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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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뭔가 뾰족한 수는 없을까?
없다.
3개월 만에 6등급이 1등급이 되는 수도 없고
짧지 않은 강사 경험에서
3개월 만에 3등급이 1등급이 되는 경우도 별로 보지 못했다.
다른 과목은 몰라도 국어는 그렇다.
편하게 공부하려는 마음에
뭔가 뾰족한 수를 찾으려 할 때에
<사기>가 파고 든다.
<사기>는 대개의 경우 노력하지 않고 결실을 얻으려 할 때에
당하게 된다.
공부는 원래가 힘든 것이다.
에컨대
비문학 독해의 경우라면 지문에 대한 끈질긴 이해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하며
고전 시가의 경우
디테일한 부분까지 해석해 보려는 시도가 있어야 하며
문법의 경우 핵심 개념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나는 원래 학부형들에게 별로 인기가 없는 강사였다.
학부형들이 가끔 묻곤 했다.
석 달 정도 공부하면 성적이 얼마나 오를까요?
내 대답은
안 오를 수도 있고,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학부형들은 그런 대답에 떨떠름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도리가 없다. 실제가 그러하니까 말이다.
3개월만 공부하면 1등급 보장 어쩌구하는 거.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가 있을는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순pure 사기라고 생각한다.
말을 물가로 데려갈 수는 있으나
물을 억지로 먹게 할 수는 없다,
학생들에게 강의를 통해 무엇인가를 열심히 가르쳐 줄 수는 있으나
학생들의 머리 속에 들어가 공부를 대신해 줄 수는 없다.
공부는 원래 편하지 않다.
원래가 힘들고 귀찮은 것이 공부이다.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귀는 팔랑귀가 되고, 이리저리 뾰족한 수만 찾아다니다가
시간이 다 가 버린다.
공부는 정직한 것이다. 노력한 만큼만 그 결과가 따르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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