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점점 대한민국 학벌사회에 찌들어 가는것 같네요....

Question

어렸을때 부터 제 진로희망 칸에 '의사'라는 단어가 쓰인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근데 성적이 계속 나오니깐 주위에서 의대 목표 해보라고......고1 초반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는데 점점 학년이 높아질수록 주위에서 "와...의대...의느님..." 이러고 선생님들께서는 계속 의치 준비해보라 하시고.....점점 그냥 의대에 대한 의미없는 동경만 커져가고 그리고 지금 내심 의대 준비도 하고 있고....문득 이런 저를 보면서 제 자신이 안쓰럽네요...

원래 저는 노는걸 워낙 좋아해서 중학교 때 맨날 야구하고 축구하고 잠실운동장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 갈정도로 노는거 좋아했는데 고등학생 되니깐 주위에서 '이제 고등학생이니깐 공부해야지?'라고 계속 하셔셔 솔직히 지금도 내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 한다 이런 생각 가지고 해왔는데....이런 생각까지 드니......

저는 한번도 "꼭 의사가 되어서 아픈사람을 치료해야지"라는 생각을 가져본적도(사람을 돕기 싫다는게 아니라..무슨뜻 인지 아시겠죠?)없었는데 왜 지금 의대 지망생이 되었고 의대 과잠을 입고 동경을 받으며 돌아디니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요즘 가는 병원마다 의사선생님꼐 물어보고 있습니다. 의대 공부가 고3보다 힘드냐고....전부다 '그렇다.1.5배는 힘들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솔직히 대학가면 지금의 1.5배로 공부할 자신도 없고 관심 가져본적도 없는 생물학 공부할 자신도 없고.....

물론 당연히 지금 제가 의대에 합격한것도, 합격할거란 보장도 없지만(사실 못갈 확률이 더 크죠) 그냥 이렇게 성적 맞추어 이렇게 되가고 있는 제가 정말....진짜 김칫국 제대로 마시는거지만 또 의대 목표로 미친듯이 공부해서 성적 맞추어 갔는데 적성에 안맞아서 자퇴하면 공부 다시해야되나(지금 성적이 그래도 나오니깐.....)

원래 초등학교때 야구 선수가 꿈이여서 리틀야구단도 들어가고 했었는데......

삼매경 · Accepted Answer

인생 행복해지려고 사는거 아닌가요?
이미 시작도 안해본 일에 회의느끼는데 의대공부하면서 행복할수있을까싶네요

융진 · Answer

벌써부터 이렇게 회의 느끼시는데...하고싶은 일 하세요 물론 주변사람들 얘기도 들어는 봐야겠죠

miércoles · Answer

아무리 주위에서 의대 의대 거려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거 생각하세요.

물론 야구를 선택하라는 게 아니라

서울대 가셔서 야구 동아리 들어가서

즐기시는 것도 좋잖아요.

동경 받기 위한 선택을 하신다면

필드에 가셔서 힘들겁니다.

원하시는 학과 서울대로 가셔서

아니면 자유전공학부 가셔서

원하는 거 탐구해보시는 것도 좋아요.

물론 그 때가면 강제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하게 되니

특별히 목적으로 하는 학과 없으시면

자유전공도 꽤나 괜찮은 선택일겁니다.

너무 주위에 휘둘리지 마세요.

비참한 인생을 만들 선택일 수도 있어요

지오다노 · Answer

근데 딱히 꿈이 있는게 아니시잖아요?
국문학과가 꿈인데 그걸 버리고 억지로 다른과 가는 그런케이스도 아니고....
꿈없으면 입결 가장높은 의대 꿈꾸는게 당연한거아닌가요??
대체 어느 수험생이 '대학가면 지금보다 1.5배는 열심히 공부해야지'하면서 공부할까요

달파리 · Answer

한국 고딩중에 명확하게 진로 생각하며 준비하는 학생이 
예체능 빼고 어떤 부류가 있을 지 그게 더 궁금합니다.

다 성적 맞춰 가는 거지요.

야구가 꿈이라면 공부하고 있지 않겠죠.
그냥 호기심 수준이신 듯 한데, 그냥 보기에도 의치한 가는 게 나아보입니다.
본인이 명확한 소명의식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더더욱

제가 점점 대한민국 학벌사회에 찌들어 가는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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