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지상주의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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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비록 점수 맞춰서 연경 갔었고, 지금은 또 메디컬에 와 있지만 좋아하는 학문이 되게 많습니다. 여기저기 관심있는 분야가 많아서 학교 다닐 때 경제학, 통계학 수업 많이 들었었고 취업이랑 별로 상관없는 철학과, 정외과 수업도 꽤 들었습니다. 그 쪽 전공서적이나 논문도 즐겨 읽었구요. 오히려 본전공보다는 사회대쪽 수업들에 더 큰 흥미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공대나 자연대 쪽 수업들은 제 능력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아 들어보진 못했지만 늘 공대 자연대생들 대단하다는 생각 하나만큼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들 힐끔 엿본 게 다긴 하지만 문과생 입장에서 봐도 훨씬 배우는 내용이 많고 복잡하고 깊다는 건 알 수 있겠더군요. '이걸 어떻게 공부하지?'라는 생각만 들더군요(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ㅜㅜ).
하지만 어쨌든 결국 해당 과를 나와서 어떤 직업을 갖게 될 것인가가 핵심 관건인데, 현실적으로 메디컬이나 교대같은 특수과가 아니면 직업을 얻기 힘들거나 일반 회사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르비에서 메디컬을 찬양하는 것도 다른 학문이 가치가 없다는 편견 때문이라기보다는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리라 생각됩니다. 오히려 직장인이나 대졸 커뮤니티에서는 의료 전문직에 대한 갈망이 훨씬 심합니다. 회사를 실제로 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그 고달픔을 몸소 깨우치게 되거든요. 저도 회사 다녀보기 전에는 이해를 못했지만 다녀보니 알게 되더군요. 그리고 극적으로 탈출을 감행했구요...(회사생활의 현실이 궁금하신 분들은 제 이전 글과 댓글들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튼 현실은 냉정한 게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르비의 메디컬 지상주의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아직 본인의 잠재력과 적성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어린 학생들이 대다수고, 실제로 메디컬이 아닌 다른 진로에서 더 빛을 발할 인재들도 많이 존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학문들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기에 배우고 발전시키려는 사람이 꾸준히 나와줘야 바람직한 거기도 하구요. 그래서 제가 예전 글에서도 주장했던 것처럼 '메디컬이 되는 성적이라면 최소한 하고싶은 진로가 명확할 때 메디컬을 버리고 스카이를 가라'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분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꿈 쫓아간 스카이 일반과 학생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훈수두거나 핀잔주는 건 정말 잘못된 일이구요. 다만 '인서울 캠퍼스 라이프'나 '학교 네임밸류 간지'가 유일한 스카이 진학의 이유라면 그건 정말 하지 말아주세요. 저의 과거를 비슷하게 되풀이하실 가능성이 최소 80%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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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비가 의대선호 덜 한것 같은데ㅋㅋ 스랖이나 블라인드 이런데 가면 자기 뜻있어서 회사 다닌다는 사람 거의없고 전문직로 탈출 하고 싶어 난리임.
당장 한의대, 로스쿨로 검색해도 수십개 글 쏟아져나옴. 오히려 수험생이 사회물을 안먹어봐서 서울대 선호현상이 높다고 생각함.
저도 그래서 공뭔 탈출함...ㅠ
조직생활이 잘 안맞았어요. 메디컬 가도 하겠지만
그나마 나아보이거든요 의대빼고는 조직생활이
본인의 경험이 녹아있어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합니다
오르비가 덜한거죠. 진짜 에타나 세연넷 주변 직장인 선배, 박사과정하고있는 형들보면 훨씬 심함. 어른들로부터 메디컬 지상주의가 오르비에 흘러들어온거고 거기에 아직 저 포함 19,20대 초인 우리같은 학생들이 직접적인 현실 마주하지 않았고 아직 현실을 모르고 서울라이프, 스카이를 원하기 때문에 희석된게 그나마 이 정도인거죠. 진짜 현실은 메디컬 제외 학과의 아웃라이어빼면 다들 전문직, 거기에 메디컬 전문직 원하는게 옯이랑 비교가 안됨.
제 큰 형이 설대 학석박 다 하고 있고 작은형이 더 공부 못 해서 의대갔는데 지금 큰형마저도 저한테 때려죽여도 메디컬가라고 하고있음. 작은형은 안정적으로 살고싶으면 메디컬가라고 하구요.(큰형이 경기과고 출신에 sci논문도 대학원 생활하면서 썼음 어중간한 공대생 아님)
오히려 이게 현실같아요. 타학과 내려치기 하는거 아닙니다. 주변 현실은 옯보다 더하다는걸 말하고 싶었어요.
그만큼 현실이 엄청 어려워졌죠..
근데 문과 전문직은 어떨까요
약대 VS 연고공 글 올라오는것조차 수험생 사이트라그런거죠ㅎ 연고공 가면 뭔가 있을줄아는 것도 아무것도 모르는 수험생들이라 그럴걸요? 막상 학내커뮤니티 들어가면 왜 본인이 메디컬버리고 왔는지 후회된다는 글이 수두룩하죠ㅋㅋ 연고공가도 약사페이만큼 안정적으로 받으려면 얼마나 굴러야되는지 모르니깐요
공무원 재직시절에 블라인드 많이했는데 거기보면 진짜 그랬어요 사진은 공무원라운지 글입니다.
의대 선호현상이 정말컸어요 다들 전문직가고싶어하고
저도 사실 결국 형님처럼 퇴사했는데 제 옆자리 수의사를 보면서 점차 그런 현실을 느낀게 큰것같았네요
공뭔을 해도 아무도 뭐라못하고 자기일만 딱 하면 끝나니 너무 편해보이더군요
저는 그에비해서 자꾸 혼나고 배워야하고...
힘들더라구요.
사회생활 해보면 확실히 공부를 잘하는게 좋구나를 느낍니다
내 영역을 확실히 지킬 수 있다는 게 전문직의 최대 장점이죠.. 딱 내 할 것만 하면 아무도 터치못하는 ㅎㅎ
그거때문에 문과한의대를 정말 가고싶었죠.....ㅋㅋㅋㅋ 수능 완전 미끄러져서 교대 갈것같긴한데,,,,
교대도 참 쉽지는 않은 길이더라구요
그래도 뭐 열심히 해봐야죠 임고 붙으면 그럭저럭 괜찮을것같으니....
전공서적이나 논문까지 즐겨 읽으실 정도면 대학원도 괜찮으셨을 것 같은데 안 가시고 한의대 선택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대학원 가면 뭐해요..ㅠ
ㅎㅎ 공부는 취미로만 하는 게 좋다는 결론을 얻었죠.. 재능도 없구 보장된 것도 없고 배고픈 길이기도 하고
현실이네요.. 답글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 그렇군요....
진짜 피해자들은
10~13학번 문과생들이죠.
이때 지방한의대가 중앙대 상경 레벨이었습니다.
서성한 문과 정시로 뚫으면 거의 무조건 지방한의대 하나 되는 정도?
이때 한의대 월 200 이런 인식이 판치고 추나도 없고 떡상하기 전이라
네이버 블로그글들도 죄다 비관론이 팽배해 있던 시기 ㅋㅋ
다니던 고학번 선배들도 부원장 월 350이냐 월 400이냐 고민하던 때라
이때 저점매수했으면 졸업하고 최소 월 500에 떡상보장각이었는데
이때 오히려 연고대 가서 CPA 안되고 고시 로스쿨 안되서 안풀린 사람들 많았죠
한의대 점수 차고 넘치게 남겨뒀는데..
하... 저는 하고싶은게 없어서 연경왔는데 하고싶은게 많을때 경영학과에 가야된다는걸 몰랐습니다... 한의대 준비하고싶은데 이제 대학교 3학년이고 경제사정도 좋진 않아서 고민되네요...
이 분 글들 진짜 미쳤네..
나랑 생각도 비슷하고
이 학문 저 학문 했던 것도 그렇고.
한의머 따라가겠습니다 셈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