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게시판 글입니다. (설로->빅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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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문과도 순천향의에 갈 수 있던 학번인데, 내가 우리 학교 상경에 입학할 때는 당연히 순천향의보다는 설상경인 때였다. 나는 설상경으로 왔고 나보다 등수가 낮았던 고등학교 친구는 우리 학교에 떨어지고 순천향의로 갔는데, 당시에 나는 의대를 가기 위해 지방대에 가는 그 친구가 참 안됐다
고 생각했었다. 그 친구는 이제 곧 마이너과 전문의가 된다.
내가 학부생일 때는 로스쿨이 문과 최고 진로라는 컨센서스가 강하게 형성되어 있었고, 로입과 컨펌을 위해 cpa를 준비하는 사람도 많던 때였다. 그 루트를 타던 동기는 cpa는 합격했지만, 리트는 참 어려워했고, 결국 삼일로 들어갔다. 나는 상경 쪽 학회를 했었는데, 증권사 신입 자리를 추천해 달라는 선배들의 연락을 가끔 받았고, 스펙이 좋지 않아, 로스쿨도 취업도 어려워하는 학회원들을 추천해줬었다. 나는 순탄하게 자교 로스쿨에 입학했는데, 내가 가는 길의 우월성(?)에 한치의의심도 없었고 오만하게도 그 동기나 학회원들을 안됐다고 생각하면서 그들이 그래도 잘 풀리기를바랐다. 그들은 지금 나와 큰 차이가 없거나 나보다 더 많이 벌면서 나름 자기 시간도 즐기면서 살고 있다.
그리고 회사에 입사한지 n년이 지났다...
초년차 때는 파트너들의 평가는 3개월 안에 끝난다, 6개월 안에 끝난다, 이후 기회는 있다 없다 퀄보다는태도가 중요하다 이런 각종 설 속에서 첫인상을 잘 남기기 위해 밤을 새웠다. 파트너별로 자주 쓰는 문구와 양식까지 맞춰줬다는 에이스 선배의 무용담을 들었지만 그렇게까진 하지 못 했다. 그리고 그 에이스 선배를 포함해서 치열하게 살고 칭찬을 받던 선배들이 어느 순간 퓨즈가 끊긴 것처럼 퇴사하고, 한해한해 내가 정답이라 의심치 않았던 진로에 대한 외부 평가가 내려오는 걸 밤을 새면서 지켜봤다.
...(중략) 내가 걸어온 길은 사실 그때 그때에 인기가 가장 높았기 때문에 나는 오만하게 다른 길을 가는 사람들을 동정했다. 사실 내가 걷는 길이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도 잘 알지 못 했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는 더 생각지 못 했다. 그저 남들이 우와 해주는 정답을 걷고 있다는 만족감만 계속되었을 뿐.
...(중략)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나의 진로선택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정답이 결국 남들의 시선에 따라 정해졌다는 걸 알기에, 더 이상 어떤 진로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펌에 일부 장점이 있는 한편 이곳은 지불해야 할 고통이 너무 크고, 너무 길며, 보상은 다른 곳보다 높을 수는 있지만 고통을 생각하면 충분치 못한 단점들도 있는 곳이다. 공직이나 개업, 사내변 같은 대안은 결국 이 길을 꼭 올 필요가 있었는가 하는 회의를 들게 한다. ...(중략)..대형로펌은 모든 진로의 장단점을 뛰어넘는, 혹은 모든 진로 중 그래도 가장 괜찮은 "정답"같은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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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흡입력이 쩌러용역시 설경설로빅펌
참 씁슬한 글 이네요....
그런데 눈을 낮추면 인생도 참 괜찮습니다.
저도 공기업 다니며 꿀 빠는데, 세상사 어려운 길만 있는게 아닙니다..
욕심을 좀 내려놓으면 되는데,,
이게 학벌이 높을수록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적당한 대학나오고 적당한 기업 다니는게 어쩌면 행복기준으론 만족도가 높아집니다..
공기업 정년보장에 월급 그렇게 적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