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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ahnn [54562] · MS 2004 · 쪽지

2014-11-16 15:30:59
조회수 8,904

의대 vs 공대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5060928

저는 0으로 시작하는 학번이었고...


오르비에서 도움도 많이 얻고 정보도 많이 얻었는데

어떻게 하다가 타고 들어왔더니...

수능치고 원서 넣기 전까지 공대냐 의대로 고민하시는 많은 분들은 여전히 많은것 같네요


먼저 저는 지방의를 쓸까  설연고를 쓸까 고민하다

제 연고가 없는 지방에서 뭔지모를 위화감과 외로움(?)을 견딜 수 없을것만 같아서

공대를 쓰게 됐습니다. 미필인 상태로 학부때 2년 정도 연구실에서 연구도 해보고 논문도 써봤습니다.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의전와서 졸업하고 의사가 되긴 했습니다...무지 무지 돌아왔죠...

제 소개는 여기까지하구요...


지방의를 고민하시는 분들의 성적은 서울대 공대 정도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입시를 놓은지 너무 오래돼서...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결정하려고 하면 주변에서 그러죠

진짜 하고 싶은거 하라고. 진짜 하고 싶은거 선택하면 된다고.

저도 수능 끝나고 이런 소리 들었는데...와닿지가 않아요..전혀...-_-

고등학교까지 다니면서 내꿈은 의사야. 내꿈은 과학자야. 연구원이야 했던 사람들은 예외로 할게요...

내가 하고 싶은게 뭔지...대학교 들어가서 배워봐야 '아~이게 내가 하고 싶은 거였구나...'라고 할텐데...

사실 대학교에 들어와서 배워도 감 못잡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무튼 제가 공과대학 4년 그리고 거기서 선배들의 장래를 봐온 것들과

의학전문대학원 4년 그리고 여기서의 미래를 비교하기에 적절하지 않을까 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먼저 지방의나 상위권공대나 소위 말하는 밥굶는 일은 없습니다.
(페이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수련을 받는 동안 병원에 따라 대기업 초봉보다 더 받는 곳도 있고 덜 받는 곳도 있고 너무 다양합니다...)

제가 의전3학년일때, 학부 동기중에는 군대 갔다오고 학부 4년을 졸업했을 때인데,

대학 타이틀이 먹고 들어가는 걸 무시할 수 없습니다.(특히 서울대라면요) 요즘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데,

학점 3점대 혹은 그 미만의 애들도 칼복학, 칼졸업으로 서울권 취직에 실패한 케이스를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석사를 하겠다 박사를 하겠다 해서 자대 혹은 그 이상의 대학원에 어플라이를 해서 남는 경우 중

석사를 하고서 취직하는 경우는 그나마 낫습니다. 허나 석박통합 혹은 박사, 포닥까지 하고 돌아와서 교수직을 구하는 것부터가 힘듭니다.

석박 기간중에 연구실에서나 학교에서 장학금 명목으로 돈이 나와서 학비를 면제 받는다거나, 혹은 한달에 지원금으로 용돈처럼 쓰는 경우를 제외하고 실제적인 수입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두가지의 경우로 함축시켜보자면

학사든 석사든 졸업이후 취직이라면 걱정없습니다. 반면 연구를 계속하고 내가 남은 학계에 이바지 하고 싶은 마음으로 교육직에 있겠다 한다면 노력 그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의사의 경우는 어떤가..

의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대학에 남아 학생들을 가르치고, 임상에서 환자도 보고 싶은 교수를 하고 싶다면 물론 여러가지 노력 이외에도 지원할때 to가 나야하는 엄청난 운이 필요합니다.

그냥 수련을 받고 난 이후 페닥을 한다면 문제없습니다(단 과마다, 지역마다, 경력마다 페이도 천차만별입니다.) 개업을 한다면 이제 그 사업수완을 가진 본인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겠죠.

취직도 기업의 서열이 어느정도 있을 것이고, 그에 따른 연봉도 달라지듯이

국시를 합격하고 의사가 되고 난 뒤에도 결정의 순간들이 많이 옵니다.

서성연울 같은 경우엔 진짜 자대에서 수련받으면 됩니다. 굳이 비교할 필요도 없구요..

그러나 공대와 지방의를 고민하는 경우는 다릅니다.

의대만 졸업하고 소위 말하는 빅5에 수련받으러 가겠다. 한다면 안말립니다.

대신 인턴때는 몰라도, 레지던트는 힘듭니다. 빅5의 경우 결국 그 병원에 소속된 대학 졸업생들 그 외에도 타대학에서 1,2등들이 와서 치열하게 일하고 경쟁하는 곳입니다. 만약 내가 하고 싶은과가 불행히도 마이너 중 하나라면 1년 쉴 생각 아니면 그 과에 어플라이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방의로 결정하는데에는 이부분을 꼭 감수하시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외적으로 비인기과로 알려준 흉 외 산 비의 경우는 빅5에서도 비교적 수월하게 하실 순 있습니다.



글이 너무 중구난방입니다.

요약하자면

미래에 대한 취직 걱정이면 두 곳다 안정적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언제까지 보장할 수 있느냐는 공대보다는 의대가 나을 순 있습니다. 페이에 대한 부분은 앞서 말했듯이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교육에 대한 열의로 혹은 학문에 대한 열정으로 교수가 하고 싶다하는 분들은 두곳다 힘들다는 건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나는 어디가서도 무난하게 잘 적응할 수 있는 무난한 사람이다' 생각한다면 저는 의대에 가서 의사를 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저의 경우를 빌어서 볼때 굳이 돌아가지 않아도 될 것을 돌아가는 비합리적인 선택을 했기에...더 의대를 추천합니다...) 하지만 본인 삶의 주거지를 서울로 정해놓고, 서울에서 수련받거나 페닥을 하겠다 하시면 의대에 가서도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혹시나 더 궁금하신 건 쪽지든 댓글이든 상관없습니다..아는 부분에 대해선 답변해드리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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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자전♥︎♡ · 493215 · 14/11/16 15:32

    의전간거후회는안하세요?

  • _ahnn · 54562 · 14/11/16 15:48 · MS 2004

    나이가 제일 걸렸습니다. 근데, 저의 경우는 상호 존중하는 분위기였고, 어찌됐던 선배님이기에 별 거리낌없이 어울릴 수 있었습니다. 후회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의대를 선택하지 않고 공대를 선택한 부분이 후회되더라구요.

  • 설자전♥︎♡ · 493215 · 14/11/16 15:50

    다시돌아가면의대갈거같아요?

  • _ahnn · 54562 · 14/11/16 16:16 · MS 2004

    네~의대 갈 것 같습니다

  • 연바독 · 462701 · 14/11/16 15:41 · MS 2013

    흔히들 이과는 자신이 전공하려고 마음먹은 과를 들어가게 된다면 진로가 바뀌기 힘들다고들 하는데 대학생이 되고나서도 자신의 진로를 변경할수있는 기회가 오나요? 다른 공대전공을 하고싶다고 마음이 들거나 전문직을 하고 싶어진다든지; 지금 쉽게 진로를 결정하기 힘드네요 예비고3입니다 :)

  • _ahnn · 54562 · 14/11/16 15:51 · MS 2004

    본인 의지에 달린 부분인데, 쉽지 않습니다.

    가령 이제 의전은 폐지되고, 학부로 돌아가면 총 정원의 30%는 편입 형식으로 뽑는 다는 말이 있는데, 편입은 그 학교 내부에서 시험, 선발 기준이 생기는 것이니 공인된 시험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정보에서 차이가 많이나죠. 같은 학부내에서 전과한다거나(가령 화공에서 전전으로) 이중전공을 하는게 편입보다는 수월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