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6월 모의고사 응시하려는 이유는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5856630
* 선 3줄요약
1. 내기 or 재미로 응시하는 거 아니에요...!
2. 고등학교 후배 아가들이랑 약속한 거에요
3. 수능은 안봐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에 제가 6월 모의고사에 응시하는 이유에 대해서
살짝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글 남겨보아요!
예전에 댓글로 간단하게만 적었더니
내기삼아? 재미로...? 시험보러 가는 것처럼 오해가 생겨서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재미로 시험보러 가는 거 아니에요!!
예전에 저도 그랬지만, 누군가에게는 인생이 걸린 시험인데
어떻게 재미로 보러 가겠어요...! 남들 민폐끼칠 일 있나요 ㅠㅠ
이전에 한 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사실은 제가 수험생들 고민상담 해 주는 일을 워낙 좋아하는 바람에
아직도 모교에서 알음알음 잊지 않고 연락해 주는 아가들이 있어요.
12월에는 수능 끝나고 나서 후배들 우는 거 보고 멘탈이 터져버려서
올해는 나도 같이 열심히 공부해 줘야겠다! 생각하고 메가패스를 질렀었죠!
그러고 나서 2월쯤, 정시 발표까지 끝나고 난 다음에
이제 새롭게 고3 올라온 현역 아가들이랑, 재수/N수하기로 마음을 먹은 아가들이
다시 저랑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길래 잠깐 모이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사실 그때는 제가 나서서 무언가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앞서 고3 1년을 보낸 친구들이, 현역 아가들한테 작년 한 해의 경험을 이야기해 주면서
어떤 부분들이 아쉬웠는지, 다시 고3으로 돌아간다면 // 또는 올해 새롭게 수능을 준비하면서는
작년에 잘못했던 어떤 것들을 고쳐 나가면서 수험생활에 임하려는지
그런 걸 전수해 주기를 바랬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한자리에 모여 보니, 고3 현역아가들 중에서는
(절대 모두 다 그랬다는 게 아니라요!! 몇몇 친구들만... 안타깝게도...)
- 재수생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면서, 이전 모의고사 성적보다 수능 때 무조건 성적이 오를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지고 있거나 (그렇다고 마땅히 열심히 커리를 돌리고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ㅠㅠ)
- 아니면, 아직 수능은 200일도 넘게 남았는데 벌써부터
올해는 원하는 대학(주로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학...)에 갈 성적이 나올 자신이 없으니
그냥 D-600으로 바꿔 놓고 내년 수능이나 노리겠다는 자조적인 친구들이 있었구요
또 반대로, 그날 모였던 재수생 친구들은
다 작년에 제가 한두 번씩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있는, 성실하고 공부 잘 하는 아가들이고
단지 더 높은 꿈이 있기 때문에 1년 더 도전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도
그 사이에 주변 친구들이나 부모님들한테 무슨 구박을 받았었는지
엄청 기죽은 모습을 하고 나타나는 거에요
(실제로 그 중에 제가 참 아끼는 아가 하나는, 이번에 3수를 도전하는데
재수학원을 등록하러 가는 내내 어머니가 계속 3수하는 건 비밀로 해야 된다고,
다른 엄마들이 알면 부끄러워서 밖에를 못 나간다고 그러셨대요
저는,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속이 꽉 막히는 느낌이에요...ㅠㅠ)
그래서 너무 안타까워서, 아가들이랑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말로만 하지 말고, 실제로 고생길을 같이 걸어 보자는 생각에서
올해는 본격적으로 수능 공부를 함께 할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에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줬었네요
- 올해 다시 도전하기로 한 친구들, 부모님들이 뭐라고 말하시든
언니/누나는 너희들이 올 한 해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먹어 주어서 너무 고맙구
다만 주변에서 '그냥 붙은 대로 다니지 그러냐,
고3 때 떨어졌으면, 재수 때 떨어졌으면 이미 늦은 거다' 이러는 모양인데
공부에 늦은 나이가 있는지 없는지, 언니가 보여 줄 테니까 한번 같이 해 보자.
- 그리고 고2 아가들이랑 같이 수능 보겠다고 하는 현역 친구들! ㅎㅎ
설마 진심으로 하는 얘기는 아니지...? 9개월이면 엄청나게 긴 시간이다.
벚꽃도 피었다 져야 하고, 여름 더위도 견뎌야 하고, 가을 찬바람도 불어야 비로소 수능날이 오는 건데
올해 수능 때까지 준비가 안 된 사람이 내년이라고 준비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이 중에서 언니/누나보다 공부할 시간이 없는 사람은 없을 거다.
언니는 일도 해야 하고, 집에서 애기도 봐야 하고, 정말 짬 날 때만 공부를 해야 하니까.
그러니까... 공부할 시간 없다는 얘기 하지 말고 우리 같이 열공하자.
언니보단 다들 잘 볼 수 있을 거야.
근데...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그냥 수능 '공부'를 하겠다는 거였는데
짓궂은 아가들이, 자꾸 6월에 학교로 시험 보러 오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교복 입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미쳤어...)
그래서 당연히 농담인 줄 알고 웃어넘겼는데
나중에 그날 만났던 아가들 몇 명한테서
개인카톡으로 진지하게, 모의고사를 보러 와 주시면 안 되냐고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 중에 한 아가의 말에 가슴이 찌릿했는데
부모님, 친구들, 누구도 자기 마음을 몰라 주는 외로운 싸움을 하는데
저를 응원해 주는 사람이 같은 학교 안에서 시험을 보고 있으면
마음에 의지가 될 것 같아서... 부탁한다고 했어요
그렇다면 당연히 가야죠...! 비싼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 올해 팔자에 없던 모의고사를 보려고 마음먹게 된 거랍니다!
물론 직장이 있고 애기를 돌보는 사람이라,
집안에 일이 있거나, 연차를 못 쓰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지만
어린 친구들이랑 한 약속이니까 꼭 지키려고 해요
(수능은 안 볼 거에요...! 밑천 다 드러나니까... ^^;;;)
절대 장난으로 응시하는 거 아니니깐...! 오해 없으시길 바라요
아참! 접수는 4월 4일부터니까, 독학생 분들은 잊지 마셔요
그럼 오늘도 열공하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D-205 0
수학 2단원(원순열~중복순열) 기출 20문제 국어 내신 2지문 분석, 문제풀이
-
부모 둘다 공부와는 거리가 먼 (해도 안돼서 포기햇다고함) 집 자녀가 두돌전에...
-
졸업할때까지 길 못외울거같음
-
근데 큐브에서 풀어줄라다가 설명할 자신이 도저히 없어서 gg침..
-
직접 하긴 귀찮아서 그냥 남에꺼 보고 싶다...
-
기출 어느정도는 다 아는데 좀 다시 한번 싹 정리하고 싶어서.. 걍 무난하게 수분감 ㄱ?
-
혹시 수학 약해서 몇달동안 수학만 하신 분 계심? 20
한달반동안 거의 수학만 해도 되려나
-
크보 인기 많으니까 편승할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크보팬들 데려다가 조롱하고 자빠졌네...
-
“게이들은 카리나도 안좋을까”만 올리는건 성평등에 맞지않는것같아서 올립니다
-
[속보]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 8
대법원이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재판부 배당 당일인...
-
노래 좋다
-
흠,, 3
군대튀하고 싶군
-
아으 힘들다 2
알파카메일이 되고싶구나..
-
오늘은 자기 질문할 것도 없는데 거기 시끄럽다고 그냥 안간데 난 뭐 같이...
-
근데 전체적으로 빡빡하네여 통합 교육 대두라 문법 문학 비문학 작문 계속 튀어나오니 풀면서 빡빡했음
-
걍 6모 전까지 딴 공부 안하고 거의 수학만하는거 어떰 2
수학이 진짜 제일 급한데 아 사문런해서 사문 개념만 좀 하고 이동시간엔 어차피 공부...
-
스타팅 블록 수2는 별로 배워가는 느낌이 없는데.. 11
8강까지 들었는데 지금까진 뉴런 하위호환 느낌임 수1을 들어봐야 되는 것인가
-
단원별 n제는 드릴 정도만 하고 걍 서킷 브릿지 지인선 이런것만 풀고싶음......
-
서울대 카이스트 학생들 그리고 포공 연공 고공에서는 최상위권 학생 뿐임
-
킬캠보다 어렵다는 최근 실모들보다 옛날 킬캠에서 더 많이 박살남 ㅋㅋㅋㅋㅌ
-
근데요 2
게이는 아닌데 차은우랑 사귈래 하면 사귈듯
-
흠 여기만 타겟팅하는데 뭐가 문제지
-
지들 듣던 강사의견이랑 다르면 또 댓글로 ㅈㄴ 야랄할게 눈에 선해서 이건 그냥 클로즈할까 생각된다
-
밖에 비온다 0
비 멈추면 날씨 좋아지겠지~ 택시 탔는데 계속 콧물 훌쩍훌쩍 거리니까 기사님이 왜...
-
잇올 퇴근 완 2
기분이좋군
-
생윤 윤사 재밌다고 철학과 오는 것이 맞는가 - 눈덩이의 중간고사 준비 서양근대철학 입문편 0
*이 글은 필자의 뇌피셜과 드립이 난무하는 글입니다. 설명을 위해서라면 교육 과정의...
-
스카 양도 0
해봄? 한 달 남았는데 친구한테 팔아야되나
-
아직 경우의 수 - 확률에서 헤매는중 .. 감 잡으려면 기출을 좀 풀어봐야하나
-
해병대 군수 1
여기 해병대에서 군수 해보신 분 계신가요? 물론 힘들걸 알고 있지만 궁금하네요
-
이 문제 처음 풀때 지수개념을 몰라서 못푼게 아니고 마지막에 조건해석을 걍 못했음...
-
뭐먹지 2
뭐먹지 뭐먹지 뭐먹지 뭐먹지 뭐먹지 뭐먹지
-
점메추 8
국밥빼고
-
주대 0
의식질양수
-
수특 개풀기싫다 3
사인값이 계속 1 넘어가길래 답지봤는데 문제오류네 이럴거면 그냥 연계 안했음 좋겠다
-
흐흐 6
다들 맛점하세요 ㅎㅎ 전 헬스장 흐흐
-
너무배고파서 6
감자 L 시켯다가 후회하다. 햄버거도 다 못먹음 감자 때문에 개배부르다 이제 가서 공부해야지
-
쌍사러 동사 세사 한바퀴는 다 돌았는데 둘 다 만점이 목표거든요 어떤분이...
-
ㅇㅇ?
-
비가오지말라해
-
야 너 4
화이팅해
-
3모 84 (미적 30번 틀 찍맞없음 ) 이었는데 미적은 올해 처음하는데요 저같은...
-
나 내가 못해서 행사 펑크낸거지 뭐 ㅠㅠ 누굴 탓하겠니 ㅠㅠ 허 ㅠㅠ 지방발령...
-
이것은 한국 우주항공청에서 2045년 화성탐사를 목표로 하는데요. 성공하길 빕니다.
-
へうん 2
♥︎
-
말로 생각하는 순간 이미 그 순간은 지나쳐버린것 그 순간, 그 생각 자체를 온전히 그대로 느껴야함
-
가게에서 혼밥 첨해봐 10
떨린다 휴게실에 사람 넘 많아서 롯데리아 머그러 왔는데 떨린다 너무 헙
-
어느 곳에도 마음을 두지 마라

응원할게요 할머니감사합니당! 헤헤
일년동안 같이 힘내봐요!!
힘내세용!! 으앙 저는 6월까지만 하면 안될까요..?
아 맞다 6모까지만 보시는구나...헷갈렸네요
맥주 누님 파이팅!!

사과맥주님 멋있으십니다!그 착한 마음씨 정말 좋은!
9평 전범위는 함 가시죠 눈나
으앙 왜 자꾸 댓글이 하나씩 밀려 달리지 ㅠㅠㅠ
9평은... 딴거보다 미적 범위가 넓어질 게 너무 무섭워요... ㅠㅠㅠ
.

누님 멋지신!한줄요약)보라눈알을 갖겠다
아
그런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그저 빛..!
넘멋지시다•<•
9평까지만 함께 해주세요

그저 빛... 눈나 너무 멋있어요선생님이 가진 생각들이 선생님의 모교의 현역/재수생들에게 너무 값질 거 같아 부럽네요. 저도 이번 수능을 꼭 잘 봐서 선생님이 하시는 일 저희 모교에서도 해보고 싶어요. 선생님의 글을 보고 챙겨주고 싶었던 후배들이 좀 눈에 밟히는 시간이네요~ 항상 존경합니다!
저번에 처음 가르친 학생한테 따로 장문의 카톡 보내서 챙겨 주시는 모습 보고 감동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선생님이야말로 그 마음씨 그대로 좋은 선배님, 좋은 선생님이 되시리라 믿어요~~ 체력 관리 잘 하셔서 올해 꼭 원하시는 결과 얻으시길 바라요!!

항상 감사합니다 ㅎㅎ와 지력뿐 아니라 인성까지 갖추신 선생님이십니다! 멋지세요!
저두 동생할래요ㅠ
누나는 그저 빛...! 진짜 저의 롤모델이십니다..
눈나
6평 양학선언...
그냥 수능 안본다는 말에서 안도감이….

역시 오르비 최고 호감 사맥누님...그저 빛
응애
현역은 자동접순가요
네

감동 그 자체감동적 ㅠㅠ
맨날 눈팅만 해왔었는데 보면 볼수록 진짜 멋있으시다.글 내용속 친구들 지인중에 사과맥주님이 있다는게 정시 1승보다 값진 1승일 수도
헉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까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ㅠㅠ..

낭랑 18세 사과맥주님.. 그저 빛.✨33...33세.. 아..ㅠㅠ ㅠㅠㅠ
아 생각해보니까
언니 딸 5살
Lambda 님 19살 (?)
엄마게이 33살
등차중항이라 부럽네요...!!

Umm..ㅋㅋㅋㅋㅋ 딸이 많이 어리네요 !!모교 받고.. 저랑도 해주십쇼..

엄마! 항상 존경합니다!!저두 열심히 해볼게요!!
우리 같이 열심히 해봐여 히히+_+
잘 몰라서 그러는데 재미로 보는게 남들에게 어떤 민폐를 끼칠 수 있나요...?
1등급 자리 하나가 줄어서?..
앗..그런건 아니에요...
어차피 한 명 가지고는 1등급 변동 없지 않나요?
그냥 1명 늘어나는 거 아닌가..
1등급 수가 딱 고정된 건 아니잖아요 살짝 편차가 있는거로 아는데
수능 최저 맞춰야 하는 사람들에게도 치명적이 될수 있어욤
이것이 바로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따뜻한 게 라는 것이구나..
경희한 기원 30일차
존경합니다
1등급 자리 하나 없어지겠네..
4. 실수 인증

와 정말 멋져요 누님와

이런 사연이.. 덕분에 힘 얻고 갑니당멋지네요 ㅎㅎ
후배를 생각하는 아량이 넓으시네요 응원합니다 !
민테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저녁은 민초라떼에 민초 아이스크림
잠...잠시만요
사과맥주님 아무리 그래도...
민초는 조금
꺄악 ~ ㅠ~ㅠ
저 차라리 주글래ㅐ요
오호! 그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전 또…
오해해서 죄송함당~;;

제 우상이세요 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