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하지 않는 능력, 불안해하지 않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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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고 보니,
비교하지 않는 능력, 불안해하지 않는 능력
이 두 가지가 인생 잘 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능력인 것 같다.
사회적 성공을 위한 능력을 말하는 게 아니다. 타고난 머리나 재능, 부모로부터 받는 금전적 지원이 사회적 성공에는 더욱더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 행복을 느끼고, 자기 스스로 만족감을 느껴 하루하루 말 그대로 잘 사는 것은 사회적 성공과 다른 이야기다.
나이 들수록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선 외모와 상관 없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아우라가 점점 강해진다. 오랜 세월동안 만들어 완성한 유럽의 옛 성당들처럼, 긴 세월 내적으로 단련된 사람의 심장에선 주변 사람들을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르는 듯 하다. 심장이 뛸 때마다 안정의 에너지가 함께 있는 사람들의 심장에까지 차분한 리듬을 전달한다.
나이 들면 서로가 어떻게 사는지 대단히 무관심해진다. 나 역시도 내가 이 정도까지 타인에게 무관심해질 줄은 몰랐다. 언론이나 쇼프로 등등에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남의 인생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한가득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딱 20~30대 초반까지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어쩌다 오랜만에 지인들 만나면 서로에 대한 근황을 주제로 이야기하곤 하지만 그것 역시 할 이야기가 없어서지 말하면서도 상대방이 내 상황에 관심을 가질거라 생각 안하고 남의 근황 들으면서도 돌아서면 다 까먹는다.
그러니 애초에 남과 비교하거나 불안해하면서 살 필요가 전혀 없었다.
대학을 다닐때, 앞으로 뭐가 뜬다느니 지금 몇몇 전공은 사라질 거라느니, 누군 뭘 하고 시대 흐름이 어떻고 이런 소리들이 마치 현실에 이미 존재하는 유형의 실체처럼 가득했지만... 시간 지나고 나니 그런건 다 개소리에 불과했다. 떠돌던 소리들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한 개인의 인생과 그런 바깥 소리들은 전혀 무관하다는 의미다.
인문학이 죽어간다고 해도 자기가 좋아서 그 길을 간 어떤 개인의 인생은 그런 시대 흐름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 작게나마 자기 만족할 만한 일 하면서, 자신처럼 뭔가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하루하루 좋은 시간을 보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도 많으니까. 게다가 인문학을 상업적으로 팔아먹을 시대가 찾아올 거라는 것도 예전엔 누구도 몰랐다. 의료계가 좋은 거라고 그 쪽으로 갔던 한 개인도 자기가 너무 일이 안맞아 그걸 때려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같이 그 분야에 간 모든 사람이 만족하며 잘 살지만 단 한 명, 자기 자신이 그 일에 안맞을 줄 누가 알았으랴.
시대 흐름이 어떻든, 개인의 인생은 그냥 개별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어쩌다 운좋아 시대 흐름과 맞으면 대박이 나는 거지만, 그걸 처음부터 맞출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걸 예측한다 해서 그 길로 가서 그 흐름을 맞출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그 과정에서 자기 스스로 느끼는 즐거움이 없으면 모든 것이 말짱 꽝이다.
지인들 중 몇 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미래가 창창히 보장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그래서 아무도 그들의 자살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 추측으로는, 물론 기질적인 우울 등의 정신 질환도 있었겠지만 그것을 악화시킨 것이 아마 <미래가 창창히 보장된 길>로 가야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해왔던 결과가 아니었을까 싶다. 남들이 인정하지 않겠지만 내 눈에 보이는 그들의 또다른 공통점은.. 그들 모두 각자 좋아하는 것들이 따로 있었다. 그것은 그들의 섬세한 마음이 향하는 곳이었고.. 예전엔 무시당했지만 이제와서야 조금씩 하나의 특징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예민하고 섬세한> 성향이 가리키는 것이었다.
어느 순간,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그것이 그들의 정신 문제를 악화시키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통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100명 중에 99명이 마음에 들고 만족스런 길이라도 나 하나가 맘에 들지 않는 길이 있을 수 있다. 그럼 그 길은 모두에게 만족스런 길이라고 사회적인 평가를 받겠지만, 나 혼자 지옥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된다. 사회적 평가 때문에 나는 그 지옥에서 스스로 기어나올 힘도 잃게 된다.
나 자신을 아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 뿐이다. 부모도 모른다. 수십년 알아온 친구도, 바로 옆에 있는 연인이나 배우자도 모른다. 그리고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나에게 그들이 욕망하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내가 나 자신을 알기 위한 단서를 얻을 가능성은 더더욱 희미해진다.
자기가 믿는대로 인생이 이루어진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그걸 이제서야 깨달았다니.
주술처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그런 인생에 맞게 자신을 바꿔나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걸 인정하는 사람들과 도움을 줄만한 사람들이 주위에 모여든다는 의미다. 인생은 결국 사람과 함께 가는 것이고, 내 주위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는 내 인생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가 나 자신을 믿고, 비교하지 않고,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꿈꾸며 길을 걷다보면 주변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 같다.
아직 늦지 않았을까.
출처 - SNU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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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우

감동좋은 글 감사합니다!
출처 SNUlife는 뭐에요?
서울대 커뮤니티요
이 글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극단적 선택 이야기가 나오니 연예인이 생각나네요... 연예인은 자기가 그러기 싫어도 타의(주로 팬덤같은 대중 여론 등)에 의해 비교를 당하게 되는데 외모나 실력을 넘어서 집안이나 소속사 등 자기가 모르는 것들까지 악성 팬이나 까들에게 당하게 되죠 그리고 대중의 인기로 수입이 결정되다보니 일반인의 사회에서 받는 대인관계 수준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불안감을 겪기도 하고요 오르비에서 이야기하는 천재적 스펙을 갖추고 그 불안감을 모두 견뎌내고 몸과 마음 면에서 자기 단련을 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저는 tv에 나오는 사람들 매우 존경합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얼마 전에도 몇몇 걸그룹 스타를 가지고 악평을 하는 글을 봤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자신도 무의식적 비교로 괴로운 심정일 수도 있을텐데 각종 커뮤니티에서 비교당하거나 까이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돈 그만큼 버는데 악플쯤은 감수해야겠지라는 비겁한 생각은 거두시고 중대한 사안과 관련된(학교폭력, 동료 폭행 등) 것이 아닌 이상 사소한 부정적인 평가는 삼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역시 스누랖이다..
좋은글 고맙다 게이야
화이팅 하자 게이야
내가 가고자 하는 지향점을 의식과 무의식의 영역에 잔존하게 하면서 불안감을 잘 조절하며 심장을 따뜻하게 가지면서 나의 인적 자본의 주변을 관리하며 나의 맞춤형 행복 및 즐거움을 중점적 또는 부수적으로 누리면서 삶을 살아나가는 것 그것이 곧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사명이자 과업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여 살아나가야겠네요. 그 사명 및 과제를 잘 파악하고 실행하는 게 정말 중요할 듯 ㅎㅎ
자신한테 용감한 사람이 된다는 건,,
오르비에서 이런좋은글을 보다니
좋은 글이네요
자기가 좋은 일 하는게 좋다는게 참 맞는말인듯
글 볼때 서울대생이나 고학력자가 쓴거같았는데 진짜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