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제발제밯 [456451] · MS 2013 (수정됨) · 쪽지

2014-02-15 20:35:09
조회수 5,302

서울교대와 성대 중 성대 가게되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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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오래전부터 가난했고.... 부모님이 법을 잘 몰라 피해를 받은 일을 봐오며 컸던지라 법조인이 되는게 꿈이였습니다. 그래서 철들자마자 열심히 공부했고.. 결국 성대도 붙었는데 부모님은 끝까지 서울교대나와서 교사를 하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끝까지 반대를 했습니다.. 누구때문에 내가 미친듯이 공부해서 좋은대학 붙었는데, 응원을 못해줄망정 적성과 흥미가 저와는 다른 교사가 되라니....

그런데 얼마전 아버지가 술마시고 저와 엄마를 앉혀놓고 로스쿨학비, 성대등록금.... 등등을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제가 열심히만 한다면... 빚내서라도 성대 보내주겠다고.... 좋은대학 갔으니 좋은 대접 받으면서 꼭 법조인이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순간 울컥했습니다....
결국 등록금 납부할때 몇백만원 잊금하는 모습까지 옆에서 다 지켜봤구요..... 아직도 가뜩이나 어려운 집에서 못난 아들때문에 부모님이 더 힘든건 아닐까.. 생각이 들더군요..

제 선택이 맞은걸까요... 아직도 부모님껜 너무 죄송한 마음도 들고... 내가 과연 교사가 되는 것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걱정도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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