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yCheII [962214] · MS 2020 · 쪽지

2022-04-30 22: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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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고민)수능vs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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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군대 전역하고 알바하면서 수능 독학중인 아저씨입니다. 작년 12월에 나와서 3개월동안 100만원으로 50만원 정도 벌었었습니다. 어느날 10대 때 못해본 것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다 처분하고 수능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독한 마음을 먹기 힘들어지더라고요. 특히 국어 영어쪽에 시간을 투자해도 눈에 띄는 결과(이 문제를 나 혼자서 풀었다!! 라는 느낌)가 안 나오니까 더욱 손이 안 갑니다.


수학 같은 경우에는 이문제 안풀리면 다음에 풀어야지 하고 넘어가서 단원 1개를 끝내고 다시 보면 문제가 "와 ㅅ발 이게 보이네" 하면서 해결력이 생깁니다. 그러고 해설지에서 제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형광펜 칠하고 노트에 적고요.


영어는 단어를 외우고 이 문장을 읽을 문법을 공부한 뒤에 문장을 보면 보이는 것도 있고, 안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문제는 단어를 알고 문장을 해석해도 이게 뭔 소린가 싶어요. 이건 고3때도 겪은 문제입니다.


언제 한 번, 제가 고등학교 다닐 적에 조정식 선생님이 와서 윗 이야기와 똑같이 질문했습니다. 돌아온 답으로는 국어 공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 그나마 대안이 되는 것으로 조정식쌤의 기본 강좌를 추천해주셨었습니다. 저는 메가패스를 끊지 않았던 상황이고요.


국어. 그 뭣같은거. 잘하는 친구들은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었던 친구들입니다. 저는 그 당시에 인생에서 읽은 책이 20권도 채 안됐었습니다. 군대에서 40권? 정도 읽고 국어 기출 3회분을 풀어보니 모두 2등급이 나왔습니다. 책이 정도라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천성 인도어 기질이라 그럴까요, 걸어서 5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지만 안 갔습니다....


그런 반면, 군대에서 시작한 코인과 주식에서는 들어갈 때와 뺄 때가 보였었습니다. ETC가 6만원에서 20만원 되던 시절, 도지코인이 머스크형 트윗 받고 100원에서 700원으로 가던 시절, 7월 20일, CAS라는 이재명 관련 저울회사를 주류회사로 알고 풀매수했다가 원금대비 60퍼센트 수익을 취할 때, 이번 해 2월 즈음에 4500만원 선에서 샀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터진 직후에 뺀것(이 건이 50 만원 먹은 겁니다) 등등 제가 나열한 각 건수마다 올렸던 수익은 10만원 이상입니다. 물론 주식에서 삼전이나 대한항공 샀다가 물려서 얻은 손실은 5만원 정도 되고요.


이런 자극적인 것에 발을 담갔던 것 때문일까요, 글 읽는 게 손에 안 잡힙니다. 수학은 문제가 길어봤자 3줄 4줄이면서 제 머릿속에 있는 거라 잘 끄집어 낼 수 있습니다.(여러분 기하하세요 미적하지마세요 기하 두번하면 쉽습니다) 


흥미가 안 가고, 관심이 안가는 국어 때문에 수능 공부가 안 됩니다. 그런 반면에 코인은 치킨값벌이가 충분히 되지만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큰형님들 하는 수준으로는 벌리지 않습니다. 코인은 시작할 때부터 "PX에서 냉동 두개 사먹을 정도, 좀 더 나아가서 사령부 내 치킨 1마리 원할 때 시켜먹을 수 있을 정도만 벌자" 라는 마인드로 해서 후임들 치킨피자도 한번 씩 사 주고요.


남들에게 "내 미래를 결정해주세요" 라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 쓰는 사람들을 보고 저놈은 남들한테 지 인생 결정해달라 말라 욕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를 갔다 온 저로서는 사회가 주는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욕을 하셔도 좋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가감없이 적어주시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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