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pick [1105305] · MS 2021 (수정됨) · 쪽지

2022-01-06 22:01:51
조회수 4,494

기균,수시,정시가 다 맞다고 생각하는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2774859


일단  미리 말씀드리는건 전 대한민국 최고의 헬반고를 졸업했고(서울대 이과 수시 매년0명 정시 14~17명정도)인강등 사교육없이 2개월간 완전 독학해서 일반 정시로 의대를 왔습니다. 


저같은 기균 입결 전문가는 아니지만 누구보다도 기균에 대한 상황은 잘 안다고 생각합니다

5년가까이 차상위 저소득 장애학생등 교육봉사와 입시상담을 해왔고 그 외에도 사적인 상담도 많이 했구요.독서실비나 인강비 또는 교재비를 제가 내줍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근거해서 항상 판단합니다.

지금 기균 수시에 대해 비판하시는 분들도 아마 자신의 경험은 정시와 관련된 경험만 많이 하셨을 것 같구요.


기균 수시 정시 등 이런 논의의 전제는 실력주의입니다.


수시보다 정시가 더 실력을 보여주는 것 같길래 정시에 많은 응호가 있구요.


하지만 제가 봐온 경험상 전혀 안그렇더라구요.


기균 지원 가능 대상자는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것부터 심각한분들이 많습니다.

한 여름에 방에 선풍기도 없고 독서실갈 비용도 없어서 찜질방 수준의 온도의 방에서 꾸역꾸역 공부하는 경우는 솔직히 너무 사소할 정도였더라구요.

공부할 방도 없는 학생도 있었고 공부할 교재조차 못구하는 학생도 있구요.

부모님 병으로 돌아가시고 있는데 꾸역꾸역 공부해야하는 학생도있고

계속 귀나 눈이 심하게 악하되 몇년내로 앞이 안보이거나 못듣게 되는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사치가 아닌 공부를 하기 위해 성x매에 손 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만약 저보고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라하면 2개월이 아니라 2년을 줘도 의대를 못왔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한때는 실력주의 응호자였습니다.

심지어 그러기 위해 일부로 공부할 최대 시간조차 설정해두는 미친놈이였구요.

하지만 상담하면서 느끼는건 내가 외외로 편하게 공부한거였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마 몇몇분은 이렇게 말하실것입니다.위는 너무 희소 케이스이니 기균을 정당화하기 어렵더라구요.

근데 제 경험상 외외로 기균 중 저런 비율이 높습니다.

그리고 기균덕분에 저 아이들중 몇몇은 sky를 가고 심지어 메디컬까지 가더라구요.

저 상황속에서 공부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꾸역꾸역한다는 것 자체가  대견하다는걸 넘어서 존경스러울 수밖에 에각밖에 안드네요.


실력주의에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부정적인 환경에 대한 고려가 적다는 것입니다.

근데 웃긴게 뭐냐면 결과에 도움이되는 환경에 대한 고려도 무시한다는 것입니다.

저 위의 환경속에서 공부하는 애들과 재종에서 공부하는 애들의 실력을 논하는게 가능할가요?


저라면 못 할 것 같습니다.


일단 기균에 대한 생각은 여기까지 적겠습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빈2 · 958070 · 22/01/06 22:03 · MS 2020

    저도할말많음 사실 기균은진짜있어야함 어쩌면 누군가가 간절히원하는게 누군가에게는 당연한거죠 슬프지만 저도 대학에서 참많이느낌

  • L.Digne · 995628 · 22/01/06 22:04 · MS 2020

    저소득 차상위 기균 까는건 진짜.. 많이 순화해도 공감능력 결여

  • ehkang0720 · 1079576 · 22/01/06 23:38 · MS 2021

    감사합니다

  • 잘생긴고시생 · 1117769 · 22/01/07 02:17 · MS 2021

    그럼 집이 어려운데도 불구 나이 이십중후반에 준비하는 학생이 기균을 못쓰는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집을 팔지않는이상 재종반은 꿈도 못꾸는집 학생은 덜어려운거니 기균못쓰는건 형평성에 맞나요?

  • koreapick · 1105305 · 22/01/07 13:17 · MS 2021

    모든 제도에는 불편한 예외가 존재합니다.이른바 '경계 문제'라고도 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경계가 없다면 무제한적인 확장만이 존재할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태아의 낙태가 있겠죠
    3개월까지 낙태를 허용합니다..그럼 3개월 1일의 태아 3개월의 태아가 차이가 있을가요?
    그럼으로 형평성에 어긋날가요?이 말과 동일하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문단은 어떤 예시를 드는지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만약 차상위계층이 아니지만 재종반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은 기회균형을 쓰지 못한다는 의미라면 위의 답변과 동일한 답변이 될 것 같습니다.

  • 잘생긴고시생 · 1117769 · 22/01/07 02:20 · MS 2021

    재주변엔 정말 인강비 교재비 벌려 알바해가며 수능준비하는 이십중후반 또는 삼십초반 형님 누님들 많습니다 그 기균학생들보다 나이도 많은데 집에 돈가져다줘야하는사람도 있구요 그런사람들은 기균못쓰는게 맞을까요?

  • koreapick · 1105305 · 22/01/07 13:19 · MS 2021 (수정됨)

    모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설정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만능국가가 아니라 급부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잘생긴고시생님 말대로 '제도'가 '규칙공리주의'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사람의 상황을 파악하게 된다면 '행위 공리주의'를따르게 된다면 규칙공리주의를 따를 때보다 악용 가능성이 증가하고 비용 및 모든 효용성 측면에서 불이익이 생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