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소리 [443355] · MS 2017 · 쪽지

2014-04-12 01:57:17
조회수 11,718

문제풀면서 잡생각드는거 도데체 어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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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다 각설하고, 정말 수학문제풀때 잡생각나서 못해먹겠네요 ㅋㅋㅋ...
 ㅠㅠㅠㅠㅠㅠ

간단히 말해서 계산, 그래프그릴때 머리 한쪽에선 예전에 있었던 일, 전에 본 영화장면들, 등등

아 열거 해보자면 끝이 없네요. 과거의 사건들, 기분나빳던 일부터, 부끄러웟던 일, 그냥 일상적인 것등등
부터 시작해서 그냥 어제본 네이버기사댓글에서 웃겼던 거 떠오른다던가, 꼭 겪엇던 사건이 아니더라도,
막 혼자서 밑도 끝도 없는 공상의 나래를 펼친다든가..ㅡㅡ;;

진짜 지금 이렇게 글쓸때는 좀 차분한 감정으로 쓰는데 이거때문에 겪은 심정고통을 생각하면 정말
눈물나옴. 국어영어는 안그러거든욬ㅋ 그냥 쭉쭉읽고 문제풀다보면 집중잘만 되는데 수학만 이러네요.
같은 증상이신분은 아실테지만, 일단 내가 도데체 '공부를 하고 있는지 잡생각을 하고 있는지'분간은 안된다는 점은 정말 사람을 조금씩조금씩 말려들어가게 해서 사람을 미치게 만들고.
 단순 연산에서 실수남발해서 쉬운문제 붙잡고 2,3,4번 반복해서 풀고 지금 생각해도 짜증나네.

그래도, 잡생각하는 느낌좀들고, 실수만 남발하는 것에 그친다면 이렇게까지 안 빡침. 시간이 흐르면서
이 병적인 증상이 심화되기 시작함. 아.. 쓰면 겁나 길어지는데 간단히만 한두가지 말하면 일단
 '잡생각을 안하면 오히려 불안해지는'상태까지 왓음. 왠진 모르겟음. 그냥 막 놓여진 지우개가 왠지 거슬리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지우개 치우면 필통이 거슬리고 필통치우면 문제집아래에 놓여잇는 풀이집이 거슬리고... ㅡㅡ;;
 또 '한꺼번에 처리하는 정보량'이 확 줄어둠. 이게 정말로 사람 미치게 만드는 건데, 머라 설명하면 딱 들어맞을지 모르겟네. 간단히 말해서 답이 방정식의 근에서 20곱하는 거고 내가 지금 그 방정식을 풀고 있는 중이라 하면 평소엔 근 구하고 바로 20곱해서 답 내는데 이 병이 도지게 되면 근을 바로 답이라 생각하고
선택지 봐서 '머여 분명 이답이 맞는데 없네 머지 ??' 이러고 잇음.

머리가 잡생각을 하면서 문제를 풀다보니까 풀이과정의 '나무'까지는 보는데 '숲'을 못보게 된다고 해야하나.

 제가 수학을 싫어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ㅋ; 중학교땐 고난이도 문제집사고 혼자서 답지 안보고 풀어내면서 느꼇던 희열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도데체 왜 이러는지 답답해죽겟네요. 머 공부하는 내내 그러진 않아요. 수열추론할때라든지.. 공식이나 정리 증명할때라든지..이럴땐 신기하게 집중 겁나 잘되요 이건머야 대체
 
저랑 증상 비슷하신 분 있나 모르겠네요. 보니까 이런 사람 의외로 엄청 많더라구요. 네이버지식인, 수만휘,여기등에서 뒤져보니까 저처럼 심각한 것은 모르겟지만 딴생각하면서 문제푸는 경우는 의외로 많은듯...
ㅠㅠㅠㅠ  이거무슨 뇌질환 아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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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년경대의예 · 344575 · 14/04/12 02:20 · MS 2010

    헐....전 국어랑 영어풀때 빡치던데

  • 별의소리 · 443355 · 14/04/12 02:23 · MS 2017

    ㅋㅋㅋ 왜요. 잡생각듬?

  • bleu électrique · 441733 · 14/04/12 02:37 · MS 2013

    님이 과외를 하고 있거나, 매우 부자여서 수능 그냥 봐도 가만 안 봐도 그만이면 그런 생각 안 할 것 같지않나요? 그런 경우와 달리 시험은 봐야되는데 딴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본인에게 한심하게 느껴지고 두려움을 줄텐데, 원래 인간이란게 강박이 있으면 자기 한심하다 느끼는 짓거리를 쉽게 해버려요. (다이어트 강박있는 사람의 폭식증처럼요. 자기 혼자 비참함을 느끼는 가장 쉬운 방법인 듯ㅜㅋ) 존ㄴ 좋고 옳고 스퍼트날리고 멋진 공부태도에 대한 애정을 버리심 더 편할 거 같아요. 사실 그렇게 멋있게 했는데 막상 수능 시험장 가보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였구나 느껴요ㅋㅋㅋ

  • 별의소리 · 443355 · 14/04/12 11:18 · MS 2017

    답변감사해요.
    글에서 너무 멋진(?) 공부에 대한 강박관념이 느껴지셧나요. 전 그저 문제풀면서 잡생각이 심각하게 난다 라는점을 자세히 말한것 뿐인데. ;;
    멋지고 말고를 떠나서 문제를 풀때 다른생각이 동시에 난다는것은 문제인것같은데요ㅇ아이예 공부를 논 사람이면 몰라도 전 꾸준히 해온사람이고 수학좋아하는 사람ㅇ인데 이런거면 문젠데...
    그리고 공부안할때도 잡생각이라고 여겨지는것들이 막 떠올르는걸봐서 수능잘봐야지 하는 강박관념땜에 그런것도 아닌듯싶고요;;
    안겪어보셔서 그러신듯.

  • bleu électrique · 441733 · 14/04/12 14:37 · MS 2013

    ㅈㅅ ㅜㅜㅜㅜ

  • Epioptimus · 415793 · 14/04/12 12:04 · MS 2012

    수학시간에 다른 잡생각이 들기 쉬운 이유는 수학에 대한 문제장악력 및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한가지 문제를 풀때 필요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람은 다른생각이 들기 쉽기 때문이에요.
    어려운 문제라도 그것이 학생분의 실력보다 낮은 난이도라면 문제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게되고 그러면 빠르게 다음문제로 넘어갈 수 있기때문에 뇌가 새로운 정보처리를 하게 되어 다른 잡생각이 줄어들 겁니다.

  • 별의소리 · 443355 · 14/04/12 12:25 · MS 2017

    저한테 맞는 적당한 난이도문제를 우선하여 풀어야 되겟네요..
    그런데 또 그러기가 애매한것이 잡생각이 안 날때는 처음엔 막막해보이는 문제라도 어떻게 잘 헤쳐서 잘 풀어내더라구요 ㅋ ;;
    원래 한문제 붙잡고 고민잘하는 성격이라..

    문제플기에 실력이 떨어져서 잡생각이 나기도 하지만 잡생각때문에 낼수잇는 실력보다 덜내기도 하다보니.. 참..

    애초에 그런 들쑥날쑥한 실력은 실력이라고 정의하면 안되는 건가요 ㅋㅋ;; ㅠㅠ

  • Epioptimus · 415793 · 14/04/12 12:35 · MS 2012

    네 수능에선 집중력이 떨어져서 점수 못나왔다고 말하면 아무도 그래 넌 원래 이정돈데 망한것일 뿐이야 라고말해주지않습니다. 자신의 실력을 이제껏 본 모의고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라고 생각하시고 공부하세요.

  • lee3jin123000 · 475996 · 14/04/12 14:15 · MS 2013

    저도 국어랑 영어풀떄 지문읽다가 잡생각진짜 많이듬..ㅋㅋㅋㅋ

  • 별의소리 · 443355 · 14/04/13 02:34 · MS 2017

    ㅋㅋ전 글읽으면서 잡생각드시는분들 정말 이해를 못함 ㅋㅋㅋ
    어떻게하면 딴생각이 들수잇는거지?!! ㅋㅋ
    수학잘하시는분은 날 볼때 이감정이겟지ㅜㅜㅜㅜㅜㅜ

  • 국세청간다 · 499680 · 14/04/12 20:12 · MS 2014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잡념이 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남들은 다들 집중해서 잘 하는 것처럼 보일뿐이지요. 문제 풀때만 잡생각이 나는게 아니라 우리의 두뇌는 쉴세없이 생각들을 쏟아냅니다. 다만 평소에는 그걸 느끼지 못하다가 공부할 때 명확히 보여지기 때문에 문제라고 느끼는 것이죠. 왜냐하면 평소 생활할 때는 쏟아지는 그 생각에 내가 빠져들지 않기 때문이지만 우리뇌의 무의식은 하루에도 수십만가지 생각을 쏟아냅니다. 그아무리 오랜시간 수행을 한 스님들도 망상이나 망념을 멈출순 없습니다. 다만 수행자는 그에 치우치지 않고 수행만 할 뿐이지요 . 공부를 하는 수험생도 이와같아 잡념에 나를 뺏기지 않고 그냥 공부할 뿐인 것입니다. 따로 어떻게 방법이 존재하는게 아닙니다.나만 그런게 아닌 지구상 모두가 그런것입니다. 잡념이 들땐 그냥 내버려둘뿐 아 잡생각 하면 안되는데 공부에 집중해야하는데 라고 하는건 잡념에 작은 잡념을 하나더 더하는것이랍니다.
    잡념에 나를 뺏기지 않고 그냥 한다
    드는 거부감조차 느끼지 않고 그냥한다 이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 별의소리 · 443355 · 14/04/13 02:40 · MS 2017

    답변감사합니다.
    일단 잡념이 누구나 잇다. 없는 것은 아니다. 라는 점에 공감해요.
    실제 과학적 사실로, 사람은 평소에 특정일에 집중하고 있지 않는다면 자신에게 일어난 수많은 사건/경험들을 다시 떠올려보고 그와 비슷한 상상같은 걸 한다하네요. 그렇게 많은 경우를 머릿속에서-무의식적으로-시뮬레이션 함으로써 실제 그 사건이 일어났을때 보다 쉽게 반응,적응하기 위해서라고 한다나요.
    그런데 저는 잡념이 있어서 답답한게 아니라 그 정도가 '지나쳐서'답답하거든요.. 이쯤 되면 '잡념'에 대해 정의를 다시 내려볼 필요가 생기는데, 그렇게 되면 글이 굉장히 길어지니 생략하고

  • 별의소리 · 443355 · 14/04/13 03:02 · MS 2017

    간단히 이 '잡생각' 을 겪어보면서 제가 들었던 생각을 말해보자면,
    그냥 어떤 두뇌의 한 영역-이미지를 담당하는 부분-의 오작동아닌가 해요. 뇌관련서적을 좀 찾아 읽어보게 됫는데, 사람은 언어를 쓰거나 수학을하거나 음악을 하든 뇌에선 실로 다양한 부분들이 서로 소통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게 지금 엇나가는 느낌이에요. 문제를 풀고자 어떤 식을 전개하고만 있으면, 어떤 이미지든지 갑자기 떠올라서 식을 풀어나가면서 해당 이미지에 사로잡혀 있거든요.. 정상적인 경우라면 '논리뇌'를 쓰고 있으니 그 부분만 쓰면 되는데 '이미지를 담당하는 부분'까지 활성화되다고 보면 될까요..
    이렇게 해석하면 어느정도 제 상황이 스스로 이해가 되는게, 식을쓰면서도 어떤 이미지를 떠올려야 하는 경우는 잡생각이 안들어요.
    그래프에서 수학적표현을 이끌어낸다든지 할때 말이죠.
    진짜 그래요. 다른점에서도 이런 해석이 타당하게 여겨지는데, 제가 아이예 생각하기를 멈춰버리면 이 '잡생각'이라는게 없어져요.
    그러데 '생각'이라는 걸 시도하는순간 그와 동시에 '다른 생각,어떤 구체적 이미지'가 떠올라요. 그게 전에갓던 가족여행이엇건, 화가났던 사건에 관한 것이건간에요..

    어떻게 댓글에 다 구겨적다보니 글이 좀 난해할 것같기도 싶네요.
    지금은 그냥 자포자기한 상태예요 ㅋㅋㅋ 머 항상그런것은 아니어서
    집중잘될때를 위안삼아서 하고 있죠. 여튼 그래요..;

  • 0120sc · 503877 · 14/05/16 14:13 · MS 2014

    시간 정해서 문제 푸세요!!!훨씬나아요

  • 전역하고 · 306835 · 14/06/20 18:17 · MS 2009

    이거 진짜.

    저는 국어할때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