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쥐 [496519] · MS 2014 · 쪽지

2014-02-25 22:50:13
조회수 2,203

21살, 올7등급+수학 완포자..,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죠..? 내용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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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21살되는 남자입니다.

아래의 내용들은 제가 어떻게 해괴망측하게 살아왔는지, 수준은 어떠한지 먼저 아셔야될 것 같아서
정말 솔직하게 썼습니다. 부디 읽어주세요.


16살 중학교 말 쯤,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게다가 시내 인문계고 들어갈 성적도 되지않았고, 공부에 대해 아무런 생각목표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저는 정말 특별한 이유, 특별한 결심 없이
아예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않는 실로 말도 되지 않는 파격적인 선택을 하였습니다..
그냥 무턱대고 앞뒤 따져보지도 않고 그냥 검정고시나 합격하고 기술이나 하나 배우면 괜찮겠지하는 정말 비현실적이고 계획성없는 막연한 생각의 결정이었죠.

제 주관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셨던 저희 담임 선생님도 전혀 반대하지 않으셨고, 주변 반 친구들도 물론 뭐든 저 애만이 생각하는 자기 길이 있겠지. 하는 생각을 가졌는지 태클이 전혀 없었습니다. 물 흐르듯.

*하지만, 저희 집안 사람 모두 이 '손기술'이 정말 떨어져서 감각도 남보다 좀 떨어지고 기술은 안 맞다는 것을 요즘 느낍니다..;;

지금 생각하면 몹시 후회됩니다.
어려울 것도 없는 중학교 때 공부 조금만 더 잡고 집에서만이라도 공부했으면 지방 시내 인문계고 정도는 얼마든지 갈 수 있었을텐데.하고 말이죠.

아니면, 당시 인문계고가 꼭 아니어도 어떤 고등학교든 평범하게 진학을 했다면 지금보다 터 놓고 얘기할 친한 친구들도 더 많고, 다니면서  느끼는 점도 많았을텐데 생각합니다.

그렇게 치료를 잘해오면서, 17살 봄 즈음에 일단 고졸 신분은 만들어야 할 것 같아서 그냥 집 주변
검정고시 학원
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그 때도 아무런 걱정이나 생각이 없었고 수업 들으면서도 전혀 공부를 하지않아서 8월 즈음 있는  시험을 보았을 때 별 기대를 안하고 갔지만 얼떨결에 턱걸이로 고졸 검정고시 합격을 해서 그 이후 쭉 공부에 손을 놓았습니다.


아니, 그 이전에도 공부를 아예 잡아본적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초등학교-중학교-고졸 검.고 합격순으로 공부를 진득히 해 본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지방이라 어디 수도권 초, 중학교들 아이들처럼 주위에서 치열하게 공부를 하는 장면도 비교적 많이 본 적도 없고요. 별다른 꿈이나 동기도 없었으며, 강요도 없었고 그저 나 하고 싶은 대로 살 수 있었어요.

그래도 학교 때 선생님 수업시간에는 공부도 안하는 학생이면서도, 웬지 선생님에 대한 예의는 꼭 지켜야
할 것 같아서 잠이 오든, 수업 내용이 지루하든, 수업 내용이 하나도 이해가 안가든 상관없이 수업 시간
'하나는' 집중해서 들었어요. 어느 날은 중학교 수학 선생님이 제 수행평가 성적을 보고는 '너는 수업 태도는 참 좋은데 성적이 왜 그러냐...'하셨죠. '0점' 이었어요.

뭐 그래서 공부를 아예 안했어도 졸지는 않아서, 드문드문 기억나는 수업 내용들이 자주 떠오르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지만 크게 달라질 것은 없지요.


게다가 성적과는 별개로 특별히 말썽 부리는 아이가 아니었고, 그냥 공부와는 별개로 인성에 대해서
'착하다'는 말을 자주 듣고 살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특별히 제 성적이나, 생활 방식에 딴지를 거는 사람이
없었고 그냥 별 생각없이 조용하게 본인 하고 싶은 대로 살아왔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는 제가 뭔가 하고 싶다고 하면 아낌없이 해 주려고 노력해 주시는 편이시지만,
저희 누나가 예술쪽 전공을 했기 때문에 돈이 좋지 않은 형편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고, 또 밤낮으로 을 하셨기 때문에 별 말썽 부리는 것도 아니고 저를 뭐든 존중해주셔서 저를 항상 사랑 해 주셨어요.
하지만 동시에 공부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으셨죠. 학원도 너 싫음 가지 마라하셨고요.
그래서 초등학교 때도 학교 앞 학원에 1달정도 다니다가 끊었어요..;

어머니에게 너무 죄송스럽고 제 자신히 한심하고 할 말이 없는데 저를 성적 때문에 화낸적은 단 한번도 없으세요.


제 공부 흥미와, 생활 습관을 망치는데에 가장 큰 걸림돌은 무려 6~7살 때부터 시작된 컴퓨터 게임 중독
입니다.
6~7살때 벌써 한게임 테트리스에도 빠지고, 수 많은 고전게임도 거쳐보고, 초등학교 1학년때 그 빛을 발해 크레이지 아케이드, 바람의나라 그 후 RPG게임들을 두루 섭렵한 게임 중독자 였습니다.

컴퓨터를 너무도 일찍 접해버렸죠. 나이에 비해 능숙했습니다. 검색도 곧잘 하고...;;

치명적인 매력의 넥슨 게임들.....한숨.
.
.
그 생활을 19살(남들 고3 말)겨울 쯤에 의미있게 접었으니, 어언 13년을 게임 중독자로 살았어요. -_-;;;

초등학교 때든, 중학교때든 학교만 마치고 돌아오면 컴퓨터부터 붙잡고 밤은 기본이요.
새벽 2~3시까지 미친듯이 잠도 안자고 했어요.
학교에서도 친한 친구들이랑 오직 게임 얘기만 나눴다고 보면 되고요. 그게 아예 습관으로 배겨버린거지요.
게임에 '돈'도 많이 썼어요.

초등학교 시험 기간, 집에 아무도 없는 날이었는데 몰래 학교 안가고 게임한 적도 있어요.
초등학교 때는 착한 아이마저도 아닌 철없고, 뻔뻔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었네요.


물론 게임을 하면서도 내 자신에게 '정말 너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도 자주 해보고 자책도 많이 해왔지만 그   관성을 스스로 깨고 나오는건 불가능 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 태도와는 상반된 최하위 성적을 받으며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무시를 수없이 당해왔고   저는  그걸 느꼈지만, 저는 그런 허접한 현실과는 다른 게임에서의 비현실적이고 화려한 '이상'만 추구하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고리를 쉽게 끊지 못하고 게임에 더더욱 빠지는 악순환에 시달렸던 것 같아요.

어머니 께서도 컴퓨터 중독 문제만큼은 항상 문제 삼으셨고, 넌 정말 컴퓨터 중독만 고치면 된다.            라고 하셨을만큼 잔소리도 많이 하셨지만 그 십 여년 베겨진 습관이 어디 쉽게 가나요.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스스로 바뀌어야 하는거겠죠

습관 때문에 지금까지도 저희 가족이나 본인이나 2시, 3시에 잠자리에 드는건 아주 예사 일입니다.

습관을 만들기까지는 힘들지만, 평균 66일만 똑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면 습관도 바꿀 수 있다는 말도 들어보고 해서 요즘12시 30분정도에는 자려고 노력하고 있고 제게 맞는 적정 수면 길이가 얼마가 제일 컨디션이 좋은지도 스스로 찾아보고 느껴보고 고민 해 보는 중에 있습니다.

게임 접은 계기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쭉 게임 중독자로 살던 저는 고3 말 때쯤 게임 내에서 소소한 사기
당했고 그와 동시에 '아, 더이상 게임을 하고 싶지가 않다.', ' 내 또래들을 곧 대학에 갈텐데 난 지금까지 뭘 했는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막연히 '좋은 대학에 가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마음도 들었고 그냥 자연스럽게 게임을 접어버렸습니다.




그래서 19살 말~21살까지 게임에 미련없이 어떻게 잘 끊었습니다.

요즘은 아르바이트로 한 100만원 쯤 벌고있고요. 집에 빚도 좀 있고, 누나도 대학에 다니고있고 해서 그거 갚고 생활에도 보태고 하느라 모아놓은 건 거의 제로입니다.

저희 집이 경상도 촌동네라 상근예비역에 뽑혀서, 입대를 가을에 앞두고 있고요.
1년 8개월동안 집군 근무지랑 출퇴근하게 되어서, 저녁부터는 집에서의 취침 전까지 공부 시간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 시간이 일반 군대에 입대하는 또래들 공부를 따라잡을 소소한 기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철저히 잘 활용한다면요.

입대 전까지는, 아르바이트 주5일 근무에 쉬는날은 하루종일 공부시간이 나고, 알바 날은 하루 최대 3시간~4시간 정도 공부 시간이 납니다.


제 목표는 연세대학교에 가는 것입니다. 목표하는 학과는 정하지 않았고 아는 것도 없고 특출나게 잘하는 부분도 없지만, 문과쪽이 될 것 같네요.

 수학적 감각
좋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저희 형제나 부모님 모두 수학이랑은 좀 거리가 먼 것도 있고   (어머니가 국어 성적을 비롯해 현역 때
성적이 어느정도 좋으셨는데, 고교 선생님이 이과쪽이 비전이 좋다며 국립대의 과학 계열과에 들어가라 하셔서 가셨다가 흥미 다 잃고
성적 다 망치셨다네요...)

SKY대.
현실과는 괴리감이 느껴지는 기가 차는 목표이지요.

어릴 때부터 꾸준히 공부 습관 잘 잡아오고, 꾸준히 해온 웬만한 현역 우등생들이 노리는 곳을...

하지만 하려면, 제대로 해보고 싶어요. 높지 않은 수준 대학에 간다고 정해버리고 공부하는 의욕이랑은 차원이 다를테니까요.

공부 습관이 안 잡혀있어서 집중이 잘 되지않고 제 생활 패턴도 좀 더 규칙적으로 바꿔야 활력이 찾아올 것 같아서 습관 고쳐보려고 조금씩 애쓰고 있고요.

공부 요령에서도 취약하기 때문에 칼럼들보면서 제게 잘 맞을 것 같은 방법들을 꾸준히 읽고있습니다.
공부 방법들이 워낙 홍수처럼 쏟아져서 벅차긴 하지만요.

정말 억지로가 아닌 신나게 흥미있게 달콤하게 해보고 싶은데 그게 진짜 가능한 건지는 해봐야 알 것 같아요.

제가 가장 두려워하던 수학 공부는 아직 시작하진 않았지만 하면서 꽤나 스트레스나 좌절이 따를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단계를 물리쳐야 계속 나아갈 수 있겠죠?


공부 수준은 이렇습니다.

그냥 심심해서 남들 현역 나이인 1년여 전 19살에 치러본 수능에서 7/7/6이라는 다 찍은 수준의 등급을 얻었어요. 전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수학빼고는 나름 열심히 풀어봤는데..

하지만 정말로 당연한 결과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정도의 아이가 아무 준비없이 수능치러 간거죠.



사실 어떤 난이도를 응시하던 전혀 의미는 없지만, 이번에 바뀐 A형/B형도 뭘 응시해야하는지도 몰라서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A형에다 사탐(생활과윤리, 사회문화)이라는 해괴망측한 응시서를 넣었어요.   A형이 더 어려운 건줄 알았어요(...)

고교 진학을 하지 않았기에 입시 전형이라던지, 기초적인 고등학생들 아는 상식도 제대로 몰라요.
개그콘서트 보는 거 같죠?...


먼저 가장 취약하며 가장 싫어했던 수학암산, 산수력 마저도 생각보다 많이 달리는 수준이고요.            부끄럽지만, 사칙연산에서 나눗셈을 제대로 '못' 합니다.

초등 수학 공부 시작 하면 몇주 안되서 금방 다 해내긴 하겠지만, 십여년 기초적인 계산을 달고 살던 아이들과 비교해서 산수 속도가 너무 많이 떨어지고 정확도도 떨어져요. 생각하시는 그 이상으로 못합니다.


1년 전중1 개념원리 수학으로 혼자 공부 해 봤는데 어렵고 스트레스받아서 중도 포기도 했어요.
도형 계산 공식도 하나도 모르고요. 말 그대로 생활에서 쓰는..알바할 때나 쓰는 간단한 돈 계산 이외에는 별 개념이 없어요-_-;;
제가 보면은 한 초등학교 4~5학년 수준 사이 라고 보심 될 것 같아요.

영어는 워낙 살아가면서 저절로 습득하는 부분도 많고, 수학보다는 혼자 접근하기가 쉬워보여서,              지금 신나게 중학 영단어부터 하루에 40~50개 외워보고 있어요.
내용들 수준은 제게 해볼 만한 수준이지만, 기초적인 전치사나 숙어들은 잘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라 뜻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단어 수준은 중1 정도 라고 보시면 되고 아주 간단한 짧은 문장정도만 해석이 될 정도예요.
문법, 듣기는 zero 수준이고요.


국어는 제가 이제껏 독서를 한 적이 거의 없고, 따로 시험 문제에 대한 공부도 해 본적이 없어서 요령도 없고 요. 그냥 막연히 우리말이라 자신있어서 수능 문제도 쉬워보이고 자신있게 풀어보니 7등급 나오고ㅋㅋ
 
그래도 가족이랑 대화도 많이하고, 일찍이 인터넷에서 대화를 배워서 그런지(....) 초, 중학교때 수필같은거 쓰는 교내 대회에서 소소한 시상도 자주 받아보았고 내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크게 무리가는 수준은 아니지만 특별히 자신은 없어요..

국,수,영과외를 받으면 참 좋을 것 같은데 이런 기초적인 초, 중학교 수준 쯤은 자기주도적으로 헤쳐 나가면서 공부하는게 옳은 방법인 것 같기도 하고, 금전적 부담도 좀 따르고 그러네요.

사실 저 스스로도 저를 지도해줄 길잡이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도 사실이라, 해야한다면 어떻게든 돈을    마련해서 하긴 해보겠지만 부담이 크네요.

주변에서 재수 종합학원은 어떠냐 말하지만, 제 수준에 맞춰주는 반과 수업존재하지 않다고 보네요.
특히 지방에서는...또, 군대도 가야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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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각한 저의 수준에서 국어, 수학, 영어공부 어떻게 수준을 잡고 기초를 다져나가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어떤 교재가 좋을까, 어떤 인강이 기초 다지기에 도움이 될까, 이 고비는 어떻게 헤쳐나갈까 조언 부탁드립니다. 몇번 혼자 아무것도 모르고 공부하다가 좌절한적이 있어서, 제가 또 금방 거기 부딪혀 포기하는 마음이 생길까봐 두려움도 많습니다.

..
2. 국, 영, 수 이외의 과목 (과학,사회,국사 등)도 마찬가지로 중학교 때 특별히 공부해온게 없는데 이것들도 중학교 때 것부터 공부를 시작해야 하나요?

..
3. 공부에 집중하는 습관은 어떻게 잡아야할지...끈질기게 앉아있다보면 되는 것인지요?
..
4. http://kin.naver.com/qna/detail.nhn?d1id=11&dirId=11&docId=136249797&qb=7KCcIOybkOuemCDqv4jsnbQg7J2Y7IKs7JiA7Iq164uI64ukLiDshLHtmJXsmbjqs7wg64KYIOy5mOqzvOydmOyCrOqwgCDqv4jsnbjrjbAg7KeA6riIIOygnCDrgpjsnbTsl5Ag7J6s7IiY66W8IO2VmOuptCDsmrDrpqzrgpjrnbwgNOqwnCDsuZjrjIA=&enc=utf8&section=kin&rank=1&search_sort=0&spq=0

위의 다른분이 올린 네이버 지식인 질문, 답변에서는 초등 수학은 전과(자습서?)부터 정독, 국어는 중1 국어 교과서부터 분석, 영어는 단어 부터 등등..이라 하시는 글을 보았어요. 이것은 어떤가요?


부디 도와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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