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학가망없나 [1159823] · MS 2022 · 쪽지

2022-11-14 21: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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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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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의 어원을 알아보자


'마지막'에 해당하는 옛말은 'ㅁㆍㅊㆍㅁ'과 ' ㅁㆍㅈㆍ막'이었다. 전자는 'ㅁㆍㅊㆍㅁ내 제 ㅂ들'에서 보이는 '마침내'의 그 '마침'의 고형으로 'ㅁㆍㅊ다(끝내다/마치다)'에 명파접 'ㅇㆍㅁ'이 붙은 표기이다. 근대국어로 넘어갈 때 아래아는 제1차 음가 소실을 겪어 제2음절 이하에선 대부분 ㅡ로 바뀌었다. 'ㅁㆍ츰'으로 쓰이다가 아래아가 18세기 정도에 제2차 음가 소실을 겪게 되는데 이를 기점으로 아래아는 음운으로서의 자격을 아예 잃게 된다. 제1음절의 아래아가 ㅏ로 바뀌게 된 것인데 결국 '마츰'이 되었다. 그리고 근대 국어 'ㅅ, ㅈ, ㅉ, ㅊ' 아래의 후설모음 ㅡ가 전설모음 ㅣ로 변하였는데 이는 전국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다. 이 전설모음화는 각 자음을 발음할 때 혀가 앞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었을 것이며 이를 통해 '마침'이라는 표기가 정착하였다. 


한편 현대 국어 '마지막'의 직접적인 고형인 'ㅁㆍㅈㆍ막'은 'ㅁㆍㅈㆍ'와 '막'이 결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ㅁㆍㅈㆍ'를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ㅁㆍㅊ'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막'은 '막다르다'와 '막바지'의 '막'과 같은 '막'이며 이 '막'은 어원적으로 '막다'의 '막-'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막내, 마개, 마감, 막바지, 막다르다'의 '막'이 무언가의 마지막 혹은 끝이라는 뜻을 공유하고 15세기부터 같은 '막'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막다'의 어간 '막-'이 단어 형성에 참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ㅁㆍㅈㆍ막'은 'ㅁㆍㅊㆍㅁ'처럼 제1차 아래아 음가 소실과 제2차 아래아 음가 소실을 거쳐 'ㅁㆍ즈막>마즈막'의 변화를 겪고 ㅈ 아래의 ㅡ는 전설모음화를 거쳐 'ㅣ'로 변해 '마지막'이 정착하게 되었다. 



수능이 어느덧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목표로 하시는 바 이루셔서 제발 이번이 마지막 수능이 되기를 바라며 오르비에선 봐도 수능장에선 보지 맙시다. 




국어 어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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