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설승환 [521434]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1-09-01 16:36:56
조회수 7,681

[설승환] 2022-9평 국어 총평(큰일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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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수능 국어 가르치고 있고

<다담 화작 500제>, <다담 언매 800제> 저자이기도 한 설승환입니다.


자료도 많이 올려드리고 소통도 많이 했었는데, 요즘에 좀 뜸했습니다.

이번 9평 총평을 계기로 수능 직전까지 도움되는 자료 엄청 올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총평이 평소에 비해 좀 늦었는데,

시험지를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고3 및 N수생 여러분들,

큰 시험 치르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을 겁니다.


차분히 피드백하여 아름답게 수험생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합시다.


오늘 시험 전반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한줄평 : 오랜만에 풀 만한 시험지이기는 했는데...


제가 제목에 큰일났다고 달아 둔 것은

이번 국어가 오랜만에 할 만한 난이도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모의평가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9평이 쉬우면 수능은 꽤 까다롭게 출제되는 게 트렌드여서,

이번 시험 점수 잘 나왔다고 너무 좋아만 하셔선 안 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가 나왔어도 너무 허탈해하진 마셔요.


난도는 작년 6, 9, 수능, 올해 6평보단 쉬웠던 것 같아요.

아마도 제 생각에는 공통과목이 꽤 어렵고 선택과목이 할 만했던 6평에서 화작과 언매의 만점 표준점수 차이가 5점이 났기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는 공통과목 난도를 좀 떨어뜨려 본 것 같아요.

이번 시험 성적 결과가 향후 수능 난이도에 큰 영향을 끼치겠습니다.


자, 그리고 역시나 예상대로 독서이론 지문이 또 출제됐는데요,

올해 수능은 독서 4지문 17개 쭉, 문학 4지문 17개 쭉 순서로

구성되는 것이 확정되었습니다.


연계율은 지난 6평보단 살짝 떨어졌지요. 

문학 총 7작품 중 3개가 연계였고 1개는 이미 2012-9평에서 다뤘던 작품입니다. 

그래서 작품에 대한 친숙도는 여전히 높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럼 각 영역별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독서


6평에는 법학 지문과 생명과학 지문을 냈더니, 

9평에는 예상대로 경제학 지문과 기술 지문을 출제했습니다.


그리고 6평과 공통적으로 독서 이론 지문, 인문 지문을 출제했지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올해 6평, 9평 모두 인문 지문이 가장 고난도 지문이었다는 점입니다.


올해 수능의 독서 변별 포인트는 인문 지문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겠습니다. 

관련 자료 멋드러지게 준비해 드릴게요.



[1~3] 독서 이론


딱히 피드백할 점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무난했습니다.

각종 사설모의고사에서 독서 이론 부분을 꽤 어렵게 출제해 왔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건데, 역시 평가원은 무난하게 냅니다.



[4~9] 경제학 (가), (나) 융합


인문/예술 제재뿐 아니라 

사회/문화, 과학/기술 제재에서도 (가), (나) 구성이 등장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지문입니다.


경제학을 다룬 지문이기는 하나, 그리 어렵진 않으셨을 겁니다. 

'가격 탄력성'이라는 용어가 꽤 전문적이었고 독해하면서 출제 요소로서 강력하다고 느꼈어야 하며, 이에 대한 문항들이 예상대로 나왔다는 것을 느꼈다면 좋았겠습니다.


8번 <보기> 문제가 상식적으로도 답이 도출된다는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웠어요.



[10~13] 철학


이번 시험에서 가장 난도 있는 지문/문제인데, 

2017-수능의 콰인의 총체주의,

2022-예시문항의 동일론과 이원론의 견해 등의

압도적인 킬러 지문들에 비하면 할 만한 난도이긴 합니다.


반자유의지 논증에서 선결정 가정과 무작위 가정의 구별, 그리고 이에 대한 비판 과정을 앞 문단의 내용에 붙여 가며 읽었어야 12번 문제 답이 한번에 명쾌히 도출됩니다.


13번은 비판 문제이기도 하고, 2021-6평의 31번 문항의 유형을 다시 보게 되기도 한 문제이지요.

엄청 까다로울 수 있는 문제였으나, 오답 선지가 많이 쉽게 지워지는 문제였습니다.


그래도 "역시 평가원은 평가원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아주 멋진 지문/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올해 6, 9평 인문 지문 꼭 완벽히 분석해 두세요.



[14~17] 기술


지문이 짧은 편이기도 했고, 정보의 밀도가 예년의 기술 지문들에 비하면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향에 맞게 선택지 판단은 쉽지 않았을 듯합니다.

14번의 경우 선지 지우는 것이 쉽진 않았고, 

16번의 경우 <보기>에서 '동작 추적 센서의 하나인 키넥트 센서'를 당연히 놓치지 않았어야 

정답 판별이 쉬워집니다. 물론 이 문제 오답률이 제일 높을 가능성이 클 것 같군요.






문학


역시 6평 때 연계가 과도하게 된 거였습니다. 연계율이 6평에 비하면 많이 줄었는데,

이번 9평에 강력하게 출제가 예상됐던 극/시나리오 부분의 문제가 허탈할 정도로 쉬웠던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수능 때 문학 6, 9평보다 더 어려울 겁니다 분명. 긴장합시다.




[18~21] 고전소설


'배비장전'입니다. 

연계인 데다가 내용이 그렇게 어려운 작품은 아니지만, 다소 생소한 부분에서 문제가 나왔네요.


18번의 경우 '답이 잘 안 보인다'는 느낌을 은근히 받았을 법한 문제였겠고요,

(물론 다른 선지들이 잘 지워져서 정답을 고르긴 의외로 쉬웠을 겁니다.)


나머지 문제들은 평이하게 해결하셨을 겁니다.



[22~27] 현대소설+시나리오


2017-9평에서 시도한 황순원의 '독 짓는 늙은이' 시나리오+현대소설 구성을

이번에는 오영수의 '갯마을' 현대소설+시나리오 구성으로 출제했습니다.


비연계 작품이기는 하지만 작품의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아서, 쉽게 읽혔을 가능성이 크겠고요.

문제들도 그닥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문학 전체 SET 중에서 가장 무난하게 넘어갔을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수능 때 희곡/시나리오에서 출제된다면 이보다 훨씬 난도가 높을 겁니다.

희곡/시나리오 지문이 수필에 비하면 읽을거리가 많기도 하고, 신경 써야 할 점도 많다 보니

수능에 출제되면 시간 소요가 꽤 될 겁니다.



[28~31] 현대시


오장환의 '종가'가 연계 작품, 최두석의 '노래와 이야기'가 비연계이지만 기출된 작품이었지요.

오장환의 '종가'는 개인적으로 수능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9평에 등장했습니다.


이번 문학 전체 SET 중에서 가장 체감 난도가 높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29번을 제외하고 나면 나머지 문제들 답은 생각보다 쉽게 도출되기는 하지만,

작품 자체가 그리 만만치 않다 보니 현장에서 좀 헤맸을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32~34] 고전시가


허난설헌의 '규원가'와 작자 미상의 사설 시조 한 편이 나왔지요.


고전시가를 단독 작품으로 주지 않고, 

두 작품 이상을 출제해서 '엮어 읽기'를 하려는 경향이 계속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고전시가에서 변별을 주려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34번이 답이 잘 안 보여서 고생했을 겁니다.

<보기>에서 제시한 '외부와 단절된 채'와 정답 선지에서 제시하는 '외부와의 교감을 거부'는 맥락이 다르다는 걸 눈치챘다면 좋았겠습니다.





선택과목 - 화법과 작문


6월 모의평가보다는 좀 까다로운 면이 있었지요.


특히 융합 지문에서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릴 법했고, 답이 잘 안 보인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45번 문제도 "다른 건 다 지워져서 알겠는데, 이게 왜 답이지?"라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어서,

우리 화작러분들 멘탈 나가기가 좀 좋았을 것 같아요. 





선택과목 - 언어와 매체


화작과 마찬가지로, 일단 6월 모의평가보다 '언어'는 살짝 더 까다로운 면이 있었습니다.

37번은 사실 틀리면 안 되는 문제인데, 오답률이 생각보다 높을 것 같고

38번에서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뭔지 파악할 때 좀 당황했을 수도 있습니다.


매체는 4+2 형태로 구성된 데 주목해야겠고요, 

42번 문제 유형은 예시문항-6평-9평에 모두 출제됐으니 수능 때도 확정적으로 나오겠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역시 매체는 '화작스럽다'는 느낌이 더욱이나 많이 들었습니다.

언매러 분들은 화작 기출문제로 대비하셔도 큰 문제는 없겠습니다.






오늘은 진짜 고생 많으셨으니 푹 쉬시고,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수능 직전까지 도움되는 자료 엄청 올려드리겠습니다.




질문 있으신 분들은 댓글이나 쪽지로 남겨놓으시면 됩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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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마을 · 760030 · 21/09/03 15:06 · MS 2017

    안녕하세요 선생님 (가) 지문과 (나) 지문의 연결을 지문을 독해하며 특별히 고민하지 않아도, 문제가 잘 풀리게 출제한 것 같습니다. 사실 뜯어보면 가와 나는 한 지문으로 연결이 돼 있는데도 말이죠. 혹시 수능 때는 어떻게 보시나요 ? 두 지문의 연결을 하지 못하면 혹은 두 지문을 오가며 문제를 풀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나요 ? (특히 8번같은 3점짜리 문제에서,,)

  • 국어 설승환 · 521434 · 21/09/03 22:25 · MS 2017

    반드시 그렇게 엮어서 풀어야 하는 문제가 출제될 겁니다. 이번 6평의 8번 문제를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문제가 (가), (나) 주제통합형 지문을 출제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어요.

  • 잔망루피 · 970447 · 21/09/04 09:36 · MS 2020

    6평 킬러지문은 인문이 아니라 pcr 아닌가요?

  • 국어 설승환 · 521434 · 21/09/05 15:02 · MS 2017

    물론 pcr도 킬러 지문이었으나, 6평의 인문 지문이 기존 수능 지문의 킬러 지문 스타일에 좀 더 부합한다고 생각하고, 6/9평 모두 인문 지문이 까다로웠다는 점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