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과외선생님을 구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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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15년부터 햇수로 7년째 과외를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이제 과외를 하러 가면 이런 경우들이 있었어요. 제가 학생 직접 만나보고, 어머님께 커리큘럼 설명을 쭉 하면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 첨봤어요'라는 소리 심심치 않게 들어봤습니다. 참 속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전까지 어떤 선생 호소인들을 만나신 겁니까 어머님.
솔직히 과외란게 인강이나 학원보다는 돈이 더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럼 돈을 이렇게 들이는건데, 날로 먹는 선생들 만나면 학생 시간도 손해고 부모님 돈도 손해 아니겠어요? 그래서 제가 어느정도 이것에 대한 기준을 좀 세워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대전제 두가지를 얘기할게요.
첫째로 선생의 실력보다 중요한건 학생 본인의 자세입니다. 아무리 초 일류 강사명단으로 과외 드림팀을 세워도 학생이 의지가 없다면 이건 답이 없어요.
둘째로 대부분의 경우는 비쌀수록 그 값어치를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화의 값이란건 대체로 그 품질과 비례관계까지는 아니겠지만 양의 상관관계를 가질 수 밖에 없어요.
그리고 이제 과외선생님을 구하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겠죠. 당장 생각나는건 오르비 과외시장도 있고, 김XX같은 어플도 있고, 요즘 제 친구가 하는 무슨 비대면 과외 어플도 있고 참 많아요. 하도 많다 보니까 누가 좋을지 감도 안오고요. 명문대 선생님을 고를까? 아 근데 이사람이 그 값어치를 할까? 등등 고민이 많아진단 말이죠.
이제 여기서 필요한게 '과외의 목적'입니다.
일단, 만약 당장의 성적이 아니라 학생을 잡아줄 멘토나 코치가 필요한 경우와, 지금 당장 결과를 내야 하는 수험생과 같은 경우 두 가지로 나뉩니다.
멘토나 코치가 필요한 경우는 사실 그렇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솔직히 이런 경우는 비싼 전문 과외선생님들보다도 인터넷에서 찾는 대학생 선생님들이 더 효과가 있어요. 그나마 최근 트렌드를 알고 있으면서, 요구하는 과외비가 싸거든요. 아주 현실적인 이유죠. 막 명문대만 찾지 않으셔도 되고, 오히려 학벌은 좀 안되더라도 열의 있는 선생님이 나은 경우도 많이 봤거든요. 일례로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수학선생님이 한 분 계신데 이분은 취미가 그림이라 그림 하나로 공간도형이랑 벡터를 학생에게 이해시키고 학생의 공간도형쪽 공부법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학벌이 다가 아니다 이겁니다.
이런 경우는 어느정도 시행착오가 가능하니 만약 선생쪽이 열의가 없어보인다 이러면 짜르시면 됩니다. 확실한 지인 추천이 아니라면 맞는 선생님을 구하는데 조금의 시행착오를 겪으실 수 있는데, 몇번 해보다 보면 학생을 확실하게 잡아줄 선생님이 누구인지 감이 좀 오실겁니다.
중요한건 두번째, 지금 당장 성과를 내야 하는 경우입니다.
솔직히 이 경우는 유명한 선생님들 고용하는게 직빵이죠. 지금 인강이나 대치동에서 몇타다 하는 분들 대부분은 소싯적에 다 이렇게 전문 과외선생으로 시작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근데 문제는? 돈이죠. 이양반들 페이가 한두푼 하는게 아니거든요.
고용주인 학부모님들은 보통 최소한의 가격으로 최대한의 이율을 얻고 싶으시죠. 과외선생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든 내 능력을 인정받아서 높은 페이를 받고 싶으시죠. 이제 이 둘 사이의 협상테이블이 열리는 겁니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페이로 어떻게 학생의 성적을 잘 올려줄 사람을 구해야 하느냐?
가장 빠른건 입소문입니다. 학생과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이 작년에 어느정도 성과를 보였다. 이런 케이스가 많다. 이런 경우는 그나마 좀 믿을만 합니다. 물론 여기도 주기적인 체크가 필요하죠. 월급루팡 안하게요.
만약 그런 정보 없이 어플이나 사이트에서 선생님을 구하고자 하신다? 이런 경우 꼭 체크하셔야 할게 몇 가지 있습니다.
먼저 선생님의 학력보다는, 해당 과목의 성적을 확인하시는게 빠릅니다. 가령 내가 물리학1(제가 이쪽 선생이니 여기로 예시를 들겠습니다)선생을 지금 당장 구하고자 한다. 이 때 학종으로 서울대 간 선생님이냐 물리학1 성적이 증명된 정시파이터 서성한 선생님이냐 하면 저는 당연히 후자를 택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아니 당장 내 과목 실력이 증명된 사람이 낫지 않겠어요? 반대로 말해서 내신 챙겨서 학생부 전형 써야 할 학생에게 명문대 정시파이터를 붙여놓는다. 이것도 효율성 진짜 떨어지겠죠. 많은 분들이 이 점을 좀 간과하시더라고요. 진짜 기본적인 내용인데.
두번째로 가능하면 시범강의 및 커리큘럼 설명을 요구하셔야 합니다. 어느정도 공부할 준비가 된 학생이면 시범강의와 커리큘럼 설명으로 감이 옵니다. 아 이새끼 사짜다. 아니면 참센세다. 가능하면 부모님도 이 커리큘럼 설명을 요구하시는게 좋습니다. 너무 믿고 맡기지 마시고요. 사람이란게 자유를 주면 풀어지게 마련입니다. 학부모님들이 커리큘럼 설명 요구하고 시범과외 요구하는건 고용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이 두개 못한다? 그냥 거르세요. 이런 사람은 그냥 믿고 거르세요. 어차피 선생님은 많습니다. 솔직히 대학생 과외중에 이 두개 제대로 안하고 월급루팡 하려는 도둑놈 심보인 사람들이 꽤 보여서 저도 보기 싫습니다.
위 두개를 보셨더라도 학생이건, 부모님이건 꾸준히 체크가 필요합니다. 필요한 경우는 교체한다는 생각도 하면서요. 이사람은 지금 멘토가 아닙니다. 학생 성적을 올리러 온 용병이에요. 용병에게 필요한 것은 프로페셔널리즘이지 학생과의 정, 인간미 같은게 아닙니다.
그리고 학생도 커리큘럼 등에 대해서 꾸준히 자기에게 맞게 피드백을 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8짜리 선생도 10, 20으로 만드는건 학생의 역량이에요 결국. 저도 지금까지 제 제자들 중에 이렇게 적극적으로 자기 필요한 점을 어필하고 요구하던 애들, 잘 안풀린 경우를 거의 못봤습니다. 기본적으로 선생 활용할 준비가 된 학생들이거든요.
요는, 과외선생님을 구하고 싶다면, 일단 학생이 코칭을 필요로 하는지, 당장의 성적 상승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단순히 학력, 명문대 재학 여부보다는 진짜 학생에게 필요한 영역의 성과를 보셔야 하고요. 학생 또한 이게 월권이다 생각하지 말고 최대한 자기 필요한걸 요구해야 합니다. 당신은 학생이지만 한편으로는 간접적인 고용주입니다. 이걸 안들어준다? 남의 돈 벌어먹을 준비가 안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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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학원에서 근무하면서 느낀거지만, 여긴 상위권의 니즈를 맞춰줄만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있으면 있는대로 페이가 안맞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좋은글감사합니다
커리큘럼은 어느정도로 구체적이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