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맥 [725608] · MS 2017 · 쪽지

2021-09-14 15: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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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수생 아재 말 듣고 화난 오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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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15수생 아재가 저격하는 장수생, 그 중에 짱구는 못말려 덕분에 장수생의 고유명사가 되어버린 오수생임.

물론 세번째 수능이긴 하지만 나이가 오수생이면 오수생인거지 뭐 15수생 아재도 15번 수능 쳤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오늘도 수학 칼럼 찾으러 오르비에 왔다가 메인글 보고 15수생 아재의 글을 쭉 읽다보니 장수생의 입장에서 석 나가는 부분들이 있어서 몇마디 적어보겠습니다.


1. 왜 굳이 여기와서 훈수질이냐.

다른 분들이 얘기하셨던 것처럼 굳이 왜 공부하겠다고 모여있는 수험생 커뮤니티에 와서 재수하지마라 이런 훈수를 두는건지 이해가 안감. 마치 내가 화이자 1차 맞으러 갔을 때 병원 티비로 화이자 부작용 피해자들 뉴스를 보던 기분임. 그냥 전혀 도움도 안되고 불안함만 증폭시키는 훈수인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건지 의문


2. 모든걸 다 알고있다는 듯이 말하는게 좀 역겨움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능을 응시하는 모든 재수, 장수생들은 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음. 근데 왜 모든 사람들의 상황을 자기가 다 안다는 듯이 말하는지 모르겠음. 수능 볼 시간에 차라리 빨리 돈을 벌라고 하는데 이것도 다 사람마다 다른거임. 나같은 경우는 불과 6개월 전까지만 해도 과외에 학원일 합쳐서 한달에 500까지 땡겼었음. 웬만한 대기업 월급 정도로 땡겼는데도

지금 다시 수능판에 들어와 있음. 돈이랑 수능은 별개라고 생각함. 수능을 잘 봐서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간다는건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함. 수능을 망한 그 아쉬움은 다른 엄청난 성공을 하지 않는 이상 절대로 없어지지 않음. 나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분명 많을거라고 생각함. 그런데도 왜 자기 말이 다 맞다는 식으로, 인생의 진리를 알려주는 식으로 훈수두는지 모르겠음. 전형적인 꼰대식 훈수임.


3. 후…너네는 이런거 피지마라…

자기는 15수 했으면서 장수하지 말라고 하는거, 딱 흡연자가 “후…너네는 이런거 피지마라…” 하는거랑 똑같음. 그냥 자기가15수 하면서 느꼈던 감정들이나 생각들을 이야기하는건 좋은데 왜 그걸 남한테 강요하는지 모르겠음.


주변에 재수부터 삼수,사수,오수,대학졸업하고 다시보는 27살 형님,같은 학원에 있는 34살 애기아빠 등등 수많은 장수생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전부 수능에 중독되고 빠져나오지 못하는 루저들인가요? 물론 안타깝지만 장수생 분들 중에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선에서는 자기 꿈을 위해서, 자기만족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다시 한번 어려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하신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5수생 아저씨, 함부로 남의 노력을 폄하하고 모두가 다 당신같다고 일반화 하지 마십쇼. 


글을 급하게 쓰느라 두서도 없고 말도 좀 거칠게 한거 같은데 불편하셨으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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