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 2262 [999762] · MS 2020 · 쪽지

2022-02-12 16:53:53
조회수 798

난 20번째 불합격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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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알고 있었다 내 점수로는 원하는 대학 가기 힘들다는걸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입학처를 들어갔다

추가합격자는 10번대다 내 번호가 오려면 한참 멀었다


친구들은 장난스레 물어본다 나 역시 장난스레 한강간다고 대답하였다

형님들은 덤덤하게 물어보신다 나 역시 덤덤하게 다음주까지 봐야 알거 같다고 대답하였다

부모님은...물어보시지 않았다 그들은 날 아주 잘 안다 당신들의 교육관을 이어받은 내가 하향따윈 쓰지 않았을거란걸 알고 계셨다


나는 내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너는 지금 뭐하고 있냐고 지금 이게 맞는거냐고 다음주에 마지막으로 여행간다면서, 이대로 도망치지 않겠냐고 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시 질문하였다


대학은 나에게 별이고, 꿈이고, 내 학창시절의 목표였으나ㅡ

하늘에 손을 뻗는다 하더라도 별은 그 속에 쥐어지지 않는 것이었다

이제 나는 눈가에 손을 덮는다 내 20번째 불합격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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