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데이 [973016] · MS 2020 · 쪽지

2022-02-11 12:17:37
조회수 12,434

칼럼) 현역 국어 백분위 99의 수능 국어 공부법 - (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4672341

목차는 

01. 피지컬을 올리는 공부란? - https://orbi.kr/00054659867

02. 시기별 공부했던 방법 - 6평 이전

03. 시기별 공부했던 방법 - 6평 이후

04. 미시적인 기출 분석 방법

05. 비문학 독해 방법 엿보기

이렇게 이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시기별 국어 공부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가독성을 위해 시기별 공부법을 두 개의 글로 나누겠습니다..!

메인까지 갈 줄은 몰랐어요...!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 있으시면 쪽지나 댓글 남겨주세요 ㅎㅎ


02. 시기별 공부했던 방법 - 6평 이전


1순환 - 겨울 방학에서 3월 초까지


저는 평가원 기출을 굉장히 늦게 접한 경우였습니다. 평소 학교 활동하는 것을 좋아했기에 2학년 2학기 중순까지는 정시를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아서 2학년까지는 모의고사를 제대로 대비하고 시험본 적은 없었습니다. 고1, 고2 교육청 기출을 꾸준히 풀고 있었으나, 딱히 정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음 + 평가원 기출은 아껴 두라는 선배의 조언으로 국어 공부는 거의 내신 위주로 하다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2학년 2학기 기말고사 직전에 수시를 아예 버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동안 거의 버리고 있었다시피 했던 수학 공부를 시작하는 바람에 겨울방학 동안에 국어를 양적으로 풍부하게는 공부하지 못할 것 같아서, 개학 전까지 ‘언매 개념 인강 완강하기’,  ‘평가원 5개년 기출 제대로 분석하기’를 무작정 목표로 잡았습니다.


언매 먼저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고1 올라가는 겨울방학에 별 생각 없이 유대종 선생님의 문법총론을 들었습니다. 그 때 기억이 너무 좋게 남아 있어서 고1, 고2 내내 문법에 큰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고, 자연스럽게 선택과목은 언매로 결정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언매총론을 제대로 듣고, 강의에서 선생님께서 추천하시는 대로 복습하고 외웠습니다. 


기출분석은 격일로 문학과 비문학을 배치했습니다. 17~21년도 5개년 6,9, 수능에 예시문항까지 15세트를 일주일에 2~3세트씩 보기로 마음먹고, 월 - 1706 비문학, 화- 1706 문학, 수 - 1709 비문학, 목- 1709 문학… 이런 식으로 배치했습니다.  연도 배치의 순서는 이 단계에서는 옛날부터 최근까지 풀면서 경향성이 바뀌어나가는 것을 느껴 보는 걸 추천합니다!


비문학의 경우는 처음 보는 상태의 평가원 지문들을 제가 생각한 방식대로 읽고 문제를 풉니다. 그리고 바로 자신이 이 글을 어떻게 읽었는지에 대해서 노트에 적고, 틀린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의 정오답 근거를 일대일로 대응시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선지를 고르게 된 사고과정을 정리합니다. 몇 번 해 보면 자주 하는 실수나 특정 버릇들이 두드러집니다. 그럼 이걸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다음에 글을 읽을 땐 그 대처방안을 반영해보려고 노력하는 거죠. 조금 뜬구름 잡는 이야기처럼 느껴지실 것 같은데 기출 분석 방법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루려고 합니다!ㅎㅎ


+ 이 과정에서 얻어갈 게 많았던 제재를 표시해놓으시면 장기적으로 큰도움이 됩니다. 기준은 유명한 지문이 아닌 본인 스스로 얻어갈 것이 많다고 느꼈던 제재입니다. 본인은 오버슈팅이나 BIS, 가능세계 모두 큰 어려움 없이 풀었으나, 예술 지문인 하이퍼 리얼리즘 지문의 <보기>에서 참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문학은 크게 두 가지 포인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1) 많은 작가와 작품 접하기, 2) 선지에 사용되는 개념어 받아들이기였는데, 사실 1)의 측면에서 저 같은 경우는 2-1 내신에 들어갔던 문학을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었습니다. 중간, 기말 한 번의 시험 당 대략 100개 정도의 문학 작품이 등장했는데, 정말 이 모든 작품의 원문을 다 찾아 읽고 흔히 말하는 내신 스타일대로 지식백과와 문제집, 인터넷 자료들을 참고해 필기하고 단권화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작품을 알고 있었고,  여기에 덧붙여 5개년 기출을 보다 보니 기본적인 문학적 사고의 폭이 넓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혹 저와 같은 배경지식이 아닐지라도, 5개년 (문학은 예전 기출도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의 기출을 천천히 읽고 풀다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2), 개념어의 측면에서는 평소 알고는 있었지만 범위가 헷갈린다든가, 그동안 소거법으로 풀었던 선지들을 끊어 읽고, 필요한 경우 해설도 참고하면서 개념어의 선을 그어 주는 작업을 합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하루에 세 지문씩이지만 어느새 두 시간, 언매까지 합치면 세 시간 정도는 훅 지나갑니다. 이 과정이 다 끝난 게 개학한 후 얼마 되지 않은 3월 초중순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한 게 없다고 느껴졌지만, 이 과정에서 썼던 비문학 피드백 노트가 아마도 제 국어 성적 유지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순환 - 3월 학평부터 6월 모평까지


무난하게 쉬웠던 3월 학평을 치르고, 저는 나름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평소 고요하고 적막함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소리에 예민해서 학교에서는 국어 공부를 도저히 하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학교를 7시 등교해보아도 지문 하나 정도 풀고 분석하자면 어느새 시장바닥이 되어버려서 스트레스를 적잖게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6시 전에 일어나서 자체적으로 미니 모의고사 형식을 따라 국어 공부를 한 시간 이상 하고 등교했습니다. 이 시기의 포인트는 하프 (문학 2개 비문학 2개 or 비문학 3~4개) 이상의 모의고사 세트를 운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있었습니다. 1순환의 과정을 잘 했더라면,  본인이 끝까지 케어해야 할 잘못된 습관이 무엇인지를 인지함과 더불어제법 나름의 개선방안들을 갖췄을 것입니다. 실모를 풀기에는 많이 이르지만, 마냥 여유롭고 느긋하게 문제를 풀기에는 조금 빠듯한 시기이기에, 저는 하프 모의고사 형식을 애용했습니다.


사용한 교재는 본바탕 모의고사 시리즈 / 2017년 이전 기출 / 수특 독서 / 알려진 교육청 지문 등이었습니다. 바탕 모의고사와 세트로 되어 있는 본바탕 모의고사는 문2 비2로 되어 있고, 이전 기출이나 기타 다른 지문들은 소재나 종류에 따라 적절히 비슷한 양으로 끊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최대한 검증된 자료를 풀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느 정도 피지컬이 길러진 후에는 지문을 보는 눈이 생기지만, 이 시기에는 조금 이릅니다. 강사 개인 컨텐츠들보다는 최대한 알려진, 검증된 자료 위주로 푸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됩니다.간쓸개를 풀어보지는 않았지만 간쓸개도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기에 해야 할 부가적인 공부로는 1) 문학 연계 공부 시작, 2) 언매 선택일 경우에는 언매 다지기, 3) 6평 전 네임드 실모 2~3개 이상 풀어 보고 행동요령 만들기 등이 있습니다.


문학 연계만은 인강 강사 커리를 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유대종 선생님의 OVS를 들었습니다. 타 강사분들의 강의를 듣지 않아 비교는 불가하지만, 개인적으로 참 만족했던 강의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언매 딱 한 과목만 내신을 챙겼습니다. 선생님께서 수업을 정말 잘 하셨어서 대답하고 질문드리고 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기에, 학교 수업과 노트필기, 복습, 부교재였던 수특과 기출문제 풀이를 제외하고는 따로 추가적으로 커리를 추가했던 것은 없었습니다. 마더텅 같은 기출문제집 잡고 하루에 N문제씩 풀면서 개념 빈 곳을 채우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이 사진은 제가 당시 직접 작성한, 평가원 시험 직전에 보기 위한 행동영역의 첫 장입니다. 6평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보는 시험이 아닙니다. 특히 국어는 애초에 범위라고 할 것도 없기에, 본인의 그 시점에서의 실력을 전부 끌어올려서 제대로 평가받아야 합니다. 시험 운용 또한 여기에 포함되구요. 그렇기에 너무 과하지 않게, 네임드 사설 실모를 몇 세트 풀어 줍니다. 이제는 22 기출이 나왔으니 22 기출 또한 좋은 세트가 될 것 같습니다.


+ 저는 특이하게도 문학-비문학 풀이순서에 전혀 맞지 않았고, 선택 먼저 - 앞에서부터 쭉 풀어나가는 것이 더 편안했었습니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실력 (독법 파트) + 실력의 발휘 (시험운용 파트) 두 파트 모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두 영역을 중심으로 행동영역을 작성했습니다. 이 행동영역의 근간이 되는 것은 당연하게도 제가 1순환 + 2순환 중간중간 써 두었던 피드백 노트였습니다. 


+ 본인이 스스로 느낀 것이 가장 좋은 스킬입니다. 전체 파일을 당시 공스타그램에서 공유를 하긴 하였고, 비문학 독법 글에서도 제 행동영역을 기준으로 설명드리겠지만, 제가 쓰는 방식과 태도교정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는 본인의 장단점을 정확히 파악하시는 것이 몇배는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해서 2206은 만점, 표준점수 146점을 받았습니다. 6평과 그 이후에 관한 이야기는 분량상 다음 편에서 마저 다루겠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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