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빡친과외선생 [1117306] · MS 2021 · 쪽지

2022-10-27 19:21:46
조회수 9,947

나도 한번 풀어보는 수능 썰 (3) - 4월, 중간고사, 그리고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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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의 똥글이 이륙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반응이 좋으니 일단 3편까지 들고와본다

3편은 일단 짧음


1편 : https://orbi.kr/00059012494

2편 : https://orbi.kr/00059015725


아 그리고 강조하자면 이 모든 이야기는 지금의 나의 기준에서 설명하는 거기 때문에, 공부 안했다니 대충했다니 이럴 수 있는데

그냥 재수를 한번 해본 내 입장에서 그렇다는 뜻이고, 그냥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봤을때는 꽤나 많이 한 편이라는걸 명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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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나는 그렇게 3월 성적표를 받아들고 본격적인 수능 준비를 하려고 했다.


그때 내 머릿속에는 꽃밭만 가득했기 때문에, 진짜로 수학이랑 과탐 한개만 준비하면 대학 잘 갈 줄 알았다.

그래서 난 무슨 생각을 했냐면, 6월 정도까지 과탐을 한번 슥 봐보고 괜찮으면 그냥 과탐 공부 10월까지 때려치자! 라는...


세상 제일 터무니없는 생각을...해버렸다


그리고 황당하게도, 4월 모의고사에는 그냥 생2가 멋있어보인다는 이유로 수특 조금 풀고 시험 쳤고, 당연히 결과는 망했다.


3월이나 4월이나 사실 나의 실력 자체는 큰 차이가 없었을텐데, 이때의 시험을 본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이때 국어수학이 진짜 쉬웠음.

그래서 그런지 나도 국어 1등급 수학 2등급이 찍혔는데




3월 내 수학 등급이 몇? "4등급"


그리고 4월에 몇등급 찍혔다고? "2등급"


그리고 내 머릿속은 무슨 밭이라고? "좇밭"




그럼 내가 무슨 생각을 했겠냐고


"아 ㅋㅋ 수학 등급 숫자가 타노스당했자너 ㄹㅇㅋㅋ 이대로만 갑시다! 한달에 등급이 절반이면 수능날엔 이야 몇등급이냐 1/64등급? 개쩌네 ㅋㅋ "




그리고 이제 맘편히 (그러면 안됐는데) 내신 공부하러 떠났음




심지어 그때는 기하와 벡터 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현우진T 가 또 기벡을 기깔나게 가르쳐요


그리고 어릴때부터 온갖 종이접기와 레고 조립으로 단련된, 원뿔 원기둥 같은 유치한거 보면서 좋아하는 초딩 근성이 만나서

기하벡터를 졸라게 열심히 하게 됐음



그래서 뭐 어떻게 했겠어, 기벡만 진짜 개열심히 한거야...



그때 과목이 화작(을 빙자한 수능국어 문학 독서 수특 수업) 이랑 수학연습(을 빙자한 미적분2 확률통계) 그리고 영어독해연습(을 빙자한 하루에 수특지문 두개 수업하기) 그리고 화룡점정으로 물화생지 투투투투 뭐 이런거 있었는데



국어는 뭐 문학작품 설명은 열심히 들었고 독서 지문은 설명할때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으며

영어는 한시간에 두 지문 나가는거 진절머리나서 그냥 내가 수업시간에 수특 풀었더니 한시간동안 몇강치를 그냥 풀겠더라 에라이 퉤퉤



그래도! 기하벡터는 열심히 했고 물2화2도 나름 열심히 했음


막 수업 들은 날 복습하고 수능특강 풀고 별 난리를 다 쳤음 그냥

정작 본인이 수능날 볼 과탐은 정해놓지도 않고 ㅋㅋ



뭐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간고사때 그 세 과목에 대한 등수는 나쁘지 않았음. 기벡1등 물2 5등 화2 2등인가 (1등급이 7명이였음)



물론 이번에도 영어는 내신 3등급 모의고사는 1등급 나오고 국어는 이번에 또 내신에 3등급 등수가 찍혔지만 ㅋㅋ



자 이제 중간고사를 봤어, 그럼 이제 모든 고삼들이 뭐하겠어



6평 준비 하시겠지



내가 저번환지 저저번환지에 반에 공부 잘하는 친구 하나 있다고 했잖어 그친구가 물리1을 치는 애였거든? 근데 얘가 나보고 '너 고2때 물리 했던거 생각 안나?' 물어보는거



그래서 그냥 뭐 대충 생각은 난다, 돌림힘 힘 방향 잡는 법이랑 베르누이법칙이랑 아주 기초적인 뉴턴역학은 안다 이렇게 말했더니 나보고 물리1 할 생각 없냐고 물어보는거야


막 자기랑 같이 배기범 실모 사서 풀자고 하고 ㅋㅋㅋㅋ


난 또 거기에 홀랑 넘어가서 4월 치고 나자마자 필수본 물리1 바로 구매해서 인강 러쉬 들어가고 6평 전까지 물리를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탈탈 털었음


이때 국어는 뭐 매일 그랬듯이 아침마다 기출 한세트씩 봤고, 수학은 뭐 시간 날 때 공부하는 정도로 했었음

(왜 그랬어 X신아!!!!!!!)



그리고 대망의 6평 (두둥)


과거의 나 : 때가 왔다. 이제 내 모든 걸 보여줄 차례다!





??? : ㅎㅇ


과거의 나 : 아 쫌.. ㅇㅋ 다음지문


??? : ㅎㅇㅎㅇ


과거의 나 : 아 진짜 ㅅ바








네... 그렇게 됐습니다....







1교시 국어 영역에서부터 한참동안 털리고, 문법에서도 털리고 독서에서도 털리고 그냥 어느 한 곳 털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두들겨 맞았던 나는 겨우 정신 차리고 수학을 보러 갔는데




??? : ㅎㅇㅎㅇ 처음뵙겠슴

나 : ????????????



??? : ㅎㅇㅎㅇ 이런거 처음보지?

나 : ??????????????????????????????????





<이변은 없다>


수학 공부를 게을리 한 죄... 달게 받아라...


진짜 영혼까지 털림. 3월때처럼 문제 하나가 막히니까 나머지도 분명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우후죽순으로 개박살이 나버림. 심지어 이때 3점짜리도 틀렸던걸로 기억하는데 어쨌든 개망함.




영어는 이때부터 듣기 풀면서 다른 문제 푸는거 시도를 해보기 시작했고, 무난무난하게 1등급 받고 지나갔음




물리는 뭐 기초개념 문제는 다 맞추고 문제는 역학인데, 이때 무슨 기둥 붙잡고 로봇이 올라가는 문제가 나왔는데 살면서 처음 보는 유형이기도 하고 해서 진짜 야매로 풀고 4페이지 다찍었는데 두개 맞아서 43점 받음 (어캐했누 ㅋㅋ)



화1은 무난하게 47점 나왔음




그래서 내 6평 성적이 어떻게 나왔느냐



국수영물화 순서대로 34111


믿던 국어가 사실은 못믿는 놈이였고, 내 수학 실력은 그대로였고, 4월은 그냥 꿈이였을 뿐이고,

영어는 그렇다 치고, 화학은 그렇다 쳐도, 찍어서 맞춘 물리가 1등급이 나온게 그냥 너무 별로였다



제대로 시험 보고, 찍은거 그냥 다 틀렸다고 가정한다면 아마 내 등급은


34141 이였을거다.



물론 이때도 마음 잘 잡고 공부계획 세우면 되긴 했는데, 6월 끝나면 뭐 하겠냐 ㅋㅋ


기말고사 기간 ㅋㅋ


좆! 됐! 다!








(다음화 예고) : <여기 막으면 저기 터지고 저기 막으면 여기 터지고 여기 막으면 저기 터지고>

결국.. 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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