀가면서 질주하는 것도 심리적 안정감을 주지 않을까? 수험생 커뮤니티를 보면 종종 본인의 삶과 생각에 왜곡을 주면서까지 어느 한 곳에 매몰된 자들을 보곤 한다. 어짜피 본인을 위해서 하는건데, 조금만 더 여유롭고 너그럽게 세상을 바라보면 어떨까.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