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355455] · MS 2010 · 쪽지

2022-02-11 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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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스러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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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강사를 15년 이상을 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그 중에는 대학을 14년 만에 졸업한 분이 계셨다.


서울대를 다니다가

위장 취업,

인천 지역의 금속 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노조 파업을 주도하다가 구속, 4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 석방.

그 뒤에도 활동을 계속하다가 다시 또 구속 3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 사면, 복권.


그러나 학교는 제적 처리.

나중에 복적, 30세가 넘어서 2학년 2학기에 복학, 그리고 졸업.


정치권에 잠시 몸을 담았다가,

마치 젊은 시절에 고생한 경력을 팔아 먹는 거 같아서

때려 치우고 학원 강사로 취업.


다른 곳에 취업을 하기에는 연령이 많은터,

학원은 그런 것을 따지지 않으니 말이다. 


강사들 말로, <학원 바닥>에는 이런 분들이 좀 계셨다.

나는 이 분을 존경했다.

이 분은 자신의 그런 경력을 입 밖에 낸 적이 거의 없었다.

다만 이 분의 지인과 내가 친분이 있어서

그 지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고

그렇게 해서 이 분에게 사연을 문득 문득 좀 들을 수 있었던 것뿐이다.


지금도 이 분은 강의 현장에 계신다.

나 역시 젊은 시절, 그 쪽을 기웃거린 적도 있었거니와

나야 뭐, 그 바닥의 표현으로는 <행세주의자>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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