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모의 국어B형 38번 3번 선택지에 대한 의견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417431
관찰사(觀察使)가 각 고을을 돌아다니며 관곡을 조사하다가 정선 고을에 와서 축난 것을 보고 크게 골을 내며
“어떤 놈의 양반이 이렇게 했단 말이냐.”
하고 양반을 잡아 가두라고 하였다. 군수는 그 양반이 워낙 가난해서 관곡을 갚을 길이 없음을 불쌍히 여겨 차마 가둘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해서 무슨 딴 방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퍽 곤란한 처지였다. 양반은 밤낮으로 울기만 하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아내는,
“평생 글 읽기만 좋아하더니 관곡을 갚는 데는 전혀 소용이 없구려. 허구한 날 양반, 양반 하더니 그 양반이라는 것이 한 푼어치도 못 되는구려.” 했다.
마침 그 마을에 있는 부자 한 사람이 집안끼리 상의하기를
“양반은 비록 가난하지만 늘 존경을 받는데, 우리는 비록 부자라 하지만 늘 천대만 받고 말 한번 타지도 못할 뿐더러 양반만 보면 굽실거리고 뜰 아래서 엎드려 절하고 코가 땅에 닿게 무릎으로 기어 다니니 이런 모욕이 어디 있단 말이요. 마침 양반이 가난해서 관곡을 갚을 도리가 없으므로 형편이 난처하게 되어 양반이란 신분마저 간직할 수 없게 된 모양이니 이것을 우리가 사서 가지도록 합시다.”
부자의 말에 담긴 생각 :
☞ 군수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 추론할 수 있다. 관찰사의 명령에 따라 양반을 옥에 가두면 신분을 박탈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말을 마친 후 부자는 양반을 찾아가서 빌린 곡식을 대신 갚아 주겠다고 청했다. 양반은 크게 기뻐하며 이를 허락했다. 그리고 부자는 곡식을 대신 갚아 주었다.
군수는 그 양반을 위로할 겸 또한 관곡을 갚은 내력을 들을 겸 그를 찾아 갔다.
무엇을 위로할 것인가? 그것이 무엇이든 군수가 양반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군수는 양반이 지위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고 관곡을 갚음으로써(어떻게 갚았는지는 모르고) 그것을 면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다면 위로할 것은 그런 상황에 처했다가 모면한 일을 겪었었음을 위로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데 만약 ‘관곡을 갚은 내력’이 양반직을 내려놓음으로써 관곡을 갚을 수 있었던 것을 의미하고 그것의 내력을 (세세한 이야기 or 본인의 입으로 하는 이야기...) 들으려 한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면 교육청의 답처럼 3번 선택지는 답이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해해야 관곡을 갚은 내력이 곧 양반직을 내려놓았다는 것을 의미할까...
그런데 양반은 벙거지를 쓰고 소매가 없는 짧은 옷을 입은 채 뜰 아래에 엎드려 ‘소인, 소인’ 하면서 감히 군수를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있었다.
군수는 뛰어 내려가 붙들고,
“아니 왜 이렇게 못난 짓을 하시오.” 이 말 단독으로 군수가 양반이 신분을 잃은 것을 몰랐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지 욕되고 못난 짓을 함을 말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래 양반의 해명은 밑줄 친 것처럼 단지 왜 ‘욕되고 못난 짓’을 하는지를 해명하고 있다. 따라서 충분한 판단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이 부분이 군수가 양반이 지위를 잃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것을 확증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양반은 더욱 두려워하며 머리를 수그리고 엎드려서,
“황송합니다. 실은 소인이 감히 스스로 욕되고 못난 짓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양반을 팔아서 관곡을 갚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을에 사는 부자가 양반입니다. 소인이 어찌 감히 양반인 체하고 자신을 높일 수 있겠습니까.” 하는 것이었다. 군수는 이 말을 듣고 탄식하여 말하였다.
38.윗글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정선 양반은 나라에서 곡식을 꾸어다 먹고 갚지 못했다.
②군수는 정선 양반의 처지를 동정하여 그를 잡아 가두지 못했다.
③군수는 정선 양반이 양반 신분을 판 것을 위로하기 위해 그를 찾아 갔다.
④군수는 부자가 양반을 도와주었다는 것에 대해 의로운 행위라 칭송했다.
⑤군수는 부자의 요구에 따라 증서에 격식을 갖춰서 서명을 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뻥임 안 보여줌 몇개 잇긴함
-
아이유 우울시계 이거 반복해서 들으면 눈물이 쏟아짐...
-
수능수학적 정보가 많은 칼럼보다 좀 경량급 칼럼이 호평받은거 나름 충격이라...
-
자다가 깼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
ㄹㄹㄹㄹ 이러고 잇으면 머하나
-
사문 인강 1
임정환 듣다가 27강 도표에서 걸쳐서 무슨말을 하는지 도통알수없고 판서랑 책이랑...
-
현역 고3이고 이번 3모 화작 3개틀리고 74점 나와서 2떴는데 언매 해도...
-
새벽이라우울하군 1
잘까
-
연계였어서 그냥 쌩으로 물어봐도 될 문항을 빈칸형으로 15번에 박아서 물수학이란 평을 듣게함
-
다 나가네 걍 1
으음
-
5등급 현역 정파 국어 공부법 좀 알려줘 제발!!!! 간절함!!!!! 3
잉단 난 정신 개늦게 차림 고1 2학기때 정신 차린줄 알앗는데 아니엿고 고2때가...
-
수의대
-
더 푸는건 시간 좀 아까운데 그냥 자야겠다
-
D-221 0
영어단어 영단어장 day1 영어 어려웠던 문장 복습 힘 빼고, 휴식기간 가졌으니...
-
또 풀어볼까
-
그냥 순수하게 재미씀 읽고있으면
-
N티켓 괜찮네 4
쉬워보여서 안풀려다가 밤에 심심해서 푸는중 문제가 깔끔해서 재밌네
-
오이이아이오오이이이아이
-
못 막음
-
영상 봤음
-
이것만 올리고 자러갈게요
-
이겨다
-
선착순한명 3
차단해드림 차단자리너무여유로움
-
고2 상위권 남학생, 생기부 너무 대충하는데 진짜 속터지네요. 내가 대학가냐 니가 대학가지…
-
슬슬 3
새르비 합류선언
-
그런거임
-
좀 채울까 82872같은 애들
-
니가 들어가라
-
정시일반 의대 기준 3년 풀로 박았으면(현역 재수 삼수) 일반적으로 각이 나온다고...
-
예전에 풀었던 거 업로드
-
포도먹는중 6
이거맛있네요
-
엔티켓 살까 말까 고민 중인데 시즌1은 입문용¿정도로 쉬운 거 같아서요 굳이 안...
-
공통하느라 유기하고 있었는데 매일 1~2시간이라도 꾸준히 해야겄다
-
나도 연애썰 4
하나 풀어줄까
-
남르비들 지브리 성전환 ㅇㅈ 가능한가요?
-
접수일얘기가 아무곳에도 안올라왔길래여
-
3모 3등급인데요 6모는 1등급 맞고 싶습니다 70분안에 다 푸는건 어떤 느낌일지...
-
아까 짬뽕 토하기 직전까지 먹어서 몸 무거워진게 느껴짐
-
https://www.dropbox.com/sh/lribbpkfooq96gs/AABJ...
-
공부할때 집중력이 이렇게 좋았으면 대학을 갔을텐데
-
먼가 그럼 천성 찐딴가봄
-
77 89 2 96 89 입결 찾아보면 평백 84가 70퍼 정도이던데 왜 오르비에선...
-
무물 시즌2 2
정상적인 질문만 부탁드립니다
-
내가 불편한가
-
어릴때 가오 1
어르신들 귀에 담배 1대 얹고 다니면 그게 참 간지였음
와ㆍ저도 이렇게 생각해서 5번에서 마지막에 검토할때 3번으로 고쳣는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