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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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걸 더 알고싶었지만
스스로 유예 해왔습니다.
이제 수능을 마치고
대학을 진학하며 사회로 나아가기 전
킥(kick)이 필요했고
저는 오늘 무작정 법원으로 향했습니다.
무엇이 정의이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려주는 엄정한 심판의 장
법원.
판결문 낭독을 하러 들어오시는
재판장님 얼굴에서 기각을 읽었고
판결문 한 장이 넘어가기 전에 확신했습니다.
그때부터 옳고 그름을 떠나서
판결을 듣고 앉은 학생들만 신경쓰였습니다.
마음으로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성적으로 옳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평균 수준의 수험생이라면,
교과서와 EBS 통해서 이해하는 걸로 충분하다.
평균 수준의 수험생이라면,
최신통계를 접할 의무가 없다.
평균 수준의 수험생에게
교과서와 최신통계를 일일이 비교하도록
짐을 지울수는 없다..."
도대체 무엇이 평균인지...
우리는 평균인간이 되어야 하는가...
물론 판결을 위해 꼭 들어가야 하는 문구였겠지만
그런데 평균이라는 단어가
그토록 제 마음을 후벼팠습니다.
평균 성적, 평균 일반고 SKY진학률, 평균 합격률..
1등을 가리기위해 평균 성적을 계산했고
학교와 학원의 명예를 위해 평균sky진학률을 따졌고
합격하기 위해 평균 합격률을 찾아다녔습니다.
평균에 집착하는 병균이었습니다.
이제 싫습니다.
평균 인간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방법은 평균 계산하며 찾지 않을겁니다.
오늘 수많은 카메라 조명 속에서 인터뷰하신
재판에 참여하신 학생분들...
그 뒤에서 말씀하시는 거 듣다가
집으로 가면서 눈물 흘렸습니다.
지리교육과 지원하신다는 학생분의 얘기는
정말 가슴아팠습니다.
힘내십시오.
끝이 아닙니다.
당신들은 누구보다 세상의 문턱을 먼저 넘었습니다.
당신들은 누구보다 용감했고 당당했습니다.
오늘을 기억하시며 앞으로도 세상에 외칠 수 있기를...
저도 외치고 있겠습니다.
나는 평균인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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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나는 평균인간이 아니다.' 이 대목에서
진짜 뭐랄까...참 답답한 감정에 휩싸이네요..
평균에 집착하는 병균이라는 말이 가슴에 꽂히네요
멋지다..
아.... ㅠㅠ 평균 진짜 제가 제일싫어하는ㅁ말인데요 ..ㅠㅠ 에효 ....결과는 안타깝지만.. 수고하셨어요 다들 ㅠㅠ
참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판결문 듣는데 참 평균이라는 얘기가 어찌나많이 나오던지 허허... 선지도 ㄴㄹ이틀렸으므로 정답고르기에 별문제가없다고 하는데서는 어이가없었네요
평균 인간은 존재하지 않죠...
눈물나네요 ㅠㅠ 감사해요 정말. 퍼갈게요!
이길거라고 믿었는데...
남쪽 끝지방이라서 마음으로 응원만 하고 있었습니다..
죄송해요..ㅜㅜ
그리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는 세계지리 응시자는 아니지만
갑이든 을이든,,,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좀 보고 싶었어요..힘내세요
아.. 힘내세요. 지금까지 보여주신 용기 잃지 마세요. 응원합니다.
평균적인 인재를 떼로 키우기위해 저마다 가진, 때로는 천재적인 빛을 바래게 하는 것 같아요. 슬퍼요.
이게 정말 깨어있는 지식인이죠
삼수면 나이도 있을텐데 빨리 중2병에서 깨어나셔야 세상이 제대로 보이실듯 하네요,,
감사합니다.
참 이런말 하긴 뭐한데 올해 수능친 고3이 하는 말 치고는
씁쓸하면서도 재밌네요.
이런 댓글 다시기 전에 급한 공부부터 하셔야 할 것 같아요. ^^ 많이 급해보이는데.
ㅎㅎ....재밌는댓글이네요
말하는 꼬라지 좀 ..
댓글보고 부들부들하셨나 성적표 글 지우셨네ㅋ 배재대 성적이면서 배재대 무시하는 클라스ㅋ 치대가시려면 열공하셔야죠
꿈과 현실의 괴리가 커서 다...당황하셨쎄요?
물론 재판에 참여한 학생들의 용기와 현명함은 박수받아야 하지만
이런 재판에 진정한 정의니 뭐니 하는 글쓴이의 멋드러진 표현에 오글거리는 건 나뿐인가..
재판에 참여한 학생들도 이 글을 보면 척추가 좀 간지러울 듯
결국 뭐 한 문제 더 맞춰서 한 단계 높은 대학, 과 가려는 노력일 뿐인데
진정한 정의에 대한 논의는 좀 더 의미 있는 사안에 대한 재판에서 합시다 ㅋ
정의를 표방하는 사법부가 사실을 부정했는데 사회적 정의 차원에서 이것만큼 중요한 문제가 있나요?
좀 더 의미있는 사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대학 문제도 문제지만 원고 분들은 대학생활을 패배로 시작하네요.
저도 아잉님처럼 사건 하나에 '멋드러진' 표현하는 것에 조소해왔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삼수하면서 알았어요. 그것 때문에 제가 실패한 적이 많았단걸.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는 글 내용이 어떻던 일단 관찰자에 불과한 내 한계를 잊지말자는 점을 배웠습니다. 입을 함부로 놀리고 머리 함부로 굴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 귀중한 시간을 소비하며 배웠습니다.
직접 현장에 가봤기에 이런 부족한 글이라도 쓸 수 있었고, 이 글은 그분들 심정 반도 못 나타낸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판에 대한 입장은 저도 똑같에요 판결에 대단히 실망이구요
다만 이런 재판에서 졌다는 건 분노할 일이지 울 일은 아니라는 겁니다
수능 문제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맙시다 진리고 뭐고 가 아니라 대학에 학생을 배분하기 위한 정교한 도구일 뿐입니다~
아잉님 말씀 이해했습니다. 감사드려요
문제를 맞히긴 했지만 수험생들이 승소하길 바랬는데... 참 답답하네요....
평신같은 병가원 에휴... 관계자분들 고생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