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ty Lake [870531] · MS 2019 · 쪽지

2022-06-19 09:3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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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의 암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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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PARRADE

 

그는답보를계속하였는데 페이브멘트는후울훌날으는 초코레에트처럼훌훌날아서 그의구둣바 닥밑을미끄러이쏙쏙빠져나가고있는것이 그로하여금더욱더욱 답보를시키게한원인이라면 그 것도 원인의하나가 될수도있겠지만 그원인의대부분은 음악적효과에있다고아니볼수없다고 단 정하여버릴만치 이날밤의 그는음악에 적지아니한편애를 가지고있지않을수없을만치 안개속에 서 라이트는스포오츠를하고 스포오츠는그에게있어서는 마술에가까운기술로 밖에는아니보이 는것이었다. 


또어가그를무서워하며 뒤로물러서는거의 동시에무거운저기압으로흐르는고 기압의기류를이 용하여 그는그레스토오랑으로넘어졌다하여도좋고 그의몸을게다가 내어버렸다틀어박았다하 여도 좋을만치그는그의몸덩이 의향방에 대하여아무러한설계도하여 놓지는아니한행동을 직접 행동과행동이가지는 결정되어있는운명에 내어맡겨버리고 말았다 그는너무나 돌연적인탓에그 에게서 빠아져벗어져서엎질러졌다 그는이것은이결과는 그가받아서는내어던지는 그의하는일 의무의미에서도 제외되는것으로사사오입이하에쓸어내었다. 


그의사고력을 그는도막도막내어놓고난 다음에는그사고력은 그가도막도막내인것인 아니게되 어버린다음에 그는슬그머니없어지고 단편들이춤을한개씩만추고 그가물러가있음직이생각키 는데로 차례로차례아니로물러버리니까그의지껄이는것은 점점깊이를잃어버려지게되니 무미 건조한그의한가지씩의곡예에경청하는하나도 물론없을것이었지만있었으나 그러나K는그의새 빨갛게찢어진 얼굴을보고곧나가버렸으니까 다른사람하나가있다 그가늘산보를가면그곳에는 커다란바윗돌이 돌연히있으면 그는늘그곳에기이대이는버릇인것처럼 그는한여자를늘찾는데 그여자는참으로위치를변하지아니하고있으니까 그는곧기이대인다 오늘은나도화아나는일이썩 많은데그도 화가났읍니까하고 물으면그는그렇다고대답하기전에 그러냐고한번물어보는듯이 눈을여자에게로 흘깃떠보았다가고개를 끄덕끄덕하면여자도 곧또고개를끄덕끄덕하지만 그의 미는퍽다른줄을알아도좋고몰라도좋지만 그는아알지않는다 오늘모두놀러갔다가오는사람들뿐 이 퍽마않은데 그도노올러갔었더랍니까하고 여자는그의쏙들어간뺨을쏙씻겨쓰다듬어주면서 물어보면그래도 그는그렇다고그래버린다 술을먹는것은 그의눈에는수은을먹는것과같이 밖에 는아니보이게 아파보이기시작한지는 퍽오래되었는데 물론그러니까 그렇지만그는술을먹지아 니하며 커피이를마신다 여자는싫다는소리를한번도하지아니하고 술을마시면얼굴에있는 눈가 앗이대단히벌개지면 여자의눈은대단히 성질이달라지면 여자는그에게 별짓을다하여도 그는변 하려는얼굴의표정의멱살을꽉붙들고다시는 놓지않으니까 여자는성이나서이빨로 입술을꽉깨 물어서 피를내이고 축음기와같은국어로그에게향하여 가느다랗고길게막퍼부어도 그에게는아 무렇지도않다 여자는우운다 누가그여자에게 그렇게하는버릇이 여자에게붙어있는줄 여자는모 르는지 그가여자의검은꽃 꽃인머리를가만히 쓰다듬어주면 너는고생이자심하냐는말을 으례히 하는것이라 그렇게그도한줄알고여자는 그렇다고고개를테불우에엎드려올려놓은채 좌우로조 금흔드는것은 그렇지않다는말은아니고상하로흔들수없는까닭인 증거는여자는곧눈물이글썽글 썽한얼굴을들어그에게로주면서 팔뚝을훌훌걷으면서 자아보십시오 이렇게마르지않았읍니까 하고 암만내어밀어도 그에게는얼마만큼에서얼마큼이나말랐는지도무지 알수가없어서 그렇겠 다고그저간단히 건드려만두면 부운한듯이여자는막우운다. 


아까까지도그는저고리를 이상히입었었지만 지금은벌써그는저고리를입은 평상시를걷는 그이 고말아버리게되어서길을걷는다 무시무시한하루의하루가 차츰차츰끝나들어가는구나하는 어 둡고도가벼운생각이그의머리에씌운모자를쓰면 벗기고쓰면 벗기고하는것과같이 간질간질상 쾌한것이었다 조곰가만히있으라고 암뿌으르의씌워진채로 있는봉투를 벗겨놓은다음 책상우에 있는 여러가지책을 하나씩 둘씩 셋씩 넷씩트람프를섞을때와같이 섞기시작하는것은무엇을 찾 기위한섞은것을 차곡차곡추리는것이 그렇게보이는것이지만 얼른나오지않는다 시계는여덟시 불빛이방안에화안하여도시계는친다든가 간다든가하는버릇을 조곰도변하지아니하니까 이때 부터쯤그의하는일을 시작하면저녁밥의소화에는그다지큰지장이없으리라 생각하는까닭은그는 결코음식물의 완전한소화를바라는것은 아니고대개웬만하면 그저그대로잊어버리고 내어버려 두리라하는 그의음식물에대한관념이다. 


백지와색연필을들고 덧문을열고문하나를 여언다음또문하나를 여은다음 또열고또열고또열고 또열고 인제는어지간히들어왔구나 생각키는때쯤하여서 그는백지위에다색연필을 세워놓고무 인지경에서 그만이하다가고만두는아름다운복잡한기술을시작하니 그에게는가장넓은 이벌판 이밝은밤이어서 가장좁고갑갑한것인것같은것은 완전히잊어버릴수있는것이다 나날이이렇게 들어갈수있는데까지 들어갈수있는한도는점점늘어가니 그가들어갔다가는 언제든지처음있던 자리로도로 나올수는염려없이있다고 믿고있지만차츰차츰그렇지도않은것은 그가알면서도는 그러지는않을것이니까 그는확실히모르는것이다. 


이런때에여자가와도 좋은때는그의손에서 피곤한연기가무럭무럭기어오르는때이다 그여자는 그고생이 자심하여서말랐다는넓적한손바닥으로 그를투덕투덕두드려 주어서잠자라고하지만 그는 여자는가도좋다오지않아도 좋다고생각하는것이지만이렇게 가끔정말좀와주었으면생각 도한다 그가만일여자의뒤로가서바지를걷고서면 그는있는지없는지모르게되어버릴만큼화가나 서 말랐다는여자는 넓적한체격을 그는여자뿐아니라 아무에게서도싫어하는것이다 넷ㅡ하나둘 셋넷이렇게 그거추장스러이 굴지말고산뜻이넷만쳤으면 여북좋을까생각하여도시계는 그러지 않으니 아무리하여도 하나둘셋은 내어버릴것이니까 인생도 이럭저럭하다가 그만일것인데낯 모를여인에게 웃음까지산저고리의지저분한경력도흐지부지다스러질것을 이렇게마음조릴것이 아니라 암뿌으르에봉투씌우고 옷벗고몸덩이는 침구에떼내어맡기면 얼마나모든것을 다잊을수 있어편할까하고그는잔다. 


1932, 2, 13 (一九三二, 二, 十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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