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생 한왕호 [1159053] · MS 2022 · 쪽지

2022-08-19 23:3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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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풀린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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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한 칸 책상은 남의 건물,


수험생이란 슬픈 천명인줄 알면서도

한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결제 카드를 받어


서바와 쇼트ー컷을 끼고

젊은 강사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친구를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브릿지가 이렇게 쉽게 풀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한 칸 책상 남의 건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수능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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