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민20만 / 한의사 / 무엇이든 물어보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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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해야할 문서작업이 있어서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작년 연말에도 비슷한 무물을 몇번 했었는데, 지난 글도 대략 한번쯤 보고오시고
궁금하신 것들 답변해드릴게요.
거창한 의미는 없고요.
수험생활하면서 제한되는 환경과 시야에서 한번쯤 리프레쉬 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문서작업하면서 틈틈히 댓글 남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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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은 따뜻하네용 ㅇㅅㅇ
글과 글 사이에 10년의 간극 쩌네
ㅋㅋㅋ눈깜짝할 사이에 나이를 먹었씁니다.
당시에도 실모같은게 있었나요
있었는데, 열심히 푸는 분위기는 아니었던걸로 기억해요ㅎ 저는 언수외 + 사탐4개 + 제2외국어 까지 하느라 바빴던 걸로..
멋져여 아직 의대생이지만, 의/한이 진짜 싸우지 말고 같이 잘 되면 좋겠어여
저두 그렇게 생각합니다. 힘들지만 재밌는,, 대학생활 되셔요
초봉 얼마!!
같은 대학을 나와도 입사하는 기업마다, 조건마다 급여가 달라서 딱 찍어서 말하긴 힘들어요ㅎ 졸업하서 딱 나오면 기본급 세후 500은 받을걸요? 전 짬이 좀 차서, 더 높고용
기업이 병원 말씀하시는건가요? 병원 말고 연구같은쪽도 있는건가요?
같은 대학을 나와도 ~ 급여가 다른것처럼. 이라고 쓴다는 걸 조금 헷갈리게 썼네요.
병원 이외에 연구쪽도 있고요. 라이센스를 들고 우리가 아는 기업에 취업하는 분들도 물론 계십니다.
보통 신졸 부원장들은 페이한의사 몇년 일하고 개원하나요
이건 너무 케바케라ㅋㅋ 졸업하자마자 개원하시는 분도 있고, 40대가 되어서 첫 개원을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개원없이 페이만 계속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개인적으론 최소 2년은 페이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한의학의 한계는?
큰 학문에서 버겁게 헤엄치고 있는 내가 그 학문의 한계를 논할 수 있을까? 란 생각이 가장 먼저 들고요. 지금의 제가 느끼는 점을 말하자면, 한의학의 증명과 발전을 위해서 사용되는 도구들이 제한적이라는 것. '현대과학'의 척도와 도구를 사용하여서 증명하길 원하는 사회지만, 그 척도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제한 받는다는 점.
학문 자체의 한계는 응급의학, 바이탈, 외과적 처치가 적다는 점. 저는 한의학이 의학의 한 갈래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야식 메뉴 있으신가여
얇은피 김치만두, 에어프라이어 12분
전문의와 일반의의 확연한 차이가 있나요 ?
페이라든지 실력이든지
전문의는 4년간의 수련을 합니다. 그 4년간의 수련의 가치가 있겠지요. 일반의는 그 4년간 로컬에서 일을 하겠지요. 같은 4년이고, 병원에서의 수련이나 로컬에서 구르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로컬에서는 병원급에서 볼 수 있는 환자군을 보기는 힘들겠죠. 그런 면에서의 수련이 가치가 있고요. 결국에 대부분은 로칼로 오기때문에 병원급의 환자를 볼 일이 적다는 점도 있습니다. 같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였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페이는 어느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인센티브로 충분히 커버가능한 정도.
한의사도 페닥이나 수련같은거 있나요?
페닥은 봉직의니까 물론 있고요. 수련도 있습니다. 대학병원이나 경희의료원, 자생, 동서한방병원 등등에서 수련합니다
한의대 다니면서 본인 관심있는 분야(ex. 경제학, 철학)를 공부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복전 다전까지는 오바인지..
개인적으로 경제학 철학등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있을 겁니다. 학년이 위로 올라갈수록 그 시간은 줄어들지요. 같은 맥락으로 복전이나 다전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학년일 때는 할 수 있지만, 학년이 올라가면 둘 다 하기 쉽지 않을겁니다.
해당 분야에 대한 양질의 강의와 자료는 이미 다 인터넷이나 책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걸 추천합니다.
한의대는 경희대 빼곤 다 거기서 거기인가요? 한의대가 학교 네임벨류 탄다는 이야기는 못들어봤어서 궁금하네요
학교의 분위기와 교수진의 차이겠지요. 학교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교수진의 구성 또한 다릅니다. 교수진의 열정도 다르겠고요. 그런 부분에서 오는 강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졸업 이후에 어떤 방향으로 공부를 하고, 어떤 진료를 보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등학교 3년,4년으로 대학이 결정되는 것과 다르게,, 학문은 졸업 이후에도 계속 봐야하는 것이라 그렇습니다. 저는 학부 6년보다 로컬 1년에서 더 많이 배웠습니다.
주몇일 근무하시고 연봉은 어떻게 되시나요?
전 좀 쉬느라.. 주2-3일 일하고 연봉 600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하는 업무에 일반적인 인센티브까지 받으면 연봉 7000정도 받지 싶습니당.
어떤한의원은 어깨에 침맞으러가면 침만놔주는데
어떤곳은 말도없이 약처방도해주시던데 원래 선생님마다다르신가여???
그건 이제 병원의 컨셉에 따라 다릅니다. 가루약이나 짜먹는 약은 보험이되는 약이어서 자기부담금이 아주 적어요. 병원의 이윤을 남기기 위해 주는 약은 아닙니다. 목어깨의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약 종류일 겁니다. 저도 종종 처방합니다.
비급여로 몇천원 혹은 만원의 돈을 받고 몇팩의 한약을 처방하기도 하는데요. 저 같은 경우엔 침으로만 하기엔 시간과 돈이 더 많이 들 것 같을 때, 한약 처방을 합니다.
제 기준에는 환자분의 소모하는 시간, 돈, 컨디션을 고려하여 가장 최적의 결과(돈은 적게 쓰고, 빠르게 나으면서, 더 좋은 몸상태를 만들어줄 수 있는)를 도출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일반인들한테 그냥 일반적인 전문직으로 인식되나요? 궁금합니다
단순히 계산해보면,, 면허가 2만번대인데, 우리나라 인구가 5000만이니 대략 2000-2500명 중에 1명이 한의사인 셈이죠. 제 주변에는 다 한의사여서 체감이 안되다가도, 다른 업종에 계신 분들을 만나게되면 '사석에서 한의사 처음 본다'라는 의견이 다수입니다ㅎ
인터넷이랑은 조금 다르게, 사회의 인식은 괜찮습니다. 직업으로 디메리트되는 일은 없습니다.
한의사 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드신적 있으신가요?
저는 꽤 일상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타인에게 감사를 받을 수 있는 직업이 많지 않다고 생각해서요. 몸은 쥰내게 힘든 날이어도, 기분이 좋은 날은 꽤 많습니다.
저 동국대 한의대붙고싶어요ㅜ
열공하세요~!
한의사 페이로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던데 무조건 거의 개원해야하나요?
모든 직업에 페이는 한계가 있답니다. 페이는 얼마만큼 매출을 내줄수 있냐에 따라서 결정되는데, 주어진 물리적 근무시간 동안 낼 수 있는 매출이 한정적이니까요. 혹은 엄청난 능력으로 그 매출을 넘긴다면 더 많은 페이를 받겠지요. 그런데 그만큼의 매출을 낼 수 있는 능력이라면 보통은 개원을 하겠지요. 내가 어느정도 선에서 만족할 수 있냐에 따라서 개원 여부는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페이 맥시멈이 어느정도에요? 양의사 전문의는 2천이라던데(수도권기준)
나의 능력, 근무 조건에 따라서 페이가 결정됩니다. 양방 전문의 선생님들도 과에 따라, 술기에 따라, 지역에 따라, 근무 시간에 따라 다 다르고요. 한의사들도 각자 다 달라서 애매하네요. 제 주변만 놓고 본다면,, 부원장으로 net1000 더러 있고요. 진료원장으로 net 1500도 있고요. 모든 게 그렇듯 능력주의 세상입니다. 실제론 페이만 보고 직장을 구하진 않고, 페이와 내 삶의 퀄리티의 그 중점선을 찾아서 구합니다
1. 신입으로 net 700을 넘기려면 주 5.5일에 추나까지 가져가면 될까요 ?
2. 학교생활 중인 학생에게 이랬으면 좋았겠다 해주고 싶으신 말이 있으실까요 ?
답변이 늦었네요. 페이는 주는 사람 마음이라서요. 넷700정도라면 주5에 추나 위주로 하면 될 것 같네요. 물론 지금 기준이고, 시간 지나면 페이 기준이 또 달라지니까요.
뭐,, 신나게 놀아라, 많이 놀아라, 재밌게 놀아라 이런 얘기는 많이 들으셨을 것 같고,, 저도 적극 공감하는 바고요. 제가 전체 인원이 n명이면, 졸업 등수가 n/2 등이었거든요. 완전 중간값; 제 기준에서는 임상 열심히 하시는 교수님들 강의랑 본초학, 방제학을 조금 더 열심히 들을 걸. 하는 생각은 가끔 합니다.
1.한의대를 졸업하고 필드로 나가지 않고 기초의학같은 연구분야에서 있고 싶은데 이러면 진로가 어떻게 되나요?대학원에 가고 교수가 되는 루트를 밟아야하나요?한의대 교수님들 중에서 시간제로 교수활동과 개원의활동을 병행 하시는 분을 몇분 뵈어서 기초의학연구를 하고 싶으면 정교수가 되어야하는지 아니면 다른 방법이 있는지 궁금해 여쭤봅니다.
2.기초의학 중에서 약물중독(마약치료) 관련해서 공부를 해보고싶은데 한의대를 졸업하고 이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게 가능할까요?아니면 약대를 가는게 더 맞을까요?
제가 가보지 않은 길이라 조심스럽니다.
1. 연구분야에 있으려면, 기초교수쪽으로 나아가는 게 좋겠지요? 혹은 한의학연구원도 있고요. 교수와 개원의를 병행하시는 분들은 보통 개원의8에 교수2 정도의 비중으로 생각하실 겁니다. 개원의의 수입이 더 크고, 외래교수는 사실 계약직 비스무리한거라서요. 기초의학같은 연구분야와는 거리가 좀 있죠. 라이센스가 있다면, 그걸 이용하는 부분은 다양합니다. 해외대학 보건관련으로 유학을 간 분도 있고, SCI급 논문을 꾸준히 써내는 연구실에 들어가서 연구만 하시는 분들도 있고요. 저희 학교에서는 학부생부터 학교 연구실에서 지내는 분도 있었어요
2. 이것도 제가 약대를 가본 것이 아니라서,,, 의대여도 한의대여도 약대여도 약물중독과 관련한 공부는 마이너한 파트같네요. 어딜 가셔도 내부에서 또 다른 멘토를 찾으셔야할 거구요. 다만 현실적인 이야기를 드리자면,, 공부하다보면 이런저런 다른 주제가 생기고, 관심사가 바뀌고 그럽니다. 어딜 가도 마이너한 주제라면, 내가 다른 관심사가 생겼을 때 어떤 직업으로 지낼 수 있을지도 생각해보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오 감사합니다..질문 하나 더 해도될까요?한의대 나오고 대략적인 진로를 알고 싶습니다.거의다 페이로 년차 쌓고 개원의가 된다고 알고는 있는데 위에서 써주신 몇가지 케이스 외에 다른 진로는 무엇이 있는지랑 비율이 대략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을까요?..주변에 아는 한의사 분이 없고 아무래도 현직에 계시니 잘 아실것 같아서요.
한반에 30명이라고 칠 때,, 걔네가 모두 어떤 대학교를 갔는지 기억하는가? / 바로 윗학년 선배들은 지금 어느 대학에 가있는가? 랑 비슷한 느낌이에요ㅎ 제 동기들 중에 뭐하는지 아는 애들은 10명 내외.. 다른 진로는 보통 연구로 가거나, 논문 실험위주로 하면서 교수테크 타는 사람도 있고요. 다른 의료보건쪽 박사를 따면서 다른 루트로 나아가는 분들도 있고요. 워낙 다양해서요ㅋㅋ 다만, 이런 부분은 입학하면서 생각하는 게 더 수월할거에요. 큰 도움 못드려서 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