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담하면서 얼타게 된 썰1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825069
어느날 어플로 들어온 논술 과외 요청
“어머님 어떤 학교 논술을 원하실까요?”
“성대 정도 학교를 원하고 있어요.”
“아 그러시군요. 지금까지 수학 모의고사는 어느정도 나왔을까요?”
“애가 공부를 제대로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4-5등급 나오는거 같아요. 그래서 수시를 주력으로 준비하려고요.”
이 때 나의 8년차 강사 경력이 쎄함을 씨게 느끼게 해줬다. 모고는 개판인데 수시를 노린다. 그런데 논술을 논한다고? 앞뒤가 안맞잖아.
“어머님 혹시 학생 내신이 어떻게 될까요?”
“썩 좋지 않아요. 말씀드렸듯이 공부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요.”
“어머님 그렇다면 혹시 생각하시는 수시가 무엇인가요?”
“네 논술을 주력으로 하려고요. 정시보다는요”
여기서 모든것이 확실해졌다. 이건 단 하나다. 돔황챠.
애초에 논술이 어떤 전형인지 하나도 모르고, 그냥 흔한 논술 대박 사례만 보고 온거다 이건.
나는 애초에 상담할때 희망적인 얘기를 절대 하지 않는다. 딱 그 현실을 정확하게 얘기할 뿐이다. 헛된 희망은 줘봤자 나중에 나만 독박쓰고 원망을 받게 마련이니
그래서 논술은 절대 주가 되면 안된다는 얘기만 하고 상담을 끝냈다. 애초에 그 얘기를 제대로 들으시는 것도 아닌 느낌이라, 더 이야기하는게 시간낭비일 것 같아 다른 선생님 찾아보시라 하고 상담을 끝냈다. 욕심은 많은데 그 욕심에 필요한 제반 조사가 제대로 되어있지도 않고, 답정너식으로 남의 의견을 듣지도 않을 것이면 내 입만 아픈 것 아니겠는가.
물론 거기서 돈 쎄게 불러서 한탕 땡길 수야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 알량한 양심 이런게 아니라, 이 돈은 먹는 순간 체하는게 거의 확실하기에
혹여나 후배 강사분들이 이런 비슷한 상황에 처한다면, 돈을 받기 전에 꼭 고심을 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 아니 학생은 바뀔 가능성이 있는데, 내 경험상 학부모는 절대 바뀌지 않았다. 그리고 욕심만 앞서는 학부모라면, 높은 확률로 본인이 그 독박을 쓴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잠이 안옴 0
ㅈ됏음 새우는 소리들림
-
요런 애들 있잖아 쪼꼬미 애들루 ㅎㅎ
-
슬슬 자러감 2
라면먹고
-
의문의 자사고 의문사 중간고사 성적으로 쇼앤프루브 할 예정
-
화1 화2 고민 1
24수능때 화1 2등급 맞은 물화러 입니다 다시 수능판으로 돌아오게 됐는데요 요새...
-
오랜만에 무물보 5
안받겠습니다
-
저도 의외로 잘하는거 14
-
나무 잘탐 졸라 잘탐 진짜로
-
걍 불행 행복 이런거랑 무관하게 새로운 인물들이 내 인생에 나타나서 도장깨기 중임 재밋어
-
시험 얼마안남아서 마지막으로 화학1 수특풀려고하는데 2점은 풀만하고 3점은 몇개뺘고...
-
제발 나이거너무먹고싶어제발
-
"마르크스 경제학 강의 복원하라" 연서명 나선 서울대생들 0
작년 가을부터 수요부족 이유로 미개설…"대학 근본적 목적 외면" (서울=연합뉴스)...
-
[칼럼] 2028 예시문항을 통해 본 2022 개정 교육과정 기반 국어 출제의 방향성 1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시문항 세트의 구성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 점들을...
-
하루에 실모 3개를 꾸준히 풀면 100점 나온다고 듣긴함
-
하지만 난 착하니깐
-
영어 0
이 해석본 저만 이해 잘 안되는거 아니죠?? 영어 번역은 잘 됐는데 내용이 계속...
-
이걸놓치다니..
-
이거 맞냐
-
~~~~
-
그보다 목소리가 좀 신기하네요 노래 좋다~
-
벌써 곧 4시네요 16
어쩐지 피곤했는데 벌써..
-
파데만 끝내고 오늘 아이디어 들어봤는데 뭔소린지 모르겠으면 킥오프랑 기생집 2.3점...
-
근 1년 중 제일 늦게까지 깨어잇는 듯
-
여기 츠케멘이 참 맛있어요
-
空の青さを知る
-
야와조기에서 0
야와만 지키는중
-
내 눈!!! 7
야갤 보다가 ㅎㅋㅅ 봤어....
-
오전에 운동 갈 수 있을까...
-
재종 편입 2
시대 재종이랑 s2 , 강대 본관 인문반 대기 넣어서 합격했는데 지금 가도 따라갈수...
-
일기 끗 5
님들 뒷담 잇다고 한 거 구라임 이제 진짜 자야대는데 커찮군
-
관심 있는 분들은 도전 ㄱㄱ
-
코노세카이와 단스호루~
-
하 습해
-
24수능 (찍맞X) 25수능 (78, 28찍맞) 5, 21, 22, 27, 29, 30 ㅁㅌㅊ
-
후배들한테 자꾸 연락와서 몬하겟음.. 자꾸 질문하는데 나도 잘 모르겠어서 억지 대답...
-
아오생화학시치 1
서술형다버리고 족보객관식만외워야지
-
예전같지않아
-
자야겠다
-
밤샘시작!!!!! 20
으아아ㅏ느느느아아아랑ㅇ아나아나나나아ㅏ아아아아아아!!!!!!!!!!!!!!!!!!!!!...
-
으으으 5
-
제발화요일에도와주세요제발
-
현역 수능 미적분으로 21252맞고 수학을 잘해서 5가 있어도 그 덕에 건동홍 경영...
-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한 번씩만 봐보세요
-
왤케 습하지.. 0
제습기 킬까..
-
제주도 살고싶다 0
여기 너무 좋아요
-
심심띠예 0
ㅜㅜ
-
ㅈㄱㄴ
돈 쎄게 받다가 결과 나오기 전 탈주는 못하나요?
???: 끝까지 했으면 가능성이 있었는데 선생이 탈주해서 결과가 안나왔어요!
과외도 입소문이니 처음부터 안먹는게 베스트네요
전 학부모 상담을 할 때 제일 당황스러운 게
'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안 가진다 -> 어케 해야되나 -> 그래도 해야한다 -> 흥미를 붙여달라' 고딩 학부모님이 저러시면 겁나 당황스러움
저는 거의 대부분을 스승보다는 성적 올리는 용병으로 살아왔어서 그런가 학생이 가능성 안보이면 굳이 억지로 끌고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요구가 많은 학부모님이다 싶으면 애초에 비용을 쎄게 불러버립니다. 절 계속 들들 볶는 분이면 그거 비용도 당연히 받아야죠ㅋㅋ
저도 과외생 실력체크후에 님처럼 학부모님이랑 상담했었는데... 저런케이스는 수시 합격자 자료 들고와서 학부모님의 수시에 대한 환상을 박살내면서 당신의 무지를 인지시켜준 후에 과외시작햇엇어요
학부모님들이 입시에 대해서 뭘알겟어오
본인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굳이 보려고 하지 않는 경우는 시작을 안하는게 편하더라고요. 돈이 급한게 아닌이상.
공감합니다...