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냐 [803060] · MS 2018 · 쪽지

2021-10-03 00: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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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유학생 9월 가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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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글 두개쓰려니 역시 귀찮군. 

이번 달은 여행과 논문의 달이다.


9월초에는 드로잉여행갔다와서 벼락치기로 논문을 썼고 

9월 중순에는 그 기쁨을 만끽하며 암스테르담과 벨기에를 갔다왔다.

9월 말에는 친구의 우울증때문에 여기저기 같이 다니느라 살던곳 여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4일에 Hoyerswerda 에서 돌아오고 

로마와 헝가리친구가 같이 밤에 놀아달라고했는데 

너무 미안하지만 거절해야했다.. 

심적 압박감때문에 절대 놀수 없었기때문. 

나야, 지금도 이러지말고 빨리쓰자 이번 달에 또 제출해야하잖아^^^

그때는 다 끝난줄 알았겠지... 10월에 또 써야할 줄 몰랐겠지?


이때부턴 도서관 라이프를 시작했다.

여행갔다오고 그전부터 참고할책 여러권을 스캔떠서 읽어놨기에..

(하지만 내 기억력은 다까먹어서 다시 훑어야했음)

진짜 갤탭은 짱이다. 너무너무 잘 활용하고있고

80만원의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

그냥 S펜을 가까이 대기만하면 그 문장이 번역돼서 뜨는데 

이게 원어로된 책을 읽을때 속도를 낼 수 있는 비법이다.

갤탭없었으면 어케 제출했을지 모르겠다.

아이패드 친구는 나를 부러워할뿐.. 

갤탭으로 넘어오고 싶어한다ㅋㅋ 그래도 결국 애플이겠지만.

읽을때 중요한 문장이나 출처넣을 부분을 책갈피하고 필기해놨다가 

나중에 한번에 훑으니 빨리 쓸 수 있었다. 

나도 미래의 내가 25장을 써낼줄 몰랐다.. 

역시나 지금은 내알바 아니지만 미래의 나야 파이팅. 

이번달에도 15장 열심히 써주렴.


주제는 아일랜드의 정치와 역사를 토대로 본 북아일랜드와 아일랜드의 분단에 따른 공공미술의 발현과 그걸 발전시킨 수잔레이시, 그녀에게 영향을 줬던 요셉보이스의 개념인 사회적 물리와의 연결점이었다. 


내가 왜 독일와서 아일랜드 역사공부를 하고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일랜드는 그 넓게퍼진 산등성이 위의 차도와 밤에 볼수 있는 오로라가 예뻐서 꼭 가고 싶던 나라다.

응. 이번에 쓰면서 가기 싫어졌어. ㅋㅋ

쓰면서 별볼일 없는나라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정치적 이슈는 많았지만 그거뿐..

정말 자연과 분단 그거밖에 없는 나라같다. 

뭐 힐링용으론 괜찮을지도?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던 사회적 물리에 대해 어느정도 알게됐다.

내가 미래에 이걸 공부할줄도 몰랐고 

양이 방대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항상 두려웠는데 

역시 사람은 시켜야 읽는다 ^^

억지로 안되는건 없어.


독일의  표절율 검사는 아주 까다롭다. 

특히 출처부분에서 각주를 얼마나 잘달았느냐가 그렇다. 

만약 어떤책을 읽고 아이디어가 떠올라서나 

그걸 요약하면서 글을 썼다면 

그 부분은 이미 다른사람의 아이디어라고 출처를 달아야한다. 

논문의 거의 75프로는 각주이고 

나머지 부분만이 자신의 생각, 자신이 분석한 바라본 관점을 쓰게된다. 

이 부분이 정말 어려운게 일다보면 자기 관점이 없게된다. 

이미 그 사람들의 생각들로 내 의견이 일치해버려서 쓰기 힘들다. 

그러면서 꼭 자기 생각을 쓰라고 한다. 

한국 사람이 논문을 내면 애매모호하단 평을 많이 듣는다.

이유는 최근에 페북에서 본 공감가는 글을 첨부하겠음. (사진)

공감이 가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애매모호함에서 비롯된 결론과 

독일인이 생각하는 명확함은 정말 다르다.

왠만해서 클리어하게 글을 썼다 생각해도 

독일교수들 관점에는 애매하게 보일뿐이다. 

이건 너무 어려워서 독일인들 논문을 읽어봤지만 

걔네도 우리못지않게 unklar하던데 대체 어케 통과된건지 싶다.


그리고 출처를 한문장이라도 빼먹었다면 이미 그사람은 좆된거다.

한 독일인 친구는 제출이 12시까지인데 

도서관에서 책을 10권 쌓아놓고 막 찾아쓰다가 

몇문장의 출처를 빼먹어서 결국 마감시간을 포기하고

그 출처를 찾아쓰는것을 택했다. 

마감시간보다 중요한게 출처이기때문에 잘못했다간 빨간줄 그인다. 

학점을 받냐말냐의 문제가아니라 철컹철컹의 문제인거다..

하나라도 빼먹었다가는 큰일난다. 

독일이론교수는 생각보다 되게 빡세고 똑똑하다..

이미 써서 내도 기회를 다시 주겠다며 

고칠점을 알려주고 학점보다  이 논문을 통해 발전하길 원한다.

일단 박사 학위를 받기 정말 힘든거로 알고있는데

왠만해선 그관련분야 모든책을 꿰뚫고 있다. 

그 내용이 어느부분에 나오는지 페이지도 알고있으면 다한거다.

이론 수업 하나를 신청하면 관련 책자료를 40권^^^^^을 준다.

다 읽어보라고 그래서 매수업마다 

어떤 내용이 어느책 어느부분에 나와있는지 말하는 교수를 보면 

나는 40권을 헷갈릴 법도 한데 그걸 다 말하는기 너무 신기하다.. 

그래서 그냥 읽어보면  얘가 자기가 쓴거처럼 내용 바꾼건데 

출처표기 했는지 안했는지 다안다.

그래서 대학교 선생들 사이에서 Dr. 를 모르고 안붙이고 말하면

아맞다 하면서 정정하는걸 보고 정말 대단하게 인정해주는거구나..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있고 존중해줌을 실감한다. (이론, 연구쪽만 해당)


뭐 이렇게 힘든 과정을 끝내고 

나는 홀가분하게 여행을 떠났다. 

아주 최저가로...분명 교통비와 숙소비는 최저가인데 

식비에서 예상치 못한 거금이 들었다 ㅋㅋ

암스테르담 물가 너무 비싸 ㅠ 독일보다 더비싸...

일주일간 식비로 350유로, 48만원을 쓴거다. 

그럴..수 있지?

하지만 여행간걸 후회하진 않는다. 

돈쓰고도 맛있는거 못먹은건 후회되긴하는데

나름 재미있게 놀다왔다. 


먼저 드레스덴에서 베를린경유를 하고 암스테르담까지 기차를 9시간 타고 갔다. 여기 살다보면 기차 9시간은 아무것도 아니다.. 

온몸이 조금 뻐근할뿐.

돈아끼려면 이 방법뿐.

갔는데 세상에 암스테르담은 너무 이뻣고 교환오고 싶을정도였다.

자전거로 달리면 너무너무 볼게많고 

특히 쇼핑하기에도 좋고 운하가 정말많다.

다리도 많고 그냥 눈이 즐겁다.

잘생긴 남자들도 많아서 

이세상 모든 잘생긴 사람을 이 도시에 모아논건가? 생각했다. 

(응 그래도 난 안돼^^)

꽃도 이쁘고 나는 페리를 타야 갈수있는 

북쪽 숙소를 잡아서 하루에도 몇번 강을 건넜다. 

재밌는 경험이었다. 

호스텔에서 문제가 정말 많긴했지만.. 싸게 잤으니 괜찮다.

맛있는건 못먹었지만 

나중에 다시온다면 쇼핑을 정말 다시하고싶다.

예쁜 옷집이 많고 이쁜 비닐가방을 샀다. 

아직도 잘매고 다닌다.

계속 걸어다니며 미술관을 정복했는데

미술만큼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마지막날까지 희망을 걸었지만 

한마디로 네덜란드의 미술은 망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나라로 교환을 올 일은 절대 없다고 보면 된다.

그나마 나았던 뮤지움은 반고흐미술관이 끝.


주변에 잔세스칸스를 거쳐 잔담으로 갔다. 

잔세스칸스에선 짧게 닭다리 하나를 먹었고

잔담은 풍차마을이 유명했는데 풍차는 볼거없고 

닭이 정말 귀엽고 위풍당당하다. 

너무 센스있는 닭이다. 

제일 크게 웃은거같다. 

나랑 같이 사진 찍어줘서 고마워요 닭님.


4일차, 벨기에로 넘어갔다. 

버스를 타고 앤트워프에서 내렸는데 

앤트워프는 흥의 도시다.

무슨 전시민이 춤을 추고있다. 

내리자마자 힙합배틀을 나라별로 하고있었고

좀더 걸으니 거리에서 줌바댄스 추는 캠페인을 했다.

그냥 춤추는거보니 나도 즐겁고 

여러모로 활기찬 도시.


반나절을 지내고 수도 브뤼셀로 넘어갔다.

늦은 체크인뒤 지금까지 맛없는거만 먹은게 서러워서

숙소앞 홍합탕집에서 홍합탕을 체리맥주랑 하나먹고

다음날부터 먹방투어를 또 시작.

미술관가려고 옆도시인 겐트에 갔는데 (브뤼헤는 볼거없대서 안감)

겐트 그곳은 정말 예상치못한 재밌는 도시!!

먼저 이번여행중 제일 맛있었던 

토마토 볼로네제 스프를  한그릇 뚝딱하고

동네 한바퀴 돈뒤에 전망대에 올라갔다.

정말 높은 첨탑에 올라가 종만드는 과정을 보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디선가 피아노소리가 들리길래

그곳을 따라갔다.

피아노앞에 4명이 있었는데 그 4명과 모두 친해졌다.

이유는 모두 피아노를 칠줄 알았기 때문.

각자 돌아가며 한곡씩 치고.

나도 15년만에 피아노를 잡으니 너무 손이 안풀렸지만

역시 몸은 기억하나보다. 쇼팽 어쩌고를 쳤는데

그래도 다 기억났다.

보던 남자애가 곡이름을 물어보고니 걔도 쇼팽으로 답가를 쳐줬다.

되게 잘치길래 물어보니 10년 레슨받고 

이제는 엔지니어로 꿈을 돌렸단다. 

10년쳤는데 그정도면 관둬야 되는건 맞다 ^^ 나는 냉철해.

거기서 생각지못하게 재밌어서 3시간을 보냈다. 

해가 져가면서 보는  피아노도 예뻤다. 


마지막으로 립을 뜯으며 피아노를 들었다. 

이렇게 여행 마지막날에서야 맛집들을 오다니 슬펐다..

그간 5일동안 뭘 먹은거니...ㅋㅋ

그리고 브뤼셀에 돌아갔는데 

다음날 돌아가는 비행기가 새벽 5시인데

공항갈 잔돈이 없어서 어쩔수없이 밤 11시에 펍으로 향했다.

거기 들어가자마자 뭔 남자가 도시구경 다한거냐고

구경시켜준다길래 선그을 자신이 있기 때문에

구경한바퀴하고 현지인들만 안다는 스팟 젤 높은 산에 올라가서

야경을 봤다. 그러고 잔소리를 한움큼 들은거같다...

왜 남친을 안사귀냐는둥 사랑을 알아야한다는둥....

그거 내의지가 아니거든 ㅡㅡ 

남자가 있어야 사귀는거지 혼자 사귀니?

그리고 나름 자기피알하는거 같은데 여기 명품거리에 집샀고 

비싼 커스텀신발가게 운영하는거 등등 지자랑을 엄청 해댔다. 

그거 말할수록 거부감 들던데 다른 여자는 넘어왔나봄ㅋㅋ

어쨌든 그걸 뒤로하고

다시 집에 갔다.

트램 다끊겨서 데려다주지도 않을거면서 

뭘라 그리 먼곳에 데려가는지..

다행이도 도시자전거를 미리 결제해놔서 아무거나 주워타고

숙소로 잘 돌아갔다. 

참고로 이 남자를 만난 펍은 분홍코끼리 맥주로 정말정말 유명하다.

한모금 시음할수 있냐해서 먹어봤다가 잘못 선인장 맥주를 시켰는데

정말정말×10 맛있다.

모두 브뤼셀을 간다면 분홍코끼리 맥주를 꼭 먹어봤으면 좋겠다.

가벼우면서도 약간달고 벨벳맥주같으면서도 체코흑맥맛이 약간나는 

신기한 맥주다ㅠㅠ 한모금 밖에 못먹은게 한이다!


이렇게 드레스덴으로 다시 돌아와서

또 친구 정신문제로 우울증관련 병원을 많이 따라가주고

안우울하게 만드려고 여기저기 엄청 다녔다 ㅋㅋ

놀이공원도가고.. 독일 놀이공원은 기어가 빡세다.

이렇게 놀이공원에서 토할거같은거 처음.

그 이후로도 열심히 놀고 먹다가 돈을 이렇게나 많이 써버렸다.

하지만 후회는 없고 지난달에 적게썼으니 쌤쌤하지뭐 ㅎ.


너무 글이 길어서 그냥 블로거를 시작해야할듯.

블로그에 써야겠다.



9월 

6박 7일 여행

(암스테르담 호스텔 74유로+

브뤼셀 호스텔 24유로)=98유로

(암스테르담 기차랑 비행기 65유로 +

자전거 36유로+마을간 교통비 34유로)=135유로

식비 현금 350유로 

(파스타 21유로+립 20유로+알버트하인마트 22유로+초코과자 29유로 등등 )

옷 쇼핑 40유로

폰충전기 놓고와서 25유로

앤아더스토리 화장품 34유로

해마 화장품 31유로

(반고흐 미술관13유로+현대미술 13유로+왕궁10유로+루벤스집 8유로) =44유로

총 757유로 (104만원)


아메리칸 카드 식비 186유로(*숙소비 약간포함)

외식비 200유로

알리 45유로

집세 410유로

핸드폰 18유로

전기세 18유로

집와이파이 34유로

보험비 110유로

옷쇼핑17유로


총923유로. (126만원)


여행과 9월 생활비 총 1680유로 (23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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