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ty Lake [870531] · MS 2019 · 쪽지

2022-06-02 06: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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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업과 사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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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가세시를쳤다. 보산은오후가탔다. 밤은너무가고요하여서때로는 시계도제꺽거리기를꺼리는듯이 그네질을자고그만두려고만드는것같았다. 보산은피곤한몸을자리위에그대로잠깐눕혀본다. 이제부터누우면잠이들수있을까없을까를시험하여보기위하여 그러나잠은보산에게서는아직도머언것으로 도무지가보산에게올까싶지는않았다. 보산은다시몸을일으키어 책상머리에기대이면 가만가만히들려오는 노래소리는 분명히SS의노래소리에틀림이없는데 아마SS도저렇계밤을낮으로삼아서지내는가 그러면SS도 음양의좋은이치를터득하였단말인가아니다. 그따위 뚱뚱보SS의나쁜뇌를가지고는도저히 그런것을깨달아낼수가있다고는추측되지않는일이다. 저 것은분명히SS의블섭생으로말미암아일어나는불면증이다. 병이다잠이아니오니까 저렇게청승스럽게일어나앉아서 가장신비로운런을보기나하듯이노래를부르고있근것이다. 그러나그것은그렇다고하여두겠지만 아까낮에들리던개선가의SS의목소리는들을수없을만치 지저분분히흉한것이었음에반대로 이밤중의SS의목소리의무엇이라고저렇게아름다움여. 하고보산은감탄하지아니할수없었을만치 가글고 기일로 떨리고 흔들리고 얇고 머얼고얕고한것을듣고 앉아있는보산은금시로모든것을다아잊어버릴수밖에는없었을만치 멍하니 앉아서듣기는듣고있지만 그것이 과연SS의목소리 일까 뚱뚱보SS의나쁜뇌로서 저만치고운목소리를 자아낼만한훌륭한소질이어느구석에 박혀있었던가 그렇다면 뚱뚱보SS는그다지업수이여길수는없는 뚱뚱보SS가아닐까 목소리가저만하면사람을감동시킬만한자격이 넉넉히있지만 그까짓껏쯤두려울것은없다하여 버리더라도하여간SS가이한밤중에 저만큼아름다운목소리를 내일수있다는것은 참신기한일이라고아니칠수없지만 그렇다고보산이그에게경의를 별안간표하기시작하게된다거나 할일이야천부당만부당에있을법한일도아니련만보산이그래도SS의노래소리에 이렇게도감격하고있는것은공연히여태까지가지고오던 SS에대한경멸감과우월감을일시에무너뜨려버리는것이되고말지나않을까 그것이퍽불안하면서도 보산은가만히SS의노래소리에 귀를기울이고앉아있다. 


오글은대체음력으로 며칠날쯤이나되나 아니양력으로 물어도좋다 달은음력으로만뜨는것이아니고 앙력으로뜨는것이아니냐 하여간날짜가어떻게되어 있길래이렇게달이밝을까달이세시가지내었는데 하늘거의한복판에그대로남아있을까 보산의그림자는보산을닮지아니하고 대단히키가작고 뚱뚱하다느니보다도 뚱뚱한것이 거의SS를닳았구나불유쾌한일이로구나 왜하필그까짓뇌가 나쁜뚱뚱보SS를닮는단말이냐 그렇지만뚱뚱한것과 똥똥한것은대단히다른것이니까 하필닮았다고 말할것도아니니까 그까짓것은아무래도좋지않으냐하더라도 왠일로이렇게SS의목소리가아름다울까하고 보산은그SS가가매어달리기만하면 반드시이마당에다대고 춤을배앝는 불결한들창이있는 담밑으로가까이가서가만히 그쪽SS의방노래소리가흘러나오는것이 과연여기 인가아닌가하고 자세히엿들어보아도 분명히노래소리가나오는곳은 여기인데그렇다면 그노래는SS의노래소리에는 틀림이없을것을생각하니 더욱더욱이상하다는생각만이보산의여러갖생각의l 앞을서우는것이었다. 그러나보산은 또다시생각하여보면 그노래소리는SS의부인의노래소리가아닌지도모르지란 그렇다고SS와SS의부인은한방에있는지 그렇다면딸어린아이가세살먹 었는데피곤한어머니의몸이여태껏잠이들지않았다고는이야 생각할수는없는사정이아니냐 잠이안들었다하여도 어린아이가잠에서 깨일까봐결코노래를부르거나 할리는없지만 또누가남의속을아느냐 혹은어린아이가도무지잠이들지아니하므로 자장가를부르는것이나아닐까하지만 보산이아무리아무것도모른다한대야불리우근노래가 자장가이고 아닌것쯤이야 구별하여낼수있음즉한데 그래도누가아나 때가때인만큼 그렇지만보산의귀에는 분명히일본야스기부시를에틀림없었다. 설마SS의부인이일본야스기부시를한밤중에부르려하여도 그런것들은하여간SS와SS의부인이한방에있다는것은 대단히문란한일이라고생각한다. 더우기둘이한방에있다는것을 보산에게알린다는것은다시없이 말들을만한문란한일이다 보산은이렇게여러가지로생가하며 그담밑에서노래소리에귀를기울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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