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도 시제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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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앞에풀밭이있고풀밭위에나는모자를벗어놓았다.
성위에서나는내기억에꽤무거운돌을매어달아서는내힘과거리껏 팔매질쳤다. 포물선을역행하는역
사의슬픈울음소리. 문득성밑내모자곁에한사람의걸인이장승과같이서있는것을내려다보았다. 걸인은
성밑에서오히려내위에 있다. 혹은종합된역사의망령인가. 공중을향하여놓인내모자의깊이 절박한하
늘을부른다. 별안간걸인은율률한풍채를허리굽혀한개의돌을내모자속에치뜨려넣는다. 나는벌써기절
하였다. 심장이두개골속으로옮겨가는지도가보인다. 싸늘한손이내이마에닿는다. 내이마에는싸늘한
손자국이낙인되어언제까지지워지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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