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목 in Or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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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의 목적이 다르고 따라서 구현하고자 하는 정체성(Self-identity)도 다른데 구태여 둘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한 쪽이 애매해지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여 오르비를 통해 만나거나 메신저를 하기는 커녕, 내 이름과 하는 일, 전공조차도 누구에게 말한 일이 없다. (물론 몇몇 회원은 내 과거 글의 조각들을 조합해 어느정도까지는 알고 있다)
물론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일하게 사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던, 누적 교환쪽지만 수천개는 가뿐히 넘었을 여성회원과도 정작 전화통화는 망설인 끝에 하지 못했고 평소 내게 조언을 구하고 잘 따르던 동생같은 후배에게도 끝내 한 번 만나달라는 요청은 뿌리쳤다. 세월이 지나며 '뭐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최근 마음을 조금은 고쳐먹었다.
하여, 근래 쪽지를 보내오는 후배들 중에 (굳이 같은 학교가 아니더라도 후배 수험생이니 난 다 후배라고 통칭한다) 정말 내 조언이 필요할 것 같다고 판단이 되면 전화를 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확실히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 후배는 보다 실질적인 얘기를 들을 수 있어 매우 만족해하고 있고 나 또한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장문의 쪽지 쓰는 시간과 비슷한 비용만으로 줄 수 있어 흡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언 이상의 친목은 차단하기 위해 Ghost Number를 사용하는 회사 전화를 활용해 전화하고 인연은 그걸로 끝낸다. 누군가 나랑 친하게 되면 나의 글 혹은 댓글에 본인의 실질생각과는 다른 감정을 실은 반응을 보여야 할 것이고 나도 그것을 기대하게 될 텐데 그게 싫다. 그래서 쪽지함에 있는 닉네임도 가급적 보지 않으려 한다. 옆에서 보기엔 아주 사소한 것들 같아서 '뭐 그런 것까지 그러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이게 내가 이런 입시 사이트에서 10년째 글을 남길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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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오르비 글 여기 저기에다 홍보하는 댓글을 쓰고 다녔는데...
역시 오르비에는 Snu Roman님같이 견식이 넓은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만, 저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개 회원에 불과합니다.
바쁘더라도 밥도 먹고 운동도 하고 친구도 만나고 다 합니다. 그러니까 님같은 분들에게 댓글도 이렇게 달아드릴 수 있는 것 아닐까요?
- 3급 모욕죄 (Horus Code 제5조 4항)
태그도 '나의일기장'인데 이 글이 이렇게 비꼬면서 댓글 달만한 글인지.. 참 배배꼬이신분 많은듯^^;;
댓글에 가시가 돋쳐있네요. 무의식적인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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停滯性과 正體性 구분하려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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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말 잘쓰시고 자기 관리도 철저하신 것 같아 어떤 분인지 한번쯤 뵙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
글로써 저 자신을 잘 포장해온 것 같아 흐뭇하네요. 포장한 것 맞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덜 철저한 사람입니다. 철저해지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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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저와 비슷하시네요.
저도 오르비 10년 넘게 하면서 따로 연락처 주고 받은 회원이... 서너 명에 불과하고,
친목이란 것에도 좀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요즘엔 생각이 좀 바뀌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고픈 마음도 있네요. ㅎ
전 오르비에서 친목 쌓은 사람만 소대원 숫자보다 많은 거 같은데 그래도 10년째 글을 쓰네요 ㅋㅋㅋ
아.. 아이민 60???? 와 역사인데요
오르비를 '사유화'하실 생각만 없다면야 다함께 어울려 지내도 괜찮죠. :) 오르비엔 다른 곳들보다 좋은 사람들도 많고요..!
전 반말로 누구랑 댓글로 다툰적 있는데
그게 독포감인줄도 모르고 ㅋㅋ
예~~전에 혹시 여행 관련해서 글 연재하신 적 있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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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일에 한 번씩 꼭 닉네임을 바꿔서 남이 기억하기 어렵게 하는데... 손가락 때문에 알아보는 분은 알아보네요ㅠ
아 정말 느낀건데 오르비에 친목이 어마무시 한거같아요.. 닉언급도 심심찮게 보이고 질문받겠다는 글 댓글 보면 다 아는분들끼리 잡담하고. 저는 님이 좋아요 등등.. 오르비 들어온지 얼마 안돼서 분위기가 원래 이런건가 싶어서 말도 못꺼내고 ㅠ
죄송해요...자제 하겠습니다..정말
사실 저도 별로 안친한사람인데..
그냥 친한척하면..
에고 딱히 저격하려고 한건 아니었어요.. 오늘 봤던 댓글 생각나서 적은거지 다른분들도 엄~청 많음 ㅠ 앞으로 신경쓰시겠다니 감사해요
사랑해요 스누로망님
에쎈유
작년이맘때도 이글 본거같애요!ㅋㅋ
흠.... 개인적인 생각이 있어서 이렇게 행동하시는 듯 합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꼭 배척할 필요가 있을까 싶네요... 저는 오르비 입문한지
얼마 안됐고, 전후상황을 알지 못하기에 왜 이렇게 극도로 (제 주관) 친목을 경계하시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친목질이 커뮤니티 망치는 만화'를 검색하시면 알수 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