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년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9455007
밤이 흐르네요,
있잖아요, 사춘기 때부터였나요,
저는 밤이 '흐른다'는 걸 깨달았어요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느릿느릿
하늘의 별들이 한 바퀴 동심원을 그린다는 사실을,
그리고 은하수의 별들이 정말로 강물 위에 반짝이는 거품처럼
하늘 위를 졸졸졸 흘러간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밤이 흐르는 소리가
그날그날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요
어떤 날은 밤이 소리도 없이 흘러가 버리기도 하고
또 어떤 밤은, 말할 수 없는 긴장과 설렘에 싸여
흡사 가슴 두근거리는 소리를 내며 흘러간다는 것을요.
오늘 같은 날이
바로 그런 날이 아닐까요,
폭풍의 전날처럼 세상이 숨죽이고 있지만
누군가는 다음 날의 혁명을 꿈꾸고
또 누군가는 그저 소박한 행운을,
그리고 또 누군가는
이변 없이 자신이 뿌린 씨앗을 무사히 거둘 수 있기를 소망하며
다만 내일, 하늘의 뜻이 무엇일까를 저어하고 있으니까요
바람 속에서도, 찬 공기 속에서도
그 긴장감이 느껴져요
=======================
여러분의 수능이 다가올수록
저의 수능은 점점 더 멀어져
이제는 하나의 흐린 추억이 되어가요
대학 친구들보다도 조리원 동기들이랑 더 동질감을 느끼는 제 자신을 보며
결국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똑같이 고되고 행복한 인생일 것을,
왜 그때는, 마치 수능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그렇게 아둥바둥 살았을까? -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내 12년간의 노력을 결산하는 시험에서
두려움에 물러서지 않고 최선을 다했었다는 것,
그리고 끝내 원하는 결과를 끌어냈다는 것
... 살면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이겠지요.
결과에 상관없이 수고하셨다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아직은요
결과는 상관있어요, 그러니
가슴 졸이며 기도할게요
내일이 당신의 날이기를,
시험장에서 돌아오는 당신의 발걸음이
그 어느때보다 찬란하기를
작년 이맘때 수능 응원하고 과분한 관심 받았던 것,
그리고 모의고사 도전할 때마다 여기 계신 분들께서
따뜻한 응원과 댓글 달아주신 것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여러분들이 보내 주신 그 따뜻한 기운,
내일 꼭 돌려 드리고 싶어요!
부디 행운을 빌어요 *^^*
0 XDK (+23,670)
-
10,000
-
50
-
10
-
50
-
500
-
100
-
5,000
-
100
-
1,000
-
'범죄자'되기는 쉽지 않다. 착하게만 살아온 것은 아닐지라도, 법은 지켰다. 내...

고마워요 잘치고올게요 선생님정말 형식적으로 드리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행운을 빌어요. 선생님!
역시 사맥
9모 9개틀렸는데 수능도 잘해서 수능장 뿌시고 오겠슴다!
ㅈㄴ부럽네
9모에는 9가 있으니까 9개 // 수능에는 ㅇ이 있으니까 0개 틀리고 오세요 ^^
(아 죽어라 틀딱...!)
좋은 글 고마워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수능끝나고도 글 올려주실거죠? 기다리고 있을게요!
오 그럼요! 저도 각 교시 끝날때마다 집에서 풀어볼거고
또 수능 끝나면 수험생분들의 반응을 살펴볼거랍니다
(물론 그때 오르비는 터져있겠지만요...ㅠㅠ)

♥=͟͟͞͞
좋은글 감사합니다쎈쎄...ㅠㅠ
공부도 잘해 마음씨도 착해 얼굴도 미인인
사맥 누님 ㅠㅠ
독자는 텍스트 형식으로 작성된 매체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접한 내용을 시각적 이미지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군.
틀린 선지라고 하네요~~^0^
눈물나네요ㅜㅜ 잘보고 오겠습니다 팀 기하 화이팅
유클리드의 가호가 있기를 팀 기하여
아잉 사맥게이야 >_< 헉 생각해보니 나 닉변함;
헐! 언니 2023 샤프도 장만하실 예정이셔요..?!?!
멋져멋져 언니 허리 틈틈이 풀어주셔요♡♡
넵 내일갑니도 1교시만하고 ㅌㅌ
앗 그럼 낭군님은요?!+_+
걘 원래안침!
사과맥주는 진리요 짱이로다
선생님도 행운이 있기를 바라요!!^^헤헤
벌써 일년 하니까 그 노래가 생각나네요,, 추억돋네
처음이라 그래 며칠뒤엔 괜찮아져~~
하지만 수능은 처음이 마지막인 게 제일 괜찮겠죠...!

이게 글이지아니에요... 저는 그저 감성에 호소하는 사람일 뿐인것이애오
항상 도움되는 칼럼 써 주시는 선생님이 짱이져...!! 헤헤
저두 지난 9모 수학 한개틀린거 다 샘님덕분인데...!!
어케 더 홍보해 드릴 방법이 없네요...!!+_+

감사합니다 선배님…! 선배님 말에 수험생들 위로 많이 받으니 바쁘시더라도 가끔 오셔서 좋은 글 싸주세요네...네!! 앞으로도 틈틈이 좋은 글 쌀게요(?)!!
일년 뒤에도~ 그일년뒤에도~
...!! 제가 노래 선정을 잘못했네요...
한 해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댓글을 자주 남기는 편은 아니라 기억은 못하시겠지만 사과맥주 선생님 글 보면서 힘들 때마다 진짜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저의 러닝 메이트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 꼭 잘 치고 와서 다시 고마웠다고 말씀 드릴게요! 의사 후배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
저를 러닝메이트로 생각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_+!!
좋은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드렸는지 모르겠네요... 의사의 꿈, 꼭 이루시길 기도드려요!!
아니 글도 이렇게 잘쓰시면 어뜨케요 ㅜㅜ
앗 부끄러워요 저 글 잘 못 써요 *^^* 진성 이과생인데...
"하늘의 별들이 한 바퀴 동심원을 그린다는 사실을,"
이거 지2네요 캬
ㅋㅋㅋ이 얘기 왜 안나오나 했다구용
감사합니다 선생님 내일 다 발라먹고 오겠습니다
진짜 깔끔하게 발라먹고 오세용 히히
미친 아 눈물나요 이거 뭐지 내일 아침에도 읽고 가야겠어여ㅠㅜㅜ
앗 미안해요 울지 마시고오...!! 침착한 마음으로 수능 잘 보고 오셔요♡♡
그냥내일 다른생각없이 문제풀고왔더니 끝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수능날 생각이 많을 것 같지만...! 사실은 머릿속이 하얘진답니다
그러나 걱정 마세요, 지난 1년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다면
손이 기억하고 몸이 기억해서 어떻게든 답을 써내려갈 테니까요
내일 하루는 금방 갈 거에요^^!!

후회없이 치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결과가 따르기를 기도해요!05인데 내년에도 계실건가요?
떠나려고 생각하는데... 떠날 수 있을까요?!ㅎㅎㅎ
근데 아마 내년에는 더 바빠질 예정이라
계속 있긴 어려울 것 같아요ㅠㅠ
Farewell
늘 좋은 말씀만 해주시네요.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그래요 꼭 노력에 보답할 만한 좋은 결과가 있기를...!!^^

다녀오겠습니다 선생님
조용한 쿠데타를 일으키고 오겠읍니다..
조용한 쿠데타를 일으키고 오겠읍니다..벌써 일년이 지났지만
내일이 누군가에게 큰 시련이 되지 않길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처음이라 그래 며칠뒤엔 괜찮아져
사과막주는 그러는 의미에서 내년에도 6모 응시를..
헉...일년 뒤에도 그 일년 뒤에도???
널 기다려
선생님 너무 팬이에요
내일 수능 잘 치고 오겠습니다 ㅎㅎ
선생님 수학만큼은 비비고 싶습니다 잘 치고 오겠습니다
엄마게이님 내년에도 좋은글 써주셔야해요!!
사랑합니다
다들 내일 행복한 표정으로 맛있는 저녁 먹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와 글 진짜 이쁘게 잘쓰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