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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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에吳는인천에있었다. 십년――그들의깨끗한우정이꿈과같은그들의소년시대를그냥아름다운것으로남기게하였다. 아직싹트지않은이른봄 健강이없는그는吳와함께사직공원산기슭을같이걸으며吳가긴히이야기해야겠다는이야기를듣고있었다. 너무나뜻밖의일은――吳의아버지는백만의가산을날리고마지막경매가완전히끝난것이바로엊그제라는――여러형제가운데이吳에게만단한줄기촉망을두는늙은期米호걸의애끓는글을吳는속주머니에서꺼내보이고――저버릴수없는마음이――吳는운다――우리일생의일로정하고있던畵필을요만일에버리지않으면안되겠느냐는――전에도후에도한번밖에없는吳의종종한고백이었다. 그때그는봄과함께健강이오기만눈이빠지게고대하던차――그도속으로畵필을던진지오래였고――묵묵히멀지않아쪼개질축축한지면을굽어보았을뿐이었다. 그리고뒤미쳐태풍이왔다. 오너라――와서내생활을좀보아라――이런吳의부름을빙그레웃으며그는인천의吳를들렀다. 四四――벅적대는해안통――K취인점사무실――어디로갔는지모르는吳의형영깎은듯한吳의집무태도를그는여전히건강이없는눈으로어이없이들여다보고오는날을오는날을탄식하였다. 방은전화자리하나를남기고빽빽이방안지로메워져있었다. 낡기도전에갈리는방안지위에붉은선푸른선의높고낮은것――吳의얼굴은일시일각이한결같지않았다. 밤이면吳를따라양철조각같은빠아로얼마든지쏘다닌다음――(시끼시마)――나날이축이가는몸을다스릴수없었건만이상스럽게吳는여섯시면깨었고깨어서는홰등잔같은눈알을이리굴리고저리굴리고 빨간뺨이까딱하지않고아홉시까지는해안통사무실에낙자없이있었다. 피곤하지않는吳의몸이아마금강력과함께――필연――무슨道고도를통하였나보다. 낮이면吳의아버지는울적한심사를하나남은가야금에붙이고이따금자그마한수첩에믿는아들에게서걸리는전화를만족한듯이적는다. 미닫이를열면경인열차가가끔보인다. 그는吳의털외투를걸치고월미도뒤를돌아드문드문아직도덜진꽃나무사이잔디위에자리를잡고반듯이누워서봄이오고건강이아니온것을글탄하였다. 내다보이는바다――개흙밭위로바다가한벌드나들더니날이저물고저물고하였다. 오후네시吳는휘파람을불며이날마다같은잔디로그를찾아온다. 천막친데서흔들리는포오타블을들으며차를마시고사슴을보고너무긴방둑중간에서좀선선한아이스크림을사먹고굴캐는것좀보고吳방에서신문과저녁이정답게끝난다. 이러한달――오월――그는바로그잔디위에서어느덧배따라기를배웠다. 흉중에획책하던일이날마다한켠씩바다로흩어졌다. 인생에대한끝없는주저를잔뜩지니고인천서돌아온그의방에서안해의자취를찾을길이없었다. 부모를배역한이런아들을안해는기꺼이이렇게잘뙹겨주는구나――(문학) (시) 영구히인생을망설거리기위하여길아닌길을내디뎠다그러나또튀려는마음――비뚜러진젊음 (정치) 가끔그는투어리스트뷰우로에전화를걸었다. 원양항해의배는늘방안에서만기적도불고입항도하였다. 여름이그가땀흘리는동안에가고――그러나그의등의땀이걷히기전에왕복엽서모양으로안해가초조히돌아왔다. 낡은잡지속에섞여서배고파하는그를먹여살리겠다는것이다. 왕복엽서――없어진半――눈을감고안해의살에서허다한지문내음새를맡았다. 그는그의생활의叙술에귀찮은공을쳤다. 끝났다. 먹여라먹으마――머리도잘라라――머리지지는십전짜리인두――속옷밖에필요치않은하루――R카페――뚱뚱한유까다앞에서얻은백원――그러나그百원을그냥쥐고인천吳에게로달려가는그의귀에는지난五월吳가――백원을가져오너라우선석달만에백원내놓고오백원을주마――는분간할수없지만너무든든한한마디말이쟁쟁하였던까닭이다. 그리고도전하는그에게안해는제발이저려그랬겠지만잠자코있었다. 당하였다. 신문에서배시간표를더러보기도하였다. 吳는두서너번편지로그의그런생활태도를여간칭찬한것이아니다. 吳가경성으로왔다. 석달은한달전에끝이났는데――吳는인천서吳에게버는족족털어바치던안해(라고吳는결코부르지않았지만)를벗어버리고――그까짓것은하여간에吳의측량할수없는깊은우정은그넉달전의일도또한달전의일도또한달전에으레있었어야할일도광풍제월같이잊어버린――참반가운편지가요며칠전에그의닫은생활을뚫고들어왔다. 그는가을과겨울을잤다. 계속하여자는중이었다――예이그래이사람아한번파치가된계집을또데리고살다니하는吳의필시그럴공연한쑤석질도싫었었고――그러나크리스마스――아니다. 어디그꿩구워먹은좋은얼굴을좀보아두자――좋은얼굴――전날의吳――그런것이지――주체할수없게되기전에여기다가동그라미를하나쳐두자――물론안해는아무것도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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