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IT리트 해설 오류 아닌가요? 문제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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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과 문제는 첨부파일로 올렸습니다.
해설이 다루고 있는 문제는 29번 문제이구요.
GRIT 해설을 본문 그대로 옮기자면
지문에서 정언 명령을 따르는 유일한 방식은 단지 그것이 명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명령에 따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말 그대로 특정한 이유가 있어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저 명령이기에 정언 명령을 따르는 것이다. 4문단의 예시처럼 형벌의 두려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정언 명령의 요구대로 행동하였다면 이는 정언 명령에 부합하는 행위가
아니다. 정언 명령은 형벌의 두려움과 같이 특정한 이유 없이 명령이어서 따르는 것으로
정언 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를 아무 이유 없이 행할 수 있다. -GRIT 해설-
이게 잘못 된 것 같은게
지문에서는 법규범과 윤리규범을 구분하고 있고
법규범: 규정성 명제 + 외면성 명제 + 무조건성 명제
윤리규범: 규정성 명제 + 무조건성 명제
지문에서는 법규범의 규정성 명제에 따라서 어떠한 명령의 형태로 제시 될 수 있는가?를
고찰하면서 정언명령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고
하지만 정언명령으로 표현되기 위해서는 정언명령에 복종해야 하는데
그 유일한 방식은 그것(정언명령)이 명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그것에 따르는 것이라고
했지만 법규범의 외면성 명제에 의하면 법규범은 사람들에게 오로지 외적으로 그것에
부합하게끔 행동할 것을 요구할 뿐(이하 타율적 강제)
그것을 따르는 것 자체가 행위의 이유가 될 것(이하 자율적 강제)까지를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진술하고 있으므로
법규범에 따른 행위를 정언명령으로 표현한다고 가정하면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지문에서는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는 정언명령에 복종하는 행위가 될 수 없기
때문에(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는 정언명령에 복종하기
위한 충분조건이 될 수 없다)
두 개를 구분해야 한다. 라고 말하고 있고
윤리규범(정언 명령에 복종) 과 달리 법규범(정언 명령에 부합)은 그것을 따르는 내면의
동기까지 요구하지는 않는다.
라는 진술에서 정언 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를 아무 이유 없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라고 단정하는 진술이 외면성 명제에 의거하여 틀렸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해설은
1. 정언명령에 복종하는 행위/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를 구분x
2.지문에서는 정언 명령에 복종하는 행위가 그것이 명령하고 있다는 '이유' 즉
내면의 동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진술하는데 해설에서는 정언 명령에 복종하는 행위가
특정한 이유를 넘어서 '어떠한' 이유도 가질 수 없다고 진술하고 있음.
3.해설에서 제시하는 가언명령에 따른 행위에서도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 일 수 있는데
해설은 가언명령에 따른 행위는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있음.
이하 1,2,3의 이유에서 해설이 잘못된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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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미 수능 보셨을 것 같지만…
간단히 말하자면 GRIT의 해설이 맞습니다.
일단 작성자님의 풀이상 오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i) 작성자님이 '그저 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를 '명령에 복종하는 행위'의 뭐랄까 반대되는 개념으로 받아들이신 것 같습니다. (윤리규범-복종/법규범-부합 이런식으로요) 물론 본문의 문맥속에서 바라볼 때는 그렇게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저'라는 부사를 떼고 생각해보면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는 '정언명령에 복종하는 행위'의 상위집합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법규범은 애초에 정언명령으로 표현될 수 없기 때문에 '법규범=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라고 도식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ii) 선지에서 말하는 '이유'와 본문에서 말하는 '이유'는 의미하는 바가 서로 다릅니다.
선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정언 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를 아무 이유 없이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해당 선지에서 말하는 '아무 이유 없이 정언명령에 부합하는 행위를 한다'는 것은, 본문에서 '정언명령이 명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 그것을 따르는 것'과 동일한 정보입니다. 저도 이 선지를 보자마자 '헷갈리게 하려고 일부러 '이유'라는 단어의 의미를 혼용해서 사용했구나,' 싶었습니다. 리트에서는 이런 식으로 의미가 같은 단어를 본문과 선지의 문맥속에서 다르게 해석되도록 함정을 파놓는 경우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몹시 어려운 문제가 맞습니다. ^^; 모쪼록 수능 치르느라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