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번 풀어보는 수능 썰 (2) - 고3, 3월모의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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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이륙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군
지금 본인 거의 3일 밤 새고 시험보고 와서 맨정신이 아니긴 한데
그래도 주저리주저리 한번 썰을 이어가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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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튼, 그렇게 난 고3이 되었음
학원이라고는 초등학생때 영어회화 학원, 중1 2학기부터 고2 2학기까지 수학과외, 고등학생때 돈만 날린 영어학원 정도만 다녔던 나는
아예 고3이 되는 시점에서 모든 학원을 그만뒀음.
참고로 고3 되기 전에는 모의고사 영어가 확정 1등급은 아니였음. 그냥 왔다갔다 하는 정도?
그리고 수학은 현우진T의 뉴-런 을 처음 듣고 '오 씨 이거다!' 하면서 괜한 자신감에 수학학원도 관뒀지
국어 공부는 계속 마닳 보고 (사실 이때는 기출분석이 뭔지도 제대로 몰랐음), 문법총론 (맞나? 유대종T 꺼) 인강 듣고(듣는척함)
수학은 뉴런 시냅스 수분감 이 셋만 그냥 열심히 풀고 이와중에 영어는 계속 공부 안하고 ㅋㅋㅋㅋ
아 물론 이당시의 나는 수분감 하루 20문제도 되게 버거워하는 사람이였음
물론 재수 끝날때쯤에는 기출문제를 다 외워버려서 하루에 기출 200개도 삽가능한 고인물이 되었지만..
여튼, 국영수는 고사하고 과탐은 나머지 하나 뭐 볼지 아직도 못정해서 3월에는 그냥 화학1이랑 지구과학1인가? 물리1인가 냅다 무지성으로 시험 봤음
국어시험 볼 때는 그냥 별 생각 없었음. 내가 대충 공부를 한 게 있긴 하니까 뭐라도 하자, 글이라도 한번 읽어볼까? 하고 했는데 생각보다 글이 잘 읽히고 문제가 잘 풀려서 놀랐던 기억이 있음.
고해성사 하자면 내가 국어 문법 고3때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어해서 공부 하는 척 하고 그냥 게을리했는데, 이때 3월은 문법이 쉬웠던건지 그냥 내가 아는게 나온건지 여차저차 해서 잘 맞췄었음
국어시험 끝나고 나서 친구들이 막 '야 나 큰일났다!' 하는데 그와중에 나는
'음...어... 그냥 뭐... 늘 보던 국어 시험이네 뭐...'
그리고 수학시험 준비하러 갔다?
근데 ㅋㅋㅋ 수학시험을 치는데
4점짜리 19번인가? 부터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거야 (이때는 21번까지 객관식이고 그게 객관식 최강자였음 틀니냄새나면 ㅈㅅ)
문제가 그냥 안풀리고 아무리 문제를 뚜드려 패도 답이 안보이는거임 계속 붙잡고 있으니까 시간만 날아가고
사실 이 현상은 고2 11월부터 이러긴 했는데, 계속 문제를 못풀고 시험 끝나고 나서야 문제가 풀리는
그런 기좆같은 현상이 자꾸 일어나니까 빡치는거
심지어 이날도 이런거야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는줄 암?
192021 당연히 전부다 못풀고, 그와중에 오기는 또 부려서 30번 정답 근처까지 갔다가 말아먹고 ㅋㅋㅋ
충격과 공포의 수학 시험이 끝난 뒤에 친구들이 물어봤지
'수학 어땠음? 30번 풀어봤음?'
그리고 내 답변은
'30번은 풀어봤는데 난 전반적으로 읏된 것 같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배 띵띵 두드리면서 영어 시험 보러 갔지
고3 초반에는 내가 듣기를 하면서 다른 문제를 푼다는 생각을 잘 안해봤음.
그래서 그냥 듣기 할 때는 듣기만 하고 문제 풀 때는 문제만 풀었지
듣기 20분?정도 꽉꽉 채워서 다 풀고 그리고 나서 느긋하게 독해 문제 풀었어
문제는 중간에 졸았움 내가 ㅋㅋㅋㅋㅋ
그냥 영어 풀다가 졸았다고 이게 말이 됨?
똑같은 간격의 영어 글씨를 계속 쳐다보니까 사람이 너무 지루해서 졸린거지
수능도 아니라서 긴장도 안하겠다, 배부르고 따숩겠다 그냥 졸아버린거야 ㅋㅋㅋㅋ
덕분에 정신차리고 영어 다 푸니까 거의 70분 다 썼더라고?
부랴부랴 마킹 다 하고, 한국사 대충 풀고 탐구 보러 갔지
그때 내가 무슨 과목을 봤는지 기억이 잘 안남. 화학1을 본 건 기억이 나고, 4월에는 화1생2를 봤고 6월부터는 물1화1 봤는데
3월은 도통 기억이 안나네 물론 준비도 안하고 본 거긴 하지만
탐구는 그냥 "고석용 그는 신인가?" 하면서 풀었음
이야 ㅋㅋ 이게 탐구지 이게 야스야 이게
화학 여차저차 넘어가고 나머지 과목은 냅다 던져주고 시험 끝냈지
근데 웬걸, 3월 시험 본 다음에 채점을 했는데
국어가 93점이었나? 91점인가? 나온거임
수학가형은 72점 나오고 영어는 95점 찍히고
화학1은 47에 나머지 한과목은 그냥 20점대 나왔음
난 그래서 국어 그냥 1컷쯤 되겠구나 하고, 수학은 이거 어떡하냐 했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까 국어 백분위가 99가 찍히더라고
아 지금 생각났는데 탐구 하나 물리1 봤던 것 같다 ㅇㅇ
무튼 그래서 내 성적표가 3월에 14131 이라는 기괴한 숫자가 나와버림
아니 이게 대체 뭐하는 성적푠지 ㅋㅋ 할 수 있는데
보통 애들은 저렇게 성적표 받으면 '나 수학때문에 대학 못가나보다', '나 탐구때문에 대학 못가겠다' 뭐 이러더라고?
근데 난 그냥 뭐라고 생각했냐면
뭐? 수학만 잘 보면 내가 연세대? 아 ㅋㅋ 정시 딱대라
그렇게... 정시를 향한 나의 여정은 시작되었달까...
심지어 같은 반에 내신도 1점 후반대 찍히고 모의고사도 잘 치는 친한 친구 있었어서
더 불붙어서 고삼 모의고사 준비를 하기로 결심을 했음
그땐 몰랐지 평가원을 6번 볼줄은
다음 화 : <4월, 중간고사, 그리고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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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에는 글 쓰는게 처음이네요...ㅎㅎ 다름아니라 3월 환경공학과 입학 전 어떤...
미친기만이군요 이건
하지만 우매함의 봉우리에 서있던 저의 모습이죠... 곧 추락합니다...
저는 결론을 알기에 일단 기만을 외칠 것입니다
뱃지를 떼고 글을 써야하나..씁
국어 백분위 99…꿈의 숫자네요
한줄요약 : 나는 공부안해도 국어 백분위 99에 화1 1등급뜸 개꿀~~
화1 공부는 고2때부터 진짜 맨날 한듯.. 1화에 화학만 죽어라 했다했는데 ㅜ
국어는...문법 운이 좋았고... 대신 뒤에서 평가원에게 쳐맞습니다 걱정 마십쇼
떴다 내 드라마
학교 자습실에서 잘 보고있어요~
7H추
개재밌네ㅋㅋㅋ
스포방지로 일단 뱃지뺍시다
반영완료
ㄹㅇㅋㅋ
그때 국어 1컷이 ㅋㅋ 81점 이었죠
진짜 상상도 못했죠...ㅋㅋㅋㅋ
엥오잉
21학년도면 3모 코로나땜에 시행 안했을때 아닌가
아 20학년도시구나
넹맞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