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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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 열심히 공부해서 고등학교를 전국 50위 안에 드는곳으로 갔는데...
거기 친구들은 내가 지상계라면 천상계...
이해속도도 무지빠르고 더구나 적당히 놀면서도 갈대학 다 가더라
이걸 보고 컬쳐쇼크를 받은 나는 "나 왜살지,왜사는거지 정말 사는게 재미가 없다."로 멘탈 약한사람 티내는거 같이 방황하기 시작했고
고등학교생활의 1/3을 기타와 과제연구(대학 과정같은것들 미리 체험 정보보호가 상당히 재미있어서 공부는 안하고 컴퓨터로 프로그래밍만 했음)로 지냈다
고3때는 제대로된 풀이도 못하면서 한완수나 사서 보면서 별 이상한 풀이만 경험했고 딱 경험만 했다
고123학년의 모의고사 성적추이는 고1 96퍼센트에서 시작해 수능때는 66퍼센트를 찍었다
난 몰랐다 내가 공부를 안하고 있었다는것을
그리고 내 친구들은 나랑은 다른 존재들 이라는것을....
수능을 치고나니 중학교때 학원 같이다녔던 친구는 연대를 갔고 학교친구도 연대는아니지만 서성한중경외시 라인의 좋은학교를 갔다
진짜 인생 별거아니구나...
한참위에 올라갔다고 자만해지고 거기서 세상이 다끝난것마냥 공부를 안하게 되면
그당시엔 티가 안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드러나는구나...
남들은 고12때 공부해서 3학년때 터트리는데
난 터트릴때 오히려 떨어지고 있었구나
그러면서 정말 죽기살기로 공부할생각은 안하고 바보같이 수미잡만 외치고 있었구나
얼마나 바보같은 짓인가...
난 참 수학이 어려운건줄 알았는데
마음만 먹으면 한달만에 전과목의 개념을 끝내버릴수도 있구나... 난 고3 6월에야 공간도형 공부했는데
내가 진짜 공부를 안했었구나...
황새인 친구들 따라가다 가랑이가 찢어졌구나...
결국엔 재수를 한다
짜증난다
분하고 너무 화가난다
난 이점수를 받고 앉아있을 내가 아닌데...
재수땐 정말로 그래서 재미있게 공부하고있다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학문이였을 줄이야..
남들은 대학가서 세상이 다 끝난마냥 미팅하고 술먹고 하겠지...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지만...
세상에는 끝이 없고
내가 느꼈던 위치나 지위 감정들은 내가 유지하려고 노력하지 않는이상 언젠가 나를 배신한다는걸 깨달은거 같다...
나도 참 어렸던것 같다
너무 순진했지...눈앞에 보이는것만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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