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T리트 해설 오류 아닌가요? 문제O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8598552


지문과 문제는 첨부파일로 올렸습니다.
해설이 다루고 있는 문제는 29번 문제이구요.
GRIT 해설을 본문 그대로 옮기자면
지문에서 정언 명령을 따르는 유일한 방식은 단지 그것이 명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명령에 따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말 그대로 특정한 이유가 있어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명령이기에 정언 명령을 따르는 것이다. 4문단의 예시처럼 형벌의 두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언 명령의 요구대로 행동하였다면 이는 정언 명령에 부합하는 행위가
아니다. 정언 명령은 형벌의 두려움과 같이 특정한 이유 없이 명령이어서 따르는 것으로
정언 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를 아무 이유 없이 행할 수 있다. -GRIT 해설-
이게 잘못 된 것 같은게
지문에서는 법규범과 윤리규범을 구분하고 있고
법규범: 규정성 명제 + 외면성 명제 + 무조건성 명제
윤리규범: 규정성 명제 + 무조건성 명제
지문에서는 법규범의 규정성 명제에 따라서 어떠한 명령의 형태로 제시 될 수 있는가?를
고찰하면서 정언명령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고
하지만 정언명령으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정언명령에 복종해야 하는데
그 유일한 방식은 그것(정언명령)이 명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그것에 따르는 것이라고
했지만 법규범의 외면성 명제에 의하면 법규범은 사람들에게 오로지 외적으로 그것에
부합하게끔 행동할 것을 요구할 뿐(이하 타율적 강제)
그것을 따르는 것 자체가 행위의 이유가 될 것(이하 자율적 강제)까지를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진술하고 있으므로
법규범에 따른 행위를 정언명령으로 표현한다고 가정하면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지문에서는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는 정언명령에 복종하는 행위가 될 수 없기
때문에(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는 정언명령에 복종하기
위한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두 개를 구분해야 한다. 라고 말하고 있고
윤리규범(정언 명령에 복종) 과 달리 법규범(정언 명령에 부합)은 그것을 따르는 내면의
동기까지 요구하지는 않는다.
라는 진술에서 정언 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를 아무 이유 없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고 단정하는 진술이 외면성 명제에 의거하여 틀렸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해설은
1. 정언명령에 복종하는 행위/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를 구분x
2.지문에서는 정언 명령에 복종하는 행위가 그것이 명령하고 있다는 '이유' 즉
내면의 동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진술하는데 해설에서는 정언 명령에 복종하는 행위가
특정한 이유를 넘어서 '어떠한' 이유도 가질 수 없다고 진술하고 있음.
3.해설에서 제시하는 가언명령에 따른 행위에서도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 일 수 있는데
해설은 가언명령에 따른 행위는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음.
이하 1,2,3의 이유에서 해설이 잘못된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잡설. 0
친목 저격글을 보고 드는 생각은 딱 하나입니다.대체 오르비에 바라는 것이 뭐길래?...
안녕하세요. 이미 수능 보셨을 것 같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GRIT의 해설이 맞습니다.
일단 작성자님의 풀이상 오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i) 작성자님이 '그저 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를 '명령에 복종하는 행위'의 뭐랄까 반대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신 것 같습니다. (윤리규범-복종/법규범-부합 이런식으로요) 물론 본문의 문맥속에서 바라볼 때는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저'라는 부사를 떼고 생각해보면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는 '정언명령에 복종하는 행위'의 상위집합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법규범은 애초에 정언명령으로 표현될 수 없기 때문에 '법규범=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라고 도식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ii) 선지에서 말하는 '이유'와 본문에서 말하는 '이유'는 의미하는 바가 서로 다릅니다.
선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언 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를 아무 이유 없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해당 선지에서 말하는 '아무 이유 없이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은, 본문에서 '정언명령이 명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그것을 따르는 것'과 동일한 정보입니다. 저도 이 선지를 보자마자 '헷갈리게 하려고 일부러 '이유'라는 단어의 의미를 혼용해서 사용했구나,' 싶었습니다. 리트에서는 이런 식으로 의미가 같은 단어를 본문과 선지의 문맥속에서 다르게 해석되도록 함정을 파놓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몹시 어려운 문제가 맞습니다. ^^; 모쪼록 수능 치르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