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음과한성 [1016771] · MS 2020 · 쪽지

2022-10-15 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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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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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성이라는 사람입니다.


 수험을 준비하는 사람, 특히 수능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마음가짐이란 의미 없는 말이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저도 아니라고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어서, "당황하면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라"라는 식의  마음가짐을 자주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타인에 의해서 일반화된 생각의 태도는, 맞는 말이라도 우리가 하기는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추리고 추려서 생각해낸 마음가짐은 소거법의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고싶었던 말은 수능을 스포츠로 생각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입니다.

수능이란 건 앞으로 달려나가는 성질의 시험이 아닙니다. 평가기준의 어떤 부분도 당신의 속도를 묻지 않습니다. 수능이란 건 또한 지구력만의 시험은 아닙니다. 숨을 끌어내어 힘을 준다고 문제가 풀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수능에서는 전율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점수를 따서 넘치는 기세도, 나를 이기기 위해 과열된 상대도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적이 아니라 그냥 적이 없습니다. 그 생각을 꾸준히 해주세요. 


 그러나 이 말이 냉정하고 차분하라는 말로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자가 진단 기준에 "냉정함과 차분함"이 들어간다면, 수능 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망했군" 이라는 생각이 들겁니다.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다만 당신의 꾸준함을 믿어주세요. 당신이 가졌던 꾸준함, 그리고 당신이 이제껏 쳐왔던 모의고사들의 기억을 몸에 잘 새겨주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자가진단 기준에 "꾸준함"만 더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수능은 스포츠에 없는 꾸준함이라는 평가요소가 있습니다. 꾸준했다면, 꾸준하다면. 해봤던 생각이라도 다시 한 번 더 해주세요.


 그러나 어떨 때, 가끔 이러한 질문들은 또 "꾸준함은 어떻게 해야 나올까?"라며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우리는 갈 길이 머니 잠시 생각을 멈추고, 저를 가르쳤던 사람의 말을 상기했으면 합니다. 또 저는 이 문장을, 처음 펼쳤던 수능 기출문제집에서도 봤던 것 같습니다.


 큰 바다 너른 하늘을 우리가 가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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