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kkia [332350] · MS 2010 · 쪽지

2022-04-21 11: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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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우위 - '어색함' 실전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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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 주제는 '아무것도 하지마라'에 대한 표면적인 이론과 근거에 대한 이야기였었는데


이게 너무나도 표면적이다보니 잘못 받아들여지거나, 이해가 안될 것 같아서


이번에는 이 어색함의 이유 - 실전해법에 대해 깊히 들어가보려고 함


어제 글을 보면서


'경청? 슬기로운 생활 칼럼쓰고있네' 


'오? 그럼 진짜 아무것도 안해야지 개꿀' 


같은 생각했다면 이번 글 자세히 읽어주시길




세상 모든 인간관계에는 인정하고싶지 않은 불편한 개념인 '우위'라는게 존재함


동료? 우정? 사랑? 가족?


그 어떤 범주에도 이 우위라는게 미약하게나마 존재할 수 밖에 없음


이 우위라는 것은 쉽게말해서 '누가 누구를 더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정도 차이인데


가족이나 사랑처럼 절대 있어서는 안될듯한 범주에도 사실 분명히 존재하게 됨


엄마한테 내 한몸 출세해보겠다고 학벌 하나 따기위해 몇년간 돈 꼬라박아달라하자나


이게 사실 정상적인 구조라고 생각함? (내 얘기)


부모가 자식한테 "너가 대학 지잡대 가는건 받아들일 수 없다! 1년 더해!"라고 하는 것 또한 반대로 우위개념




어제 글에서 재밌는 댓글이 하나 있었는데 뭐였냐면


"다른 사람은 크게 나한테 관심이 없다 << 맞는말
억지텐션 하려하지말고 친해질 인연은 친해지겠지...
지만 누구 인싸가 나 수거해주면 좋겠다가 정론"


이라는 댓글이었음


이게바로 내가 말하는 우위의 가장 직격탄인데


보통 대학생활의 인싸와 아싸의 우위는 바로 이 댓글 하나로 끝남


(편의를 위해서 아싸를 인싸가 되고싶은 인아싸 vs 아싸로 만족하는 아아싸로 나누겠음)


모든 인싸는 아싸 전체를 거의 필요로 하지않음 


오히려 같이 있으면 귀찮은 존재라거나 유희 수단이지만


아쉽겠도 아아싸가 아닌 인아싸는 인싸를 매우매우 구원자급으로 필요로 함


그 파티에 격렬히 끼고싶기떄문 


특히나 그 파티에 여자가 있는 경우 '서울대가면 여친생긴다' 같은 희망고문을 굳게 믿어왔기때문에 더더욱...




자, 이런 상황에서 생전 말 한마디 안 나눠본 인아싸와 인싸가 둘이서만 한 10분 같이있어야 한다고 가정하자


누가 어색할까?


인아싸는 성향에따라 어쩔줄몰라서 난리부르스를 떨거나 얼굴이 굳어버린채 물만마시고 있을거고


인싸는 '아 존나 억텐이네' 혹은 '뭔진 몰라도 존나 힘들어보이네...' 싶은 마음으로 인아싸의 행태를 관찰하게 됨




반대로 이 인싸가 소개팅에 나갔는데 생전 꿈에그리던, 인생 처음 만나는 이상형을 카페에서 만났고


그 이상형은 이 인싸가 하루에 2만번은 마주치는 평범남 그 자체이자, 내일 소개팅 예약이 12명이 더 있다면


여기서 인싸또한 이전 인아싸마냥 사시나무처럼 오들오들 떨고있고, 그 카페 물은 이 양반이 다 마시게 됨




인아싸는 평생 인아싸인가? 아니지


집에가서는 엄마한테 어디 밥 맡겨놓은 사람처럼 "배고파 밥먹자"라고 할 것이고


소개팅 여신님 또한 강동원이나 하정우랑 있으면 어버버 얼어붙게 됨


(보통 차은우? 박보검?이 예시에 맞지않나? 생각하기 쉽지만 얼굴 순위가 아니라 남녀의 역학이라고 했을 떄 강동원, 하정우가 더 우위)




알겠는데 어쩌란 말이냐...?


또다시 결론 = 아무것도 하지마라 = 뭔가 될 수 있다고 바라는 것 자체를 포기하라


무언가 되고자 한다면 -> 뭔가를 하게되고 -> 결국 될 수가 없다


인싸가 되고자 한다면 -> 개지랄떨게되고 -> 결국 난 씹아싸가 된다.

여신님의 남친이 되고자 한다면 -> 개지랄떨게되고 -> 결국 난 쏠로가 된다.

강동원의 친구가 되고자 한다면 -> .... (무한반복)




그렇다면 저는 평생 아싸인가요? 솔로인가요? 이렇게 그냥 살까요? 답이 없나요? 서울대가면 되나요?


=> 위를 바라보지말고, '옆'을 보세요. 그 '옆'에 최선을 다하면서 자연스럽게 '옆'의 범주를 늘려나가세요 "


자꾸 옆옆 거리니까 옆의 받침이 ㅂ인가 ㅍ인가 헷갈리네ㅋㅋㅋ 옆? 엽? 엳? 엿?


사회성이 쥐약이라 대학가서 말 한~마디도 안하는 수준이고 


전화번호부에 엄마 아빠 동생 교촌치킨 뺴고는 번호가 없는 수준이라해도


내 동기중에 딱 한사람 정도는 그래도 말 걸 수 있겠다 싶은 사람이 분명히 있을거임


이런 경우 둘 다 사회성이 0에 수렴하는 단계이기때문에 적어도 두사람 다 사시나무 떨듯이 대화하며 친해질건데


이처럼 두 사람 모두 어색한 상황이라면 그래도 뭐 추억쌓아가듯 함께 어색함 공유하며 시간흐름에 따라 친해질 수 있음


그렇게 처음엔 만만한 사람이라도 친구가 되면, 이 또한 아주 미약하게나마 모임이라고 할 수 있겠고


여기에 운좋게도 내 친구가 위를 보며 신분상승을 원하는 케이스가 아니라면 나름 굳건한 모임이 되기에도 충분함


이 굳건함이 강하고 개성이 있을수록 또다른 상대적 아싸가 우리 모임을 이상향으로 그리며 끼고싶어할텐데


이렇게 옆을 점차 늘리고, 동아리나 모임의 가입 등등 사람만나는 시간을 늘리며 경험이 쌓이다보면


장담컨대 어느순간 내가 위라고 생각했던 그 관계가 자연스레 옆이 되어있기 마련임


그 사람 앞에 서도 떨리지않고, 부족한 면들이 보이고, 더 나아가서 내가 옛날에 왜 떨었지? 싶은 순간이 생김


그떄가 비로소 친구, 혹은 사랑 등등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시기이지


위를 바라보고 막 뭔가 하려고해서 잘되는 케이스를 본 적이 없음




그렇기때문에 결코 의도적으로 위를 보지 말 것


위를 본다는 것은 우위에 따라 두 사람이 같이 있을 때 상대는 내 어색함을 부정적으로 여기거나 우습게 여기기마련


결국 부정적으로 여기는 상황이든, 우습게 여기든 결과적으로 좋은 꼴 나기는 매우 희박함


여기서 최악은 어디 교보문고에서 <말 잘하는 방법> <인싸비법> 이딴거 읽은 뒤 자신감 뿜뿜해가지고


다음날 학교 뒤집어 엎어버리는건데


심화버전으로 초중고 이후 지역을 옮기며 신분세탁하는 과정에서 


유튜브 교보문고 밀리의서재 총동원해서 뇌속에서 인간관계 박사 과정 졸업 후


입학식도 하기 전에 카톡 단톡방부터 매력발산 시도하는 경우가 있음


이건 고등학교 입학하자마자 3월 모의고사 준비 열심히 하고 "저 이제 수능볼랍니다" 하고 수능보는 것과 같은 케이스


안타까운건 수능이야 내년, 내후년 다시치면 되지만, 인간관계는 리셋이 안돼서 평생 남음


내신도 다음시험 잘 치면 어떻게 커버되지만 


인간관계는 한번 조지면 다음 시험에서 만점맞아도 원래 점수에서 1점씩 올라가는 괴랄한 시험이기떄문에


더더욱 그냥 위를 보면 안됨 옆만 보셈




사랑, 여자친구만드는 것 또한 이 공식에 1도 벗어나서는 안됨


옆이 아니라면 쳐다보지도말고, 옆이 될 떄 까지 내 수준을 만들 것


옆이 된다는 것은 무엇이냐? 장범준이 그랬잖음


배드민턴 치자고 꼬셔

커피한잔 하자고 불러

동네한번 걷자고 꼬셔

넌 한번도 그래 안된다는 말이 없었지


이게 곧 옆이 된다는 것이고, 이걸 못한다면 어디 신라호텔 빌려서 장미꽃 깔아놓고 고백해도 백퍼까임


반대로 저런걸 할 수 있으면 고백이 필요도 없고, 무난하게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둘은 손잡으며 연인이 되겠지


피끓는 남녀가 단둘이 배드민턴 치고, 커피 마시고, 저녁 노을질때 동네 걷고 있는데 손을 안 잡을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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