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roedinger [479942] · 쪽지

2014-05-15 13:17:10
조회수 1,140

현재 모 과학기술원 1학년인 학생으로서 진로 변경에 따른 대학 변경 방법에 관해 도움을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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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오르비 회원 여러분! 여러분들께 진로 변경에 따른 대학 변경 방법에 관해 조언을 얻고자 이렇게 글을 올리오니, 따뜻한 조언과 도움을 요청드립니다..^^.
 정확한 정보의 전달을 위해 글이 다소 길 수 있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소개 및 현황: 
 현재 20살인 남학생으로서, 과학고를 3학년까지 다니고 국내 모 과학기술원 1학년에 입학한 학생입니다.  과학고를 3년간 다녔다는 사실로부터 짐작 가능하듯, 저는 과학고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 원인에는 수, 과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있는지, 다소 고압적이고 경쟁적인 학교 생활 환경에 있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변덕에 굴복한 것인지 등 여러 가능성이 있으며, 그들 각자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기에 이공계 특성화 대학에 진학하여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이를 통해 자기 개념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고자 했습니다.
  다행히 제가 현재 재학 중인 학교는 과학기술원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인문사회과학 계열의 수업이 개설되었기에, 평소 관심이 있었던 경제와 심리 분야의 강좌를 수강했고, 현재 중간고사 성적이 나온지 1주를 넘어가는 시점입니다. 
 비록 8주 가량의 짧은 생활이었지만, 학교 강좌 수강 경험과 독서, 그리고 행사 참석과 명승사적지 탐방을 통해 느끼기에, 제가 갖는 학문(직무) 대상, 도구, 정서 및 가치관, 라이프 스타일은 이/공학계의 그것보다는 인문사회계의 그것에 가까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소속 대학을 옮겨 그에 알맞은 공부와 경험을 하고 인맥을 쌓아야 할 것인데, 그 옮기는 방법에 관해 딜레마가 생겨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2.질문: (제 현재 수준을 고려했을 때)이번 학기를 마치고 휴학한 뒤 정시를 위한 수능 공부에 올인할 것인가, 아니면 1학기를 더 다니되 희망 진로 및 수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과목만을 수강하며 대학 특유의 자유와 기회를 이용해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더 쌓음으로써 수시에도 대비할 것인가? 

(1)현재 학업 수준: 과학고 3학년 시절 별도의 대비 없이 응시했던 6,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A 형은 각각 1등급 하위, 2등급 중위를 받았으며, 수학 B형은 3등급 중위를, 영어 B형은 3등급 중위, 3등급 하위를 받았습니다. 여기에서의 특이 사항은, 이 때의 수학 B형 성적은 동년 1월 중순부터 수학의 정석 수학1부터 공부를 시작하여 얻은 성적이라는 것입니다.(그 이전까지 학교 수업을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내신의 경우 1-1 학기 평균 2등급 대 초반에서 졸업 시 6등급 중후반 대로 급락하는 형태입니다. 그 원인은 말씀드렸듯이 학교 생활 부적응에 있습니다. 
 국어 A형의 경우 문법과 문학이, 영어 B형의 경우 단어와 구문력 부족 및 듣기 경험 부족으로 인한 불안이 원인인 것으로 보입니다. 

(2)목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경제 관련 학과 입니다. 

(3)전년도 입시 결과: 교과 내신은 급락하는 형태이나 1-1학기 성적을 통해 수/과학 분야의 적성을 나타낼 수는 있었으며 내신 대비를 하지 않는 대신 진로 탐색을 염두에 둔 독서 활동을 하며 그에 대한 기록을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작성한 정치경제학 분야의 논문이 있어 그것을 제출했습니다.
 그 결과 서강대 물리학과 자기추천 전형 최초 합격, 현재 재학 중인 과학기술원 예비 합격자 상위군(: 추가합격 전화 도착 시점으로 보았을 때)이라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4)정시에 관한 딜레마: 첫째, 긴 수험 기간으로 인한 비효율, 불성실화 우려입니다. 만약 이번 학기를 마치고 휴학할 경우, 현실적으로 이번 년도 수능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힘들어 보이므로 내년 수능을 염두에 두게 되는데, 이 때의 수험 기간은 2014.07.초~2015.10.말 의 16개월 입니다. 경제적 사정상 재수 학원은 단 1개월도 다닐 수 없기에 독학 재수를 해야 하는데, 이 때 수험 기간의 장기화로 인한 불성실화와 비효율화가 예상됩니다.
 둘째, 성격 특성상 폐쇄적인 수험 생활이 잘 맞지 않는 듯 보입니다. 실제 NEO, MBTI 등 성격 검사에서 대단히 활동적이고 다소 변덕적인 성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저도 그것을 인정하는데도 상당한 폐쇄성을 견디기를 요구받는 장기 수험 생활을 견딜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특히 대학에서 생활해본 결과, 고등학교 때 의무적으로 감시를 받으며 자습실에서 자습을 했던 때보다 오히려 지금 더욱 많은 학업 활동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수시에 관한 딜레마: 첫째, 하락하는 내신의 불리함을 만회할 수 있을 정도의 대학 학업 성과와 활동 기록 창출 가능성이 의심됩니다. 저번 입시의 경우 다행히도 (현 대학의 경우)고교 활동 기록이 그것을 만회할 수 있었으나 서/연/고 경제학과 수시 우선선발자들의 면면을 고려했을 때, 1학기를 더 다닌다고 하여 고교 내신의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결과를 출력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3.끝내며 
 다소 글이 길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매우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바로 뒤로 가기를 누르지 않고, 여러분들의 경험과 지식에 비추어 어떤 선택이 나을지를 조언해주시면 더더욱 감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읽어주신 데 감사드립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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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샤샤샤샤샤샤샤1 · 452877 · 14/05/15 13:20 · MS 2013

    열심히 하셔서 꼭 샤대를 가세요.....

  • 1샤샤샤샤샤샤샤1 · 452877 · 14/05/15 14:09 · MS 2013

    인문사회계쪽 바라보시는것 같은데국a수b를 하셔도 되고 국b수a를 하셔도 되는데 후자는 꼭 제2외궈를 해야 샤대지원가능하구요...전자는 샤대문이과모두 지원될거에요
    참고로 샤대수b보정점수는 수a보다 아주조금 유리할뿐 큰 이득은 없어보여요~~수a보다 수b에 들여야할 시간과노력에 비하면......이과쪽은 모르겟지만 문과쪽은 그래도 샤대를 가세요.....국립대이기도 하고 대한민국에서 샤대가 차지하는 그 상징적의미가 너무 크답니다....특히 학계쪽은요.......어쨋든 열시미 하셔서 건승을 빌게요....마지막으로 정시 인문계 샤대는 진짜 실수로 2~3세문제틀리는것도 아슬아슬합니다....거의 다 맞으셔야한다는거 말씀드리고싶네요^^

  • schroedinger · 479942 · 14/05/15 14:46

    답변 감사드립니다^^! 이과에 비해 문과의 경우 정시에서의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그것이 우려되네요. 수시에서의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쉽사리 그것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문과 정시를 지켜보고 있으면, 가끔 오히려 수시가 정시보다 더 필연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 kaiabrid · 390218 · 14/05/15 14:46 · MS 2011

    지스트면 편입 생각하시는 편이 좋을텐데.

  • schroedinger · 479942 · 14/05/15 22:15

    왜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서울대의 경우 일반 편입은 없고 학사 편입만 있던데..ㅎ

  • kaiabrid · 390218 · 14/05/16 18:21 · MS 2011

    편입 생각 하시면 대학 네임벨류가 어느정도 먹어주는게 있어서 영어 공부 하고 질문자분 관심 있다는 분야 공부해서 면접 때 그런 점을 어필 하면 어느정도 성공 가능성이 있는 반면에, 문과 입시의 경우는 완전 제로 베이스에 수능을 잘 맞더라도 변수가 너무 많아서 불안정하거든요.

    그리고 편입 공부는 하면 후에도 어학 성적 등으로 계속 남아있지만, 수능 국어 1등급이라고 해서 대학 가서 뭔가 실질적으로 이득이 되진 않죠... 이런다고 국어능력검정이 잘 나오는 것도 아니고. 공대면 수학이 1학년 학점에 도움이라도 되겠는데 수학A형이 상경계 대학 과정에서 얼마나 도움 되는지도 의문이고요.

  • schroedinger · 479942 · 14/05/16 21:50

    답변 감사드립니다^^, 즉 문과 수능의 경우 입시 종료 이후의 진로를 염두에 두었을 때 거의 매몰 비용이라는 점, 그리고 고유의 변동성 때문에 위험하다는 말씀이시지요?
    그런데 편입의 경우 비전공생으로서 전공 2~3학년 수준의 해당 학과 과목 시험을 친다는 점, 선발 여부가 교수 재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든 것 아닐지 생각되네요.. 특히 서울대의 경우 일반 편입이 없기 때문에 학사 학위를 딴 뒤에 편입을 해야되는데, 이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보여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