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별사이 [186685] · MS 2017 · 쪽지

2021-12-26 13:41:06
조회수 8,739

오르비 15년째 하는 사람입니다만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42254515

전 2007년 옯 처음 가입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들어오는 사람인데요. 가만 보면 대학 들어가서까지 오르비 왜하냐고 핀잔 주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띄더라구요?


오르비를 단순한 입시정보 사이트로 생각하면 저같은 틀이 여기 상주하는 게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어요. 근데 저에게는 꽤나 각별한 의미가 있는 커뮤에요. 


고딩때 오르비 알고나서 공부법 깨닫고 시야가 트여서 성적도 크게 올렸었고(인문계 고2 올 3~4등급 -> 고3 6평 올 1등급 0.01%, 수능 올 1등급 0.2% 09학번 현역 연경), 제 진로희망이나 가치관 형성에도 많은 영향을 줬죠. 


또 작년에 회사 다니다 퇴사하고 한의대 준비하면서 가장 큰 도움 받은 커뮤이기도 하구요. 현역때랑 비교하면 꽤나 바뀐 수능시스템에 금방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움 주셨고, 성적 인증할 때나 합격발표 기다릴 때 응원도 많이 받았죠. 합격하고 나서는 정말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주셨구요.


최상위권 모임이라 그런지 (물론 어그로성 글들도 있지만) 그나마 온라인상에서 정제된 담론이 오가는 오아시스 역할을 해 주는 것 같기도 하구요. 평균 연령대가 낮아서 애들이 시야가 좁네 어쩌네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SKY 커뮤나 다른 성인 커뮤라고 해서 대단히 훌륭한 인사이트로 가득 차 있거나 그런 것도 아니거든요.


오르비 둘러보다보면 요즘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가며 어떤 진로를 주로 희망하는지 알 수 있어서 세상 돌아가는 흐름도 이해할 수 있고, 요즘 고등학생~20대 초반 친구들이랑 세대 차이도 줄일 수 있어서 저같은 틀한테도 유익한 장소인 것 같아요.


뭐 그래서 지금도 종종 글 쓰면서 정보 드리려 하고,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는 분들은 상담도 해 드리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르비가 앞으로 수험생만의 커뮤가 아닌 대졸자, 현직자까지 포괄하는 상위권 종합 정보포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고요. 음... 그러니까 오르비 상주하는 틀이라고 너무 이상하게 보거나 미워하진 말아주세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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