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글하나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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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소개를 하자면 전 본과 재학생입니다
수능끝나고 결과발표날때까지 항상 컴퓨터앞에 죽치고 앉아 오르비 눈팅했었는데ㅎㅎ
올해 아는동생이 수능을 봐가지고 요즘엔 분위기가 어떤가 보려고 들락날락거리고 있네요
그냥 제가 의대와서 느낀점같은거 예비 의대생분들한테 들려나 드릴겸 몇줄 끄적여봅니다
예과때는 뭐 큰사고 없이 지내시면 되구요 이땐 그냥 아 좋다 하고 학교다녀서 느낀점도 별로 없네요ㅎㅎ
본과 와서가 진짜 의대의 시작이라고 할수 있어요
제가 본과와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동기들이 정말 똑똑한 사람들이라는거였어요
예과때 2년 같이 놀다보면 아 그냥 얘네도 나처럼 평범한애들이구나 하고 지내는데
본과와서 공부하는거 보고는 비범함이 느껴지곤 했죠ㅎ
그리고 공부에 머리빨이 중요하다는걸 얘네들 보면서 스스로 인정하는 단계이기도 했구요ㅋㅋ
그리고 공부과목들도 뭐이리 외워야 되는게 많은지..
전 여기서 공부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어요 지금도 어렵게 느끼지만ㅋㅋ
이과사람들의 이상한 문화가 있잖아요 외우는걸 경시하고 수학적 능력이 짱짱이다 이런거?
그래서 과학도 물리 잘하는건 되게 자랑스러운거고 생물은 좀 떨어지는 과목인거같고
저도 이런 마인드가 머리에 남아있었고 나도 맘만먹으면 생물같은 암기력이 중요한 과목은
잘 할수 있어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본과공부하면서 되게 멍청한 생각이였다고 느꼈어요ㅎㅎ
애초에 외워야할게 너무 많다보니까 인내심,끈기 같은 성격과는 별개로
잘 외우는게 하나의 중요한 능력이 되는거에요
시험의 성격이 보통 개념의 깊이를 묻는것 보다는 단순히 이거 외웠니 못외웠니 이런문제들이
대다수거든요 근데 전 암기력도 별로고 암기하는걸 좋아하지도 않다보니
공부도 손이 잘 안가고 학업에 있어서는 좀 스트레스 많이 받고있어요ㅋㅋ
사실 의대도 주변에서 자꾸 권하니까 줏대없이 들어온거였거든요
원래는 수학물리 좋아해서 수학과학 선생님이나 공대가서 연구원같은거 하고 싶었는데ㅎ
사실 제가 이글을 쓴것도 제가 원서 넣을때랑 비슷한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많은거 같아서 제 생각과 느낀점을 공유하려고 쓴거에요
지금 본과생이지만 전 아직도 "아 내가 의대오지말고 가고싶었던 공대나 사범대에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근데 이게 웃긴점이 예과에서 놀때는 이런생각을 단 한번도 한적이 없었다는거에요
지금도 진지하게 아 진짜 공부빡시다 나랑 안맞아 때려치고싶다 생각은 해도 막상
그럼정말 자퇴하고 다시 수능볼까 하는 행동까지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거 같아요ㅎㅎ
친한 친구들끼리 술마시면서도 공부하기 싫은거 한탄하고 있으면 친구들이
'그럼 나랑 과 바꿔서 살자' 이래요 이 말을 듣고 그 상황을 생각해보면 또 그건 싫은거에요ㅋㅋ
그리고 일단은 졸업만 하면 꼭 의사가 아니여도 하고싶은 직업을 할수 있는 기회는 많다 라는거에서도
진짜 하기싫은 공부 꾸역꾸역하면서 버틸수 있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해요
생각나는대로 쓰다보니 좀 글이 난잡하네요ㅎㅎ
하고싶은말은 외우는 공부 싫어해서 의대를 안쓰겠다 하는 생각은 안하셔도 된다는거?
자신이 정말 원하는 공부가 있고 그길만 팔것이다 하는 사람 말려서 '의대 쓸수 있으면 꼭 써서 오세요!'
하는 말이 아니고 그냥 의대생활이 힘들거 같은거에 고민하면서 갈팡질팡하지 말아라 라는거죠ㅎ
실제로 당장 공부가 힘들어서 잠깐 휴학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아예 자퇴하는 사람은 본적이 없기도 하고
그냥 한 학생으로서의 생각을 털어논 글이니까 가볍게만 봐주셨음 좋겠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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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짤릴지 모르는 그냥 월급쟁이 되느니
의사 되고 싶은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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