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상 수능 날에 가장 중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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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 라는 마인드셋
아마 N수하신 분들은 유경험자들이라 다들 아실 거 같은데, 설령 시험 도중에 ㅈ됨을 감지하더라도 일단 내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야되는 거 같습니다.
전 작년 11월 18일 1교시에 10분 남기고 비문학 두 개를 남겨놓은 상황이었고, 푼 문제 중에서도 확신이 안 서는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10분동안 정신없이 문제를 겨우겨우 다 풀긴 했지만, 이건 ㅈ되도 단단히 ㅈ됐다는 생각에 2교시고 뭐고 때려치고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
1) 이미 19수능 때 국어 망한 줄 알고 포기했었는데 알고보니 1등급이었다던 어디선가 들어본 썰
2) 설령 진짜 ㅈ됐더라도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남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하자는 생각
이 두 가지를 떠올리고 어찌저찌 수능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채점하기 직전까지도 국어가 ㅈ망했다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빠른채점에 답안을 하나하나 입력하면서 침울해있는 저를 보고 어머니께서는 말 한마디 못 거셨습니다.
결과는 국어 94점. 백분위 100이라는, 살면서 볼 일 없을 줄 알았던 수치를 두 눈으로 보고 채점 잘못한 줄 알아서 3번을 다시 해봤습니다. 확실히 제 점수라는 걸 깨닫고 난 뒤에는 만약 1교시 끝나고 포기했었다면 나도 똑같은 썰을 만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고, 안도했습니다. 결국 이 국어 점수가 하드캐리해서 현역때는 꿈도 못꾸던 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 경우는 천운이 따라준 경우라 일반화할 순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멘탈이 흔들려서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준 저 마인드셋은 작지만 꽤나 유용할 것입니다.
이제, 실전입니다. 당연히 떨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습해온 것들, 공부한 것들이 엄청난 중압감으로 잠깐 마비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것은 일단 할 수 있는 걸 다 하느냐 마느냐인 것 같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눈앞이 깜깜해지면 이 마인드셋 하나만 떠올리세요.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있으니 적어도 아무것도 못 해보고 아쉬움만 남기진 않을 겁니다. 일단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되지 않겠습니까. 본인이 가진 모든 무기를 십분 활용하고, 수능판에서 승리를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건투를, 무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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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존경합니다
솔직히 그걸 들은 기억이 있더라도 수능장에서 실제로 겪으면 탈주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클 것 같은데 그걸 이겨내셨네요
일단 정신차리고 할 거 하는게 뛰쳐나가는 것보단 낫겠다고 생각하고 개같이 버텼어요..ㅎㅎ
사랑해요~
저 작년에 수능볼때랑 완전 똑같은 마인드네요.. 일단 지금 할 수 있는걸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