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냐 [803060] · MS 2018 (수정됨) · 쪽지

2021-10-02 23:07:14
조회수 894

독일 유학생 8월 가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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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보자보자

지금 쓰는 가계부는 9월이 아닌 8월 가계부이다.

매달 지난달의 가계부와 일기 읽는걸 좋아하는데 

지난 8월엔 정말이지 쓸 시간이 없었다. 

지난달 일기를 못쓴게 너무 아쉽다. 

바빠도 쓸걸.. ㅠ 

그래도 차근차근 회상해보면서 간략하게라도 쓰겠다. 


독일 대학의 방학은 8,9월인데 

8월 초엔 이제 막 시작한 방학을 좀 즐기다가 

8월 중순엔 프라하를 1박 갔다오고 

독일에 살던 친구들이 모두 한국을 가버려서 

일주일간 좀 외롭고 폐인처럼있다가 

(이 시기에는 내 생일도 있었는데 만날 사람이 없어서 

쓸쓸히 혼자 자축을 하며 즐거우려 애썼다..^^;)


8월 말에 갑자기 학교에서 근교로 드로잉여행을 일주일 떠나서 

즐겁고 빡세게 놀다온 기억이 난다.. 

가서도 논문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해 탭을 손에서 못놓던....

그리고 갔다오자마자 9월 4일부터 논문쓰기에 돌입해서 

미쳐버렸던 기억이 있다.


나름 방학이지만 바쁘게 지냈던거같다. 

내 24살의 중요한 8월을 정말 가치있게 보냈냐라고 물으면 

그림을 전혀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건 아닌거같지만.. 

그냥 나름 즐겁고 새로운 경험으로 채운거같은 한달이다.


프라하는 반나절만 갔다온거라 여행느낌은 안나고 

(그렇다기엔 반나절만에 10만원을 썼지만, 

분명히 강조하는데 여행은 짧든 길든 

한번 가는데에 돈이 많이든다ㅠㅠㅠ)


생일은 여느때처럼 혼자였다. 지난년도에는 생일이 어땠지? 

생각해보는중인데 그때도 별거 없었던거 같다. 

원래 그런거지뭐.. 그렇다고 연락이 많이오는거도 아니다 ㅋㅋ 

이날 연락온 사람 가족포함 4명인가.. 

오르비나 들어와서 채팅방에서 더 축하를 많이 받은듯 ㅋㅋ


드로잉여행은 신청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 신선했고 가서 로마와 부다페스트 미대 친구들과 한방을 쓰며 

독일애들보다도 더 친해졌기때문 ㅠㅡㅠ 

나는 이제 로마와 부다페스트 놀러가면 잘수있는 친구네집이 생겼다!!!!

가서 대체 쉴틈을 안주는 빡센 프로그램때매 매일이 너무 피곤했지만

대체 독일놈들은 저런데를 쉬러가는건지 

빡세게 뽕을 뽑으러 가는건지 모르겠다. 

아침기상 8시 실화냐고?

아침에 일어나면 비건식 식단으로 

밥에 당근을 주며 빵에 버터만 먹을수 있다. 

비건이 아니었던 버터가 제일 맛있었다.

대체 쉬러온다는 개념이 없는거같다..

다들 그림에 미쳤는지 그림그리고 밥먹고 그게 끝이다.

저녁에 피곤해 죽겠는데 독일의 옛날 흑백영화를 

비머로 쏘아 보며 낄낄댄다.

나와 로마, 헝가리 친구들은 그 정서에 대체 어울릴 수가 없어서

보다가 위층으로 올라와서

독일놈들, 저게 재밌다고 보는거야? 라며 

우린 수다나 떨며 자자라고 말했다 ㅋㅋㅋ


이 친구들이랑 지낸게 정말 기억에 남는다.

독일애들도 착하지만 걔네는 뭔가 끝에 선이 있는데

역시 다른애들은 서로 이방인인 처지라 그런지 어울리기 너무 쉬웠다.

한명은 영어를 전혀 못하고 

기본적인 잠자자 이런 말도 못하는데

그래도 친해질 수 있다는걸 깨달았다.

몸짓으로 표현해가며 재밌었다.


그와중에 난 돌아가자마자 논문 25장 제출이 기다리고있어서

새벽에 혼자 태블릿으로 책들을 읽었다ㅠㅠ

다들 여행와서 공부하는 미친년으로 봤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거 안내면 학점을 못받아 애두라 ㅎㅎ..

같이 자전거도 많이 탔고

펜션앞 강가에서 수영도 하는데

역시 독일놈들 나체주의란..

다들 새벽 한시가되니 빨게벗고 수영복? 그게뭔데 라며

강가로 뛰어들었다.

그래도 실루엣 다보이는데 덜 창피하다 생각했나보다 ㅋㅋ


먹는게 제일 힘들었는데 뭔 배려심인지

한명이 비건이라고 그애한테 모든걸 맞췄다.

한국식 비건음식 해주면 맨날 요리해야 할거 같아서 사렸다. 

얘네는 미각을 잃은거같다..

오죽하면 밥에 하리보 젤리를 먹었겠냐고.

알찬 일주일이었던거 같다. 

내년에 또 참가할거다.

난 독일미대에서 이렇게 단체로 어디가는게 많아서 정말 만족한다.


이렇게 돌아오자마자 9월엔 논문에 매진하게되는데.....

다음 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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