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반구의 언어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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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우반구의 언어 기능에 한계가 있음은 여러 연구에서 지적된 바 있다. 그러나 우반구도 어느 정도 수준의 언어 처리를 한다는 증거들이 있다. 단어 수준의 의미 처리에 있어서, 심성어휘집이 주로 좌반구에 있지만 우반구에 있는 사람도 있음이 드러났다. 우반구의 심성어휘집은 시각적 특성 중심으로 처리되어 접속될 가능성이 연구 결과에 의하여 제기 되었다. 또한 좌반구는 특정 의미를 빨리 선택하여 연결하는데 반하여, 우반구는 시간을 끌며 대안적 의미를 활성화하고 유지시키는 처리 중심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Chiarello, 1991). 따라서 좌반구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유리하지만, 애매한 맥락의 경우에 잘못된 의미가 선택되었을 때의 해결사는 우반구 담당이라고 볼 수 있다.
통사적 측면에서, 생성적(generative) 통사의 기능은 좌반구에서 담당한다. 우반구는 통사 기능이 없어서 동사의 이해나, 복수형 처리, 소유격 처리, 수동-능동태 처리, 어순에 의한 의미 이해 처리 등에서 오류를 많이 범한다. 그 한 예로 Gazzaniga & Hillyard(1971)는 분할뇌 환자에게, 시각적으로 묘사된 단순그림을 제시한 후, 두 문장을 청각적으로 제시하여 그림에서 묘사된 문장을 찾게 하였다. 그 결과, 환자들은 아래의 ⑴과 ⑵의 문장에서는 주어-목적어를 구별하는 데에 어려움을 보였으며, ⑶과 ⑷의 문장에서는 미래시제를 구분하여 다룰 수 없었고, ⑸와 ⑹의 문장에서는 단수-복수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였다. 그들이 다룰 수 있었던 문법 특징은 ⑺과 ⑻과 같은 긍정-부정의 차이 정도였다.
⑴ The boy kissed the girl.
⑵ The girl kisses the body.
⑶ The girl is drinking.
⑷ The girl will drink.
⑸ The dog jumps over the fence.
⑹ The dogs jump over the fence.
⑺ The girl is sitting.
⑻ The girl is not sitting.
이러한 결과는 우반구의 통사처리 능력이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음을 시사한다.
우반구는 또한 음운처리에도 문제가 있어서 단어의 발음과 의미를 연결시킬 수는 있으나 음운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어 'ache'와 'lake' 각각의 의미를 이해하지만 이들이 운률이 같다는 것은 모른다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는 다른 연구에 의해 지지되었다(Sperry, 1982). 또한 Kimura(1964)는 두 개에 다른 소리를 들려주었을 대에 수 같은 언어적 자료의 기억은 오른쪽 귀가 우세하고 멜로디 같은 비언어 자료의 기억은 왼쪽 귀가 우세함을 보고하였으나, 이후의 다른 부정적인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 문제에 대하여 결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 Wood(1975)는 동일한 소리자극을 제시한 후 언어적 과제와 비언어적 과제를 실시한 결과, 과제에 따라 뇌의 활동(사건 관련 전위)이 달라짐을 관찰하였다. 즉 좌우반구가 자극 자체의 음운적 특성에 의하여서만 기능의 차별화가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우반구도 상당한 수준의 언어정보처리 기능을 수행함이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Beeman & Chiarello, 1998). 좌우반구의 어느 하나만이 언어처리 기능을 갖고 있기보다는, 일단 언어가 입력되면 양 뇌반구가 모두 가동되며, 단지 각 뇌반구가 서로 다른 종류의 자극 특성에 초점을 맞추어 정보처리가 이루어지며, 다른 종류의 결과를 출력하는 차이일 뿐이라고 볼 수도 있다. Bihrle, Brownell, Powelson, & Gardner(1986)의 연구에 의하면, 유머 있는 만화 컷을 세 개 제시한 후에 여러 다른 컷들을 제시하면서 마지막으로 네 번째 컷으로 어떤 것을 택하면 좋은가를 물은 결과, 우반구 손상자가 좌반구 손상자보다 훨씬 잘 못하기는 하였지만, 이해의 오류에서 차이가 났다. 우반구 손상자는 앞의 세 개와 관련성이 적지만 유머러스한 컷을 택한 반면, 좌반구 손상자는 앞의 내용과는 잘 연결되지만 유머러스하지 않은 컷을 선택하였다. 우반구는 반전, 놀라움 탐지에 능한 반면, 좌반구는 관성, 연결성 탐지에 능한 것 같다. 이러한 결과는 유머 이해에 양 반구 모두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좌반구는 개별 단어들을 연결하여 통사적, 의미적, 그리고 좁은 화용 맥락적 정보처리를 하여 문장 표상을 형성하는 기능을 주로 한다면, 우반구는 낱개 단어의 처리와 단어 간의 의미관계를 처리하는 데에 더 우세하다고 할 수 있다(Faust, 1998). Beeman(1998)에 의하면, 좌반구는 초점 의미 처리(focussed sematic coding) 중심으로 맥락적으로 적절한 단일 의미를 뽑아내는 기능을 주로 한다면, 우반구는 다소 관련성이 약한 의미를 가동시키는 성긴 의미 처리(coase semantic coding) 중심의 처리를 한다고 할 수 있다. 후자는 각종 추론을 가능하게 하며 은유라든가(Brownell, 1988), 글말의 전체적 구조 등을 이해하게 하는 바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우반구 손상환자가 이야기의 줄거리 이해 및 기억이나(Brownell & Martino, 1998), 해석, 추론, 통합, 타인의 생각의 이해 등에서 문제가 있다는 결과가(Stemmer & Joannett, 1998)는 이러한 가능성을 지지하여 준다.
정상적인 음운처리, 형태소 처리, 통사 처리에 우반구가 크게 기여 못하는 것 같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현상들에는 우반구의 역할이 큰 것 같다. 억양과 정서의 연결이나 통사적 연결의 문제라든가, 자구적 의미가 아닌 중다의미의 처리라든가, 유머, 조롱, 함의, 담화의 적절성, 대화자의 지식 등의 정보처리에는 우반구의 관여가 크다고 하겠다(Obler & Gjerlow, 1999).
좌반구는 생득적이고 고도로 특수한 언어기능(음운, 통사부호화와 분석)을 소유한 반면, 우반구는 세상 지식의 활용에 더 초점이 주어진 처리를 하는 것이며 경험에 바탕하여 보다 일반적인 목적(비언어적) 처리와 관련되어 있는 것 같다. 우반구는 맥락적, 화용적, 실용적, 암묵적 의미 추론 기능과 사건들을 이야기적 구조로 짜 넣는 정보처리와 전체적 처리(Bever, 1980)에 더 우세한 것 같다. 시지각 연구 결과에 의하면 "좌뇌는 시간적 관계성에 강조를 두며 단편적, 분석적으로 처리하며, 세부 측면에 강조를 두어 처리하는 반면, 우반구는 공간적 관계에 특별한 강조가 주어지며 형태적으로 총체적으로 정보처리한다는 것이 부각되고 있다. 숲과 나무의 관계에서 우뇌는 '숲' 중심으로, 좌뇌는 '나무' 중심으로 처리한다고 볼 수 있다. 좌뇌는 선형적으로(linear) 처리하나, 우뇌는 전체 모양(configurational) 중심으로 처리한다든지, 우뇌는 새로운 것(novelty)의 정보처리에, 좌뇌는 친숙한 정보처리에 더 잘 반응한다든 지, 우뇌가 복잡한 정보를 더 잘 통합하며, 언어처리에 있어서 언어표현의 억양과 운율에 더 민감하고, 맥락과 정서적 적절성 중심의 화용론적 처리를 더 담당한다는 등은 모두 '어떻게' 처리하느냐에서의 차이와, 하나의 인지과제 수행에서 좌우뇌의 상호작용, 공조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물론 이러한 좌우의 차이가 절대적이고 불변적이 아니라, 과제의 성질, 피험자들의 경험, 기존의 방략 등의 여러 변인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이정모, 2001). 두 반구의 기능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이 실상은 참이 아닌 하나의 '가상적 소설일 가능성(Gazzaniga, 1998)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언어 산출 이외의 기능에서는 좌우 반구가 각종 심리적 과정에서 다소 다르지만 동등한 기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출처] [심리학] 우반구의 언어 기능|작성자 chron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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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다가, 무슨 단어를 떠올리려고 했지? 그 단어를 찾게 된 상황을 기억 못함.. 그 주변의 단어들도 끈을 잠깐 놓아버리면 다 잊어버림... 연속된 생각이 잘 안됨... 필름끊긴 듯이 끊어져버림..
메신저하면 그나마 흔적이라도 남으니까 확인하면 되지만 누구랑 말하다가, 나 혼자 생각하다가 그러면 대책없음.. 무슨 단어를 찾으려고 했었나보다.. 하는 찝찝함만 남음..
비슷한 얼굴, 비슷한 맛 찾는 것도 너무 힘듦.. 이름이 기억 안남... 비슷한 얼굴의 비슷한 얼굴은 기억남... 비슷한 맛의 비슷한 맛은 기억남...
a > b > c > d > e > ㄱ > ㄴ 이었다가 a > b > c > 하고 끊김...
기침할때나 크게 웃을때 머리가 흔들림.. 가끔은 무서움..
키보드워리어 기질이 있었는데 자신감 상실로 쪼그라듦.. 자신감때문이라기보다 말이 잘 안떠오름.. 어떤어떤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좀.. 잘 안됨...
생각나는대로 쳐도 말이 됐는데 지금은 생각 자체가 안됨... 생각이 난다고 해도 그걸 말로 표현을 잘 못함.... 그래도 a > b > c 까지는 맞는 것 같음.. a > c > b로 바뀌진 않음...
키보드를 비코드로 칠뻔하고.. 이런 것도 진짜 잦음... 전엔 이런적 거의 없었는데..
코가 갑자기 뚫리는 거랑 비슷하게 눈에서 소리가 남.. 눈이 항상 아픔.. 지금도 아픔... 이걸 물리적으로 해결할 수만 있다면..
그런데도 겉은 전이랑 비슷함.. 10년째 보는거지만 눈꺼풀이 이정도로 적응잘하는 애라는걸 새삼 느낌..
예전엔 상황에 맞는 단어, 맥락에 맞는 단어를 잘 찾고 또 찾기 위해서 고심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냥 '아주' 자주 쓰던것만 쓰려고 함.. 기본적이고 또 기본적인 어... 숙어? 라고 해야 되나?
그걸 또 뭐라고 했지.. 나 자주 쓰던 말인데... 짝... 뭐라고하지... 이러다가 '자주 쓰던것만 쓰려고 함'이라는 생각을 했었다는걸 잊음... 뭐라고 하지.. 다음에 시선을 돌리면 생각이 아예 끊김... 눈하고 확실히 연결돼있음..
아... 진짜 안떠오른다.. 예전에는 길면 10초정도 고민하면 떠올랐는데 지금은 1분을 생각해도 잘 안떠오르고 필름끊기는게 싫어서 억지로 끈을 이어가려고 하지만 또 결국 안 떠오름... 그래도 이런 시도를 한다는건 내가 쓰는 단어가 내 생각하고 좀 다르다는걸 느끼기 때문이고, 뭔가 정확하지 않고 식상하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자.. 아마 혼자 생각했으면 벌써 뭘 찾으려고 했는지 잊고 딴짓하면서 계속 찝찝했을 건데 ㅎㅎ
결국 검색하고 왔다.. 문장 '호응' 이다... 검색어는 '여간 지 않다'
아 금쪽같은 내 우뇌... 어쩔.. . . .
다시 읽어보니 참 겹치는 단어가 많다.. 이런거 진짜 싫어했는데..
내 생각하고 좀 다르다는걸 느끼기 때문이고, 뭔가 정확하지 않고 식상하다고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이거 너무 좀 심하다... 순서가 바뀐 것도 있고 '이고'도 틀렸고... 느끼기 때문이다도 두번 겹치고... '이고' 가 틀림... 생각하기 갑자기 귀찮다 ..
또 처음부터 다시 읽어봄..
그러니까 간단하게 말하면 떠올리려는 단어를 설명하는 단어들만 떠오름... 이라고 말하는게 적절..한거같다 언어 지문에도 몇번 나온 거 같은데 ㅋㅋ 참 , 주변만 뱅뱅...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울때 머리가 저리다.. 그것도 오른쪽만..
의사들의 단점은 물리적인 걸 화학적으로 해결하려고 들기 때문이지..
라고 쓰다가 뭔가 이상한가? 아닌가? 습관적으로 쓰는 말이라서 그냥 습관처럼 말한 건가 아님 틀린 문장인데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건가 고민하다가 틀린 건 아니고 맞는데 내가 쓸데없이 의심했구나...
때문이지, 드는거야,
의식의 흐름대로 써도 맞는게 있고... 흐름대로 써야 맞는게 있고... 게슈탈트 붕괴가 일어나는거 같다.. =_=
호응이 안 맞는 건지 아님 생략 가능한건지.. 아이돈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