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상 수능 날에 가장 중요한 것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9449254
= '일단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 라는 마인드셋
아마 N수하신 분들은 유경험자들이라 다들 아실 거 같은데, 설령 시험 도중에 ㅈ됨을 감지하더라도 일단 내가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야되는 거 같습니다.
전 작년 11월 18일 1교시에 10분 남기고 비문학 두 개를 남겨놓은 상황이었고, 푼 문제 중에서도 확신이 안 서는 문제들이 있었습니다. 10분동안 정신없이 문제를 겨우겨우 다 풀긴 했지만, 이건 ㅈ되도 단단히 ㅈ됐다는 생각에 2교시고 뭐고 때려치고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
1) 이미 19수능 때 국어 망한 줄 알고 포기했었는데 알고보니 1등급이었다던 어디선가 들어본 썰
2) 설령 진짜 ㅈ됐더라도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남은 할 수 있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하자는 생각
이 두 가지를 떠올리고 어찌저찌 수능을 마무리지었습니다.
채점하기 직전까지도 국어가 ㅈ망했다는 거의 확신에 가까운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빠른채점에 답안을 하나하나 입력하면서 침울해있는 저를 보고 어머니께서는 말 한마디 못 거셨습니다.
결과는 국어 94점. 백분위 100이라는, 살면서 볼 일 없을 줄 알았던 수치를 두 눈으로 보고 채점 잘못한 줄 알아서 3번을 다시 해봤습니다. 확실히 제 점수라는 걸 깨닫고 난 뒤에는 만약 1교시 끝나고 포기했었다면 나도 똑같은 썰을 만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고, 안도했습니다. 결국 이 국어 점수가 하드캐리해서 현역때는 꿈도 못꾸던 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 경우는 천운이 따라준 경우라 일반화할 순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멘탈이 흔들려서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해준 저 마인드셋은 작지만 꽤나 유용할 것입니다.
이제, 실전입니다. 당연히 떨릴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습해온 것들, 공부한 것들이 엄청난 중압감으로 잠깐 마비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것은 일단 할 수 있는 걸 다 하느냐 마느냐인 것 같습니다.
머릿속이 하얘지고 눈앞이 깜깜해지면 이 마인드셋 하나만 떠올리세요.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있으니 적어도 아무것도 못 해보고 아쉬움만 남기진 않을 겁니다. 일단 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되지 않겠습니까. 본인이 가진 모든 무기를 십분 활용하고, 수능판에서 승리를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모두, 건투를, 무운을 빕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답이 어마어마하게 복잡합니다 괜히 답 구하신다고 고생하실까봐
-
12시까지 탐구 박아야지 캬캬
-
사문 질문 0
2번이 맞는 이유가 관료제의 구성원들이 연공서열뿐만 아니라 자격과 능력을 기준으로...
-
국어 실모 0
국어 모고볼때 ㅈㄴ 개떨어서 ㄷㄷㄷㄷ하면서 봄 데근데 혼자서 국어실모 풀때는...
-
스카 좀 클린하려나
-
내가좋아한다는 사실이 상처가 될 수 있잖아요 <<이말 5
이해가 안댔는데 메인보고 이해했다
-
영어 2>1 6
영어 2에서 1로 올린 분들 공부 어케 하심?
-
실모를 벅벅 0
-
불수능과 물수능의 중간 적당한 등급컷은 어느정도임? 국어 90 수학 84 정돈가
-
살까
-
본인의 최종 내신은 4.01이다! 그저 개꿈..... 붙어놓고 나도 이게 왜 붙지?? 라고 생각했음
-
병원 갔다가 스카갈게요..
-
지구과학은 2
개천절부터
-
지금 이태원 1
이태원 프리담~
-
졸리고 공하싫 11
하지만 해야함 언제 끝남 이 짓거리 근데 끝낼 준비는 안됨
-
이거 풀 때 입모양으로 으어아우오 이러면서 풂ㅋㅋ
-
해석 따로 안 해주는 거임?
-
이해원n제에서 배터리 3칸은 잘 풀면서 배터리2칸에서 막히고.. 히카도 21 22는...
-
수능 3점, 수특 레벨1 쎈b단계 상문제 제외 다 맞을 수 있음 근데 그 이후...
-
핑프 ㅈㅅ해요 두각 시대 둘다 현강 다니긴하는데 국어단과는 따로 안다닙니다...
-
국어는 어떻게 매일 하기가 싫지?
-
공부하다 뭔가 막힐 때 기본으로 돌아가 그 원리를 파악하고 다시 막혔거나 틀린...
-
시대북스 저번주 수요일에 주문한거 아직도 배송준비중이네 0
아무리 추석 껴있다 해도 같은날 시킨 다른 사이트 책들은 다 왔는데..
-
휴가다 0
-
좋은 아침이에요 2
-
4층복도 너무 어두워서 불키고 반은 더워서 복도소파에 앉아있었는데 복도 불이 자기...
-
올해 수능 보겠네 웃긴건 나도 본다는 점,,,,ㅋ
-
얼버밤샘 8
얼버기는 아닌거 같아요
-
왔다갔다 하는데 넘 오래걸려
-
그래서 좀 엄한 느낌이거든요 직원 분들이 친절한 분은 친절하지만
-
어때요
-
좀 아
-
얼버기 6
-
과외 늦을것같거나 들고가야할 물건이 너무 커서 지하철에 들고타기가 좀 그럴때가 아님...
-
국영수 화생이긴함 바뀔 수도 있고
-
얼버기 6
오랜만에 얼버기 인증
-
궁금한데
-
Which of the following statements is correct...
-
얼버기 10
등교중인데 습해 죽겄네
-
다들 왜이리 바쁘게살아
-
9모 기준 수학 88점 21,28,30 틀 기출은 수12 스텝1까지 핬고 미적...
-
여기서 제가 잘틀리는 번호 예) 31~34 36~39 만 골라서 풀어도 무방하겠죠?
-
얼버기 3
일어나라-
-
오운완 2
앙기모띠
-
새벽의 김지원 0
정직하죠?
-
ㄱㄱ
-
자기전에 딴짓안하고 바로 자는사람 있음? 그게 가능함?
-
윗 문제 해설에선 ”동등한 사람에게 동등한 몫을, 동등하지 않은 사람에겐 동등하지...
-
언매 기출 작년에 3번정도 돌리고 올해는 아예 안했는데 모고 보면 급하게 풀다 한...
와... 존경합니다
솔직히 그걸 들은 기억이 있더라도 수능장에서 실제로 겪으면 탈주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클 것 같은데 그걸 이겨내셨네요
일단 정신차리고 할 거 하는게 뛰쳐나가는 것보단 낫겠다고 생각하고 개같이 버텼어요..ㅎㅎ
사랑해요~
저 작년에 수능볼때랑 완전 똑같은 마인드네요.. 일단 지금 할 수 있는걸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