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학에서 실수를 줄이고 점수를 잃어버리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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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그동안 칼럼 쓰고 싶은 내용들이 꽤 있었는데 저도 수능을 봤기에 바쁘기도 했고 뱃지도 없는 사람이 쓴 칼럼을 누가 읽기나 할까... 하는 생각에 쓰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수능이 끝나고, 성대 발표도 나오고, 저도 뱃지가 달린 기념으로 간단하게 칼럼 한편을 써보고자 합니다.
오늘 쓸 주제는 바로
"실수를 줄이는 방법"
입니다.
평소 실모나, n제에서 발생하는 실수는 사실 많은 수험생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계산 실수, 문제를 잘못 읽는 실수, 마킹 실수 등등 수많은 실수들이 존재하지만 이러한 실수들이 나올 때 마다 항상
'에이, 수능 날은 실수 안하겠지 ㅋㅋ'
하면서 넘겼습니다.
결국 기존 나형 고정 96~100이었던 저는 18,19 수능에서 모두 수학에서 실수를 했고, 2등급까지 떨어지는 대참사가 일어납니다. 그 결과 그때 당시 스치기만 해도 사망이었던 문과 정시에서 처참한 패배를 맛보았죠.
이렇게 평소 실수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이 통합수학으로 넘어가면서 더더욱 치명적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기존 나형은 비킬러 27문제를 풀 시간이 굉장히 넉넉해서 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실수가 발생하지 않았었습니다. 그렇기에 고정96이상을 맞을 수 있었죠.
하지만 통합수학으로 바뀌면서 앞부분의 준킬러 라인이 빡빡해지기 시작했고 시간 압박을 받는 환경에서 문제를 풀어나가니 온갖 실수가 터져나왔습니다.
실제로 저는 작년 7월 달에 본 이투스 모의고사에서 확통 52점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받았죠.
이 시험에서 실수로 잃어버린 점수만 해도 20점이 넘어갑니다.
사실 많은 사람이 재수를 결정하는 이유중에 한가지는
자기 실력보다 수능 점수가 안나와서
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수험생 분들이 수능 직전에
"내 실력보다 잘 보는건 바라지도 않으니까 제발 내 실수만 하지 말자."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아래 방법들로 실수를 잡아 나갔습니다.
1. 실수를 무시하지 마라.
실수를 줄이는 가장 기본적인 태도 입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저 포함 많은 분들이 실수를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곤 합니다.
일단 실수를 잡기 위해서는 이러한 태도를 고쳐야합니다.
'에이, 수능 날은 실수 안하겠지 ㅋㅋ'
라고 하면서 실수를 그냥 넘기면
수능 날 실수 합니다
제가 그랬고, 제 친구가 그랬고, 제 동기가 그랬고, 제 후배가 그랬습니다.
수능날도 실수할 사람은 실수합니다.
자기가 진정 실수를 잡고 싶다면 앞으로 나오는 실수들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세요.
2. 실수한 내용과 원인 그리고 해결방안을 글로 기록하라.
예를 들어 계산실수를 했다고 했을때 보통 많은 사람들이
"아, 13+9 는 22인데 21이라고 했네. 다음부턴 안해야지."
하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결국 실수는 항상 하던 곳에서 발생하죠.
그래서 실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어떤 실수를 저질렀고,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를 파악해야합니다.
그래서 저는 계산 실수가 나오면 그 문제에 빨간펜으로 100미터 밖에서도 보일만큼 크게 제가 실수한 내용, 원인, 해결방안을 적었습니다.
예를 들면
13+9를 21로 잘못 계산함.
3+9는 안틀리는데 13+9를 틀리는거 보니 앞에 10이 붙어있으면 계산 실수가 발생하는 것 같음.
실모 다 풀고 두자릿 수 + 한자릿 수 계산 100개 하기
이런식으로 적어뒀습니다.
사실 실수가 발생한 원인을 찾는 것도 힘들고 원인 파악이 정확히 안되기에 해결방안을 찾기도 까다롭습니다.
실수가 발생하는 원인은 뇌 구조나 성격에서 기인하는 것 같기 때문에...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생각한 실수의 원인이나 해결방안이 틀렸든 맞았든,
내가 지금 이 실수를 손으로 써가며 인지하고 있다.
가 중요한 점입니다.
기초 연산 수준의 계산들은 실수를 안하면 틀릴 일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내가 이런 실수들이 나오고 있다. 주의하자! 라는 것을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손으로 쓰면서 한 번 더 인지하기만 해도 어느정도 실수가 잡히게 됩니다.
3. 기초 연산 문제 풀기
위에 언급된 계산 100개 하기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위에 있는 13+9처럼 기초 계산 문제를 푸는겁니다.
물론 시간 제한 없이 여유롭게 풀면 아무 의미가 없고 시간 제한을 두고 해야합니다.
친구랑 같이 경쟁식으로 푸는 것도 굉장히 좋은 방법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재수학원 총무 선생님께 부탁해서 매일매일 100문제 정도 뽑아서 풀었는데 아마 오르비나 다른 곳에도 이런 기초 계산 문제 모음 파일 같은게 있을거니까 그런거 뽑거나 패드에 푸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실수 노트 작성하기
많이들 알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많은 사람들이 귀찮아서 안쓴다는 것.
저는 위에 2번 내용에 썼던 것들을 일주일에 한번씩 몰아서 노트에 정리했습니다.
정리할 때는 위에 썼던 빨간펜 내용과 문제도 간단하게 적어놨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같은 실수를 하면
1. x
=
2분의 1 + 3 = 2분의 7
분수랑 자연수를 한번에 더할려고 하지 말자
3을 2분의 6으로 고쳐서 더하자
이런식으로 노트에 적어놨습니다.
이렇게 자잘한 것들을 모아놓고 실모보기 전이나 수학 공부하기 전 10분 정도 읽어가면서 평소 했던 실수들을 점검했습니다.
5. 풀이 깔끔하게 작성하기
저는 정말 풀이를 깔끔하게 못씁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거의 전 세계에서 제일 풀이를 어지럽게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제 원래 풀이 필기를 보여드리고 싶은데 이미 책을 다 버려서 아쉽네요.
풀이를 난잡하게 쓰는 것도 실수를 발생시키는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예를 들어 미분이나, 식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항의 개수가 많아지면 부호를 잘못 가지고 내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미분 ->
이런 식으로요.
말도 안되는 실수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많이 있었던 실수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실수는 풀이를 깔끔하게 써 나가야 잡히는 실수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학 문제를 다 풀고 나면 해설지를 펼처서 해설지를 그대로 노트에 한번씩 베꼈습니다.
문제를 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풀이를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서요.
그리고 나서 계속해서 풀이를 깔끔하게 쓰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실수들이 잡히더군요.
여기까지가 제가 수학에서 실수를 잡아낸 방법들입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저는 이 방법을 통해 22수능에서 실수를 단 하나도 하지 않았고 딱 제 실력대로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학에서 있어서는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몰라서 틀린 것과 아는데도 틀리는 것은 다릅니다.
모두들 열심히 실수를 줄여나가서 꼭 수능날 제 실력을 모두 발휘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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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돼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