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 꼭 해봐야 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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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연
2. 스포츠
3. 마술
4. 여행
5. 사업
이번엔 설명도 같이 씁니다.
Snu Roman. Research Corp.
대학생 때 가능한 것, 계획, 실천.
Prologue I . 개인 단상
잘 다니던 대학을 나와 방황을 하며 정말 쓰레기같은
삶을 보내며 사고만 치고 다니다, 약간은 늦은 나이에
다시 수능을 치러, 전보다 못 한 점수를 받았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로 입학해 기쁨을 함께 나누고 수능게시판의
많은 분들과 함께 글을 나눈 지도.. 벌써 10년이 흘렀습니다.
벌써 말이죠.. 언젠가 그 때 키보드를 두들기며 다시 1학년
생활을 보내며, 또 다시 그런 풋풋함을 언제 느낄까 아쉬워할
날이 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날이.. 바로.. 요즘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초창기에 오르비 회원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장 바뀐 7차 교육 과정, 과탐을 보는 건지 안 보는 건지도 모르던 시점에서
이 곳의 정보는 큰 유익과 동시에 자극이었습니다. 그리고 수험기간 동안 다들
심심해서 항상 게시판에서 놀 때에 심심해서 만들었던 몇몇 게시물들이 큰 호응을
얻었고 그 때부터 활발하게 시작됐던 집필 활동이 어느새 몇 번의 순환주기를 타고
결국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저번에 올렸던 '삼수이상의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만큼이나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펼쳐볼까 합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대학생 때 가능한 것, 계획, 실천'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요즘 매우 바쁜만큼,
이 글은 3편까지 이어질 수도 있고 본편으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만, 가능한 한 연재를
이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Prologue II . 대학생
홍세화 씨가 '그대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이라며 독서를 권했고
손석춘 씨가 '그대는 사회적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하는 대학생'이라며
현실을 바라보는 눈을 강조했다면 틀린 말은 아니다. 독서는 대학생 때
중요성을 말할 필요 없는 훌륭한 지식양적 컨텐츠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 또한 대학생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다. (정치 혹은 사회운동계열로 빠지지
않는 이상 일반인이 일반 직장 혹은 사업을 하며 사회적 책임에 자기를 투신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학생이란 참으로 자유롭다. 정말 듣기 좋은 말이다. 과거 사르트르가 대학생들의
안이함에 개탄하고 저주할만큼 싫어했다 해도 뉴튼은 대학 생활의 낭만 속에 과학적
사유의 영감을 찾았으며 나르테스크는 대학의 낭만을 향유하는 과정이야말로 고통을
찾아낼 최적의 기회라고 지적했다.
대학생은 뭐든 할 수 있다. 물론 등록금을 자신이 벌고, 가족 생활비까지 아르바이트로
보태야 하는 이들에게는 예외가 될 수 있겠지만 대다수 등록금을 자신이 내지 않고 자신의
시간을 자신의 의지대로 활용할 수 있는 이들에게 대학이란 정말 기회의 공간이다.
그리고 여기서, 나는 한 가지 말을 떠올린다.
"자신의 열정에 최선을 다 하지 않는 것은 젊음에 대한 가장 치졸한 배신이다.
저 유명한 나르테스크가 한 말을 다들 뻔하다며 집어치울 때, 나 개인적으로는
저 말이 무슨 말인지 한동안 의미하기 위해 애썼고 결국 그 느낌을 알게 돼 지금은
저 말대로 실천했다고 감히 자부할 수 있다. 아니 절대적으로 자신한다.
(여기서 하나만 첨언하면,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게 아니라 정보의 홍수
속에 뒤틀려 살고 있다. 몇 권의 좋은 책이 우리 앞에 있다면 좋았을 것을, 몇천만 권의
책이 우리에게 놓여 있어 다 그 소리가 그 소리같고 뻔한 소리같다. 그렇기 때문에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데일 카네기의 저서를 읽어도 '논쟁을 안 하는 것이 논쟁을 이기는 거라고?
뭔 개같은 소리야?'따위의 말이 나오는 것이다. 한 번이라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증받은
어떤 말에 대해 깊이 새겨봐야 함은 명백한 의무다. 어째서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 인강은
많이 들으면서 수많은 석학들이 추천하고 권하는 말에 대해 그토록 무념한가.)
내가 아는 대학생들은, 기본적으로 욕심이 많다. 이 글은, 그런 이들을 위해 정말 훌륭한
지침과 가이드 라인을 알려주기보다, 내가 노력했던 사례를 함께 공유함으로써 시야와 기회
포착, 실천 능력에 모티브가 되기 위함이다. 따라서, 공부만으로도 바쁜 본과생들이나 자신은
그냥 편하게 학교 공부나 하고 대학생활 하겠다는 이들에게 이 글은 효익을 제공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생 때 뭔가 정말 해보고 싶은데 방향을 못 잡는 이들이 있다면 십분남짓 읽는 시간의
기회비용은 충분히 갚고도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Prologue III . 대학생 때 가능한 것, 계획, 실천.
개인적으로 꼽은 대학생 때 꼭 해 봐야 할 것은 크게 5가지지만
대학생 때 꼭 해 봐야 할 5가지는 너무도 꼽기 힘들며, 꼽을 수도 없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5가지는 순전히 나 개인적인 5가지이며 자전적 일기를
담은 단상들이지만 내가 평소 하고 싶었던 꿈을 찾아가는 과정을 함께 나누기
위한 선택이다. 우선 내가 꼽은 5가지는 크게 <공연, 스포츠, 마술, 여행>
그리고 사업이다.
공연은, 정말로 중고생 때 겪지 않았다면 대학 졸업하고 나서는 하기 힘들다. 공연
자체가 우선 '예술'분야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일반 직장 혹은 사업의 세계로 뛰어든
뒤에는 이런 분야를 할만큼 여유가 생기기 절대 쉽지 않다. (아울러 그때까지 공연 경험이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차 모르는게 일반적이다.)
장담컨대, 공연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공연을 해 본 사람의 기분을 알 수 없다.
왜 이런 당연한 말을 안 당연한 것처럼 얘기하냐면, 진짜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돈이 많을 때의 느낌을 어느정도 상상할 수 있으며 내 차가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를
대략적으로 상상 가능하다. 그리고 실제로 내가 차를 가졌을 때 과거 나의 감상과 현재 나의
느낌은 상당부분 일치했다.
하지만 공연은 다르다. 공연 뒤의 허무함이 밀려올만큼의 카타르시스와 내가 공부 이외에서
이루었다는 성취감, 그리고 그 공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때 오는 또 다른 책임감과
중압감, 그 극복에서 나오는 기쁨은 정말 공연을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으며 이것은
정말 대학생이라면 꼭 해 봐야 할 과정이다.
대학생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여건은 너무도 많다. 첫째가 동아리이다. 상당수 동아리,
특히나 음악 관련 동아리는 열에 아홉은 공연을 한다. 관현악단, 국악, 밴드는 물론
미디, 기타, 팬플룻, 관악기, 피아노 클럽 등 모든 음악관련 동아리는 공연을 위해
존재하며 공연을 위해 커리큘럼이 돌아간다. 대학생들이 공연을 하는 데에 있어 또
유리한 점은, 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은 것 외에도 '실력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극의 경우, 시다부터 시작해 빗자루 쓸며 몇 개월 고생해야 겨우 엑스트라로 한 번
대학로의 극단에 설 수 있고 밴드의 경우, 홍대 클럽에서 아무런 수익없이 작곡-연주-합주에만
열중해 클럽 오디션을 보면 다섯에 넷이 떨어지는 것이 바로 인디 밴드다. 하지만
학교에선 그런 것이 일절 없으며 도의적인 기준만 존재할 뿐, 심지어 스쿨 밴드의 보컬들이
가사조차 외우지 못 한 채 공연을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즉 대학생에게 공연이란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는 것이다. 때문에 당신이 뭔가 해 보고 싶고
또 대학생활 때 의미있는 뭔가를 해 보자는 사람이라면, 공연이라는 컨텐츠는 절대로
걸러서는 안 될 과정이라 확언한다.
스포츠, 마술, 여행, 사업은 일단 생각나는 단상대로 휘어적은 것이지만 이 또한 길은
정말 많다. 학창시절 때 하던 축구처럼 정말 말없이 평범하게 할 것이 아니라 펜싱이면
펜싱, 볼링이면 볼링 목표를 갖고 대학생 때 스포츠에 투신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명제는
앞서 언급한 데일 카네기의 사례처럼 너무나 깊이 음미해봐야 할 일단명제다.
(본 글의 제목 또한 마찬가지다.)
여기서 고민해봐야 할 것은, 우선 자신이 무엇을 가장 해 보고 싶은가를 머릿속에
바로 떠올리는 것. 그리고 그것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내가 안내한 것들을 꼭 하기를
권고한다. 나의 경우, 관현악단에 무턱대고 들어가 더블 베이스를 일주일에 2시간 정도
만지작거리며 첫 공연 때 사실상 반은 핸드씽크(하는 척만 하는 것)로 마무리했고 두 번째,
세 번째 공연을 하며 더블 베이스의 매력과 멋을 알았다. 자신의 나이가 얼마이든, 동아리에
자신감있게 박차고 들어가는 것은 젊다는 시간가치에 비하면 절대 아까운 기회비용이
아니다. 먼저 떠올리고 그것을 실천하면 된다. 실천하는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생긴다면
이 글의 게시물에 생길 덧글 공론장을 통해 함께 얘기하거나 혹은 개인적인 쪽지 사서함을
이용해 주기 바란다. 앞으로, 또 기회가 되면 보다 구체적인 개인적 사례를 올릴 것을 약속하며,
나는, 정말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은 이 곳 후배들이 부디 저 노력들을 게을리하지 않고 정말 보람있는 캠퍼스라이프를 보내기를 바라 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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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내년에 대학가서 꼭 해보겠습니다 ㅎㅎ
좋은 책 고르기가 참 힘들다는 걸 지금에야 느낍니다...현란해보이는 책들은 많은데 읽고 남는 책은 적네요
칼럼 잘 읽고 있습니다.ㅎ
저기..근데, 중학생 편에서요,
(대신할만한 다른 것들도 있으셨을텐데)싸움을 택하신 이유를 알 수 있을까요?
저의 얕은 식견으로는, 그 사유를 헤아리기가 힘이 드네용...ㅜ
저 말고도 궁금해 하는 분들이 꽤 있을것 같아서 쪽지 안드리고, 직접 여쭤봅니다..ㅎ
우와...좋은글감사합니다( ´ ▽ ` )ノ
사업은....좀........
재수생인데 ㅋㅋ.. 진짜 대학 밴드가 저렇게 허접(?)한 경우가 많나요?
허접까지는 아니에요 ㅠㅠ 그리고 공연의 흥겨운 분위기란게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는 커버가 됩니다 ㅋㅋ 가사 못외우는 건 과장이 일부 섞인 말이에요 ㅋㅋ 설마 가사를 안외우고 공연하겠어요? ㅋㅋ 그냥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비유적 표현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연하고 사업 빼고 다 해봄 so 재수 ㅋㄱㅋ 근데 왜 cc는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