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문과에서 로스쿨을 목표로 하게 되면 벌어질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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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연대 고대생분들은 다 보셨을 거라 보는 명문)
1.
대부분의 스카이학부생에 해당하는 A는 자신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인생을 살 것이라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주변의 공부 잘한다는 소리에 자신의 자의식을 키워오며, 학창시절 성적으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인식하며, 대학 입학에 친척들과 친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 습관을 깊이 내면화한다.
2.
그런 A는 그저 그런 대기업의 부속품이 되고 싶지 않다.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안정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어린 나이의 A에게는 나랑 비슷하게 공부했는데 의대간 친구보다는 뒤처지기 싫어서. 학창시절 내가 공부한 보상을 받고 싶어서. 와 같이 치기어린 생각도 없진 않다.
3.
그렇게 대학생활 일정 부분을 포기하고 로스쿨 입시를 준비한다. 목표는 당연히 스카이로스쿨이다. 친구들이 해외여행 가자고 할 때, 학점 때문에 들은 계절학기 수업과 겹쳐 거절하고 교환학생을 가려다가도 먼저 로스쿨 입시에 득이 될지 여부를 먼저 걱정한다. A가 남자라면 군법무관을 꿈꾸며 입대를 미루기도 한다.
아쉬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당당히 스카이로스쿨 - 검클빅 - 유학생활 등 자신의 찬란하고 구체적인 미래를 위한 것임에 상관없다.
4.
A가 3-4학년이 되자, 98-99에 달하는 학점을 가지고 리트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렇게 처음 풀어본 리트.. 내가 이렇게 머리가 굳었었나. 수능 국어는 잘했는데.. 110점 전후의 점수를 받고 당황해한다. 다급히 로게에 리트가 오르는 시험인지 질문한다. 리트는 점수가 오르지 않는 시험이라는 대다수의 대답. 그러나 A는 이에 굴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찾아낸다. "제가 110점 언저리였는데 30점 올려서 고로 왔어요!"
그럼 그렇지. 노력도 해보지 않고 점수 안 오른다고 말하는 패배자들의 말을 믿을 뻔 했잖아? 난 저들과 다르니까 할 수 있어. 이 순간 A는 점수가 안 오른다던 답변을 단 대다수의 이들 역시 고대생이라는 점은 잠시 망각한다.
5.
그렇게 A는 리트 공부에 매진한다.
어느 날 자교로스쿨에 다니는 친구를 잠시 보기로 했다. 부러움과 질투심 그 사이 어딘가에서 만난다. 꼬질꼬질한 차림으로 나온 로스쿨생 친구는 성적 한탄을 한다. A는 생각한다. '내가 로스쿨만 들어가면 쟤보다 깔끔하게 하고 다니면서 성적도 잘 받을 수 있는데..'
A가 리트 잘 보는 법을 묻자 로스쿨친구가 너무 매달리지말고 마음편히 보는게 중요하다고 대답한다. A는 자신이 노력하는 타입이라며 열심히만 하면 올릴 수 있다고 반박한다. 오묘한 표정을 짓는 친구를 뒤로 한채 A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A는 모른다. 하루 온종일 공부만 하는 로스쿨생 앞에서 자신이 노력의 힘을 역설한 것을..
6.
그렇게 A는 첫 리트 시험을 본다. 115점..
어안이 벙벙하다. 다음 날이 되어 비로소 정신을 차려보니 인설미니 정도라는 수준에 눈물이 흘러내린다. 물론 그것도 좋은 학점 덕분에 가능한 것이지만..
한달 정도가 지나니 A가 깨닫는다. 좀 이상하게 깨닫는다.
그래 올해는 내가 리트 준비가 미흡했어. 학기랑 병행하니까 공부 시간이 부족했던거야.
그렇게 A는 재수를 준비한다. 이와 함께 독서스터디 역시 들어가기로 한다.
7.
재시 준비는 좀 더 수월한 것 같다. 두 번째 돌리는 기출문제에서 130점이 넘는 점수가 계속되자, A는 그것이 자기 점수라 생각한다. 스터디원들이 물어봐도 쉽게 대답할 수 있다. 어릴 적부터 키워온 서열의식이 스터디 내에서도 자리잡는 순간이다.
재시 전날밤 다소 떨린다. 잘 볼 수 있을까. 기출말고 메가모의는 항상 잘 안나왔는데.. 그렇지만 돌아누워 자신의 130점 기출 문제를 생각하며 잠에 든다.
8.
재시. 108점. 리트 공부하기 전 처음 풀어봤던 점수보다 더 떨어졌다. 눈물만 난다. 진짜 점수가 안 오르는 시험인가 보다. 그 와중에 학부다닐 때 학점 팽개치고 놀러다니던 양아치같은 친구가 135점이 나와 성대로스쿨을 쓴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쟤는 나중에 뭐 하려고 저럴까 그렇게 깠던 앤데. 스터디원 중에서는 조용히 있던 한명이 140점이 넘는 점수가 나와 설-고를 쓴다고 한다. 내가 가르쳤던 앤데 자존심이 너무 상한다. 지방로스쿨을 가야하나 싶지만 멈출 수 없다. 내 최종학벌은 스카이가 아니면 안된다. 법조인이 되려는데 굳이 스카이로스쿨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우린 알 수 없지만, 어쨌든 A는 그래야 한다.
9.
그렇게 A는 다시 리트 공부를 시작한다.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인지. 능력을 벗어난 자존심 때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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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ㅠㅠㅠ
로스쿨 너무나도 빡세요 정말...
뭐해먹고 살지...
저 점수에서 10점씩만 올리면 현 커트입니다
ㅁㅊ...허헣.. 높은 학점의 뒷받침으로요?
진짜 어렵네요
ㅠㅠ 원래 sky 문과 신입생들은 자기가 천룡인인줄 알죠 ㅠ
반에서, 학교에서 자기가 가장 공부 잘하거나 맨날 최상위권이었을 확률이 높으니까..ㅠ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수만명임을 깨닫게 되는데…
아
원서쓰기전에 피셋 리트 풀어보고 각 안나오면 바로 문디컬 갔어야지
140에 설고쓴다길래 뭔가했더니 엄청 오래된 띵문이었군요
요즘은 택도 없나보네요..ㅜ
자교는 아직 가능함 물론 학점이 4
.2/4.3 찍어야 함
수능 독서랑 리트랑 결이 많이 다른가요?
비문학 평소에 잘 풀었으면 괜찮긴 한 거 같은데, 제 친구들 보면 추리에서 막히는 애들도 많더라구요. 보통 언어가 안 늘고 추리에서 느는데, 추리가 안 늘면 진짜 노답인 시험인 건 맞습니다.
리트는 걍 내년부터 꾸준히 풀어봐야겠다. .
반수할 수도 있으니
차라리 피셋부터 푸는 거 ㅊㅊ
감사합니다ㅎ
그랬는데 안 나오면 걍 수능이나 씨파 추천하는데 그냥 수능 보셈
로스쿨 들어가서도 꿈이 판사라면 법조일원화때문에 10년은 변호사생활해야됨 ㄷㄷ
'법조인이 되려는데 굳이 스카이로스쿨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우린 알 수 없지만'
이게 가장 정곡을 찌르는
A보다 처량한 대학을 갈 내가 들어도 존나 처량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