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늦은 수능 시험 후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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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늦은 수능 후기 입니다 편하게 글 쓰기 위해 음슴체 쓰겠습니다.
일단 전날에 잠을 못잘 줄 알았는데 수능 생각하다가 갑자기 눈 떠보니깐 엄마가 일어나라고 등짝을 퍽퍽 치고 있었음.
그때가 6시 정각.
비몽사몽한 상태로 "하 이제 오늘이 결전의 날인가. 평가원을 썰어주겠어."라고 굳게 다짐을 한다음 치카푸카를 하다가 현실을 자각함. "아 이제 진짜 조금 있으면 수능이구나... 하.." 도축장에 끌려가는 돼지의 심정이 약간 공감될랑 말랑함.
그러고 수능때 먹을 도시락 반찬을 보고 닭똥같은 눈물 흘리면서 엄마한테 평소 못했던 말인 사랑한다고 감사하다고 하고 울다가 밥을 먹음.. 코로 먹는지 입으로 먹는지...
그러고 수능장으로 갈 준비를 함.
수능장이 좀 멀어서 택시를 타는데 택시 아저씨가 "수능 보러 가나?? 우리 아들은 작년에 수능봐서 ㅇㅇ대학교 갔어~ 수능 아무것도아니여~~~" 라고 말하셨는데 그때 머릿속이 하얘짐.. 약간 내가 평가원에 쫄은건가..? 해서 챔피언스리그 브금을 들으면서 "난 오늘 평가원 수능을 이겨버릴 사람이다.." 라고 최면을 걸었던것 같음. 근데 택시 타고 수능장으로 가던 도중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함... 경찰 아저씨들이 호루라기를 불면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었음... 속으로 "아 수능장 까지 잘 가라고 교통 정리 해주시는 거구나.. 정말 감사합니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가 진짜 오늘이 결전의 날인걸 뼈저리게 느끼게 됨.
수능장 도착을 6시 50분 쯤 함.
조금 일찍 갔는지 사람들이 북적이지는 않았음. 애들이 쪼르르 들어가길래 같이 따라서 들어가는데 하얀 방역복 입은 분들이 열 체크하고 소독약 주시면서 수능 잘보라고 응원해주심..
난생 처음 새로운 학교가 왜이리 넓은지 길치인 나는 수능 시험장을 찾는데만 10분이 걸림... 애들 쪼르르 가는데 나만 못찾고 있어서 담당 선생님이 있길래 그분한테 물어봐서 수능 시험실로 들어감...
7시 8분쯔음 시험실 입실.
몇명이 와서 앉아서 국어 예열지문 풀고 있더라.. 나도 그 기싸움에질 수 없어서 미리 프린트 해온 예열 지문을 푸는데 시간이 금방 지나감.... 지문 풀고 다 끝나니깐 갑자기 "수능 감독관께서는 수능 관리 본부로 오셔서 시험지를 가져가라" 라는 방송이 나옴.. 그때부터 뭔가 머릿속이 하얘짐.. 옆에 친구들 보는데 걔네들도 다 떨고있는 분위기더라ㅋㅋㅋ
그러고 조금 있다가 국어 시험지 같이 들고오시는 감독관님들이 들어와서 10분까지 공부하고 짐을 모두 앞으로 내라고 해서 냄..
8시 10분이 되서 감독관님들이 유의 사항 모두 알려주시고 샤프랑컴퓨터 싸인펜을 나누어 주심.. 전날에 오르비에 올라왔던 수능 사프였음. 그립감 좋아서 지금도 쓰는중..
그러고 8시 25분이 되니까 삐--- 삐--- 소리가 들리자 마자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감.. 머릿속이 하얘지다가 10분 후 또 삐---삐--- 이러는데 시험지를 나누어 주심... 속 마음으로 후.... 이게내가 풀 시험지인가?? 잣밥이지 ㅋㅋㅋ 하고 파본 검사 하라고 해서 1번부터 스윽 봄.. 근데 무슨 1번 부터 그림 사진이 나오대?? 그때부터 뭔가 페이스가 말리기 시작.. 그러다가 쭉 넘겨보니 브레턴우즈... 뭐야 이건..? 이러고 문학을 보니깐 거산호2 탄궁가 박태보전 이렇게 나오는거임 수특 수완 전날에 훝어본걸 잘했다고 생각이들음.. 그러고 화작부분 보는데 여기도 잣밥이지 ㅋㅋㅋㅋ 하다가 문학 작품 보고 안도감이 들음...
글이 길어져서 2편 3편으로 쓰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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